무서운 얘기는 아니구요..

SFC매냐 작성일 09.05.07 09: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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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온 부대는 밑에서 얘기했다시피 kctc란 부대입니다.

정식명칭은 육군 과학화 전투 훈련단입니다.

저희부대에대한 설명을 하자면 저희가 북한군 역할을 하고 다른 부대에서 한개 대대씩 인원을채워와서 훈련을합니다.

위성지원 마일즈 장비를 착용하구요. 탄은 공포탄을 쓰지요..

저희는 훈련 나갈때 탄을 각자 120발씩 받습니다.

주/야 공/방 으로 나뉘어서 3일동안 4번의 교전을 합니다.

보통 저희가 500여명, 한국군 역할인(실제로도 ㅋㅋ) 타부대 인원은 800~1000여명 정도 옵니다.

원래는 북한군대 한국군 비율이 1:3으로 한국군은 방어 개념이고 북한군이 공격개념이죠.

 

저희는 야간 공/방 시에 야투경을 지급받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뭐가 보여야지요..

한개분대당 2~3개씩 받는데 제가 부분대장이었을 때 입니다.

전 발사관, 그러니까 rpg-7을 맡는 발사관사수였습니다.

북한군은 따로 포병분대가 없고 분대내에 발사관수가 있죠.

 

전 발사관 -15kg정도- 에 소총에 야투경에 부분대장이고 가장 후미고 죽기살기로 따라갈뿐이고..

암튼 힘들었습니다. 분대에서 마지막줄에서 열심히 따라가고 있었죠.

 

그때당시에 저희 분대장은 참 훈련을 잘하시는 분이라 포상휴가만도 군생활동안 14번인가 갔었죠..

육군 그냥 보병은 그렇게 가기 힘든거 아시죠??

훈련하면 보병 분대장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 보스급일수록 점수가 높아 점수가 높고 많은 인원을 잡은 사람은

전투영웅으로 포상을 받게 되어있어요.

분대장은 단골이었죠.

 

그렇게 야간 방어를 서고 있는데..

산 2부능선 쯤에 호를파고 방어를 할때입니다.

 

훈련부대는 긴장감이 없었는지 시끄럽게 떠들면서 아주 존재감을 드러내며 오더군요.

기도비닉따윈 무시한채..

 

잘됐다싶어서 분대장은 병사둘을 데리고 잡고 올테니 탄을 좀 전달해주고 잘지키고 있으라더군요.

그리고 그셋은 훈련부대가 들어오는 길목에 자리잡고 기다리다 뒷통수를 쳐서 아주 박살을 냈습니다.

그리고 지원이 필요하다고 병사둘 보내고 짬좀있는 저와 제바로밑에 후임이 갔습니다.

 

여기서 얘기의 핵심인데 야투경을 껴본 분들은 아실지 모르겠는데 구불구불한 산길을 가다보면

 

가끔 흡사 사람모양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아십니까??

 

땅이 울퉁불퉁해서 그런지 몰라도 꼭 사람이 포복전진하는것같은 모양이라던지 나무뒤에 숨어있는 그림자 같다던지..

 

해서 야투경을 빼고 *쉬를 비춰보면 아무것도 없는 일이 있곤하죠.

 

거기다 고라니나 멧돼지, 사람눈깔은 꼭 귀신눈깔 같고..좀 섬뜩하죠..

 

제후임은 발사관 부사수였는데 제장비를 냅다 맡기고 총알같이 튀어갔죠..포상휴가 딸려고 ㅋㅋ

 

도착해보니 어둠속에서도 총열이 보일정도로 총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탄을 얼마나 쏴댔는지..계속 쏘고 있더라구요..분대당 1000발은 넘게나오는데 그걸 다쓴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희부대는 탄피를 잃어버려도 별말이없었습니다. 훈련부대 나눠주곤 했죠.)

 

어두워서 어딨는지 몰라서 분대장님 적 어딨습니까~물어보니 잘기억은 안나는데 바위 뒤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엄호할테니 우회해서 잡으러 가라고..같이 휴가가자고 그래서 전 신나게 냅다 달렸죠..

 

한참돌아서 큰 바위뒤로 돌아가서 야투경으로 보니 한개 분대는 있더군요. 제가온지도 모르는채..

전 한참 쐈습니다. 있는 탄 다쓴거 같아요.

야투경으로 보면 총에서 나가는 레이저가 맞는 지점이 마치 게임처럼 보이기 때문에 제대로 맞혔다 생각했죠.

휴가다~하고 좋아하고 있으니 뒤늦게 따라온 후임이 많이 잡았냐길래 전 자랑을 했죠.

 

그리고 한숨 돌리는데 제가 잡은 아저씨들이 움직이는 느낌이 안납니다..

원래 자기가 죽으면 하이바 벗고 집결지로가서 대기하는게 정상인데요.(경상 중상 사망이 떠요.)

가끔 죽었는데 안죽은척 하이바쓰고 몸빵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저희는 그럴때 마다

 

"아저씨, 죽었으면 하이바 벗어요!" 하고 소리칩니다.

 

근데도 가만히있길래 뭐고..이러는데 상황이 종료되었답니다. 원래는 아침다되어 끝나는데

왠일로 일찍끝났냐고 긴장풀고 *쉬를 켰는데 바위뒤에는 아무도없고 풀만 무성히 자라 있더군요..

사람이 있었을 자리에 풀이 꽂꽂히 서있는데 오싹했습니다.

한개 분대가 있었는데 풀이 뉘어있지 않고 꽂꽂히 서있다니..

 

더놀라운게 뭔지 아세요??

야간 방어때의 교전 기록이 하나도 없는겁니다.

심지어 저희분대쪽으론 아무도 안왔었고 탱크를 잡아서 교전이 일찍 끝나는 바람에 훈련부대는 우리 방어진영에

올수조차 없었답니다..특수 기동대나 애들도 먼저 나가있던 부대에게 다 잡히고..

 

결국 휴가도 못가고 탄만 낭비했다고 조금 혼났죠..

 

나중에 분대장과 제말을 합쳐보면 1개 소대는 되는 사람들과 우리가 교전을 했다는 건데..

교전기록이 하나도 없다니..

위성으로 바로 송수신 되기때문에 거짓이 없거든요.

 

우리가 야투경으로 그림자를 잘못본건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첨에 들은 떠드는 소린 우리 분대원 다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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