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초소에관한 기억.

【주㉡ㅣ】™ 작성일 09.07.14 1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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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하사진급 했네요 하하하;;

 

이번에도 거두절미하고 시작할게요

 

제가 글실력이 딸려 절묘한 묘사가 부족한점 양해바랍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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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11월 23일에 있었던 실화입니다.

 

저희 부대는 부대특성상 비상훈련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요..

 

그 몇번안돼는 비상훈련중 겪었던 일입니다.

 

제가 비상훈련때 맞은 임무가 증가초소-비상발령 후 초소증가명령이떨어지면 초소에 병력지원배치하는 것-를

 

맡고 있었는데요..

 

제가 맞은 초소는 13초소라는 초소였습니다.

 

그 초소는 과거 부사관이 갈굼을 못이겨 케이원자동소총에 탄알일발장전시킨후 머리를 관통하여 자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너무 깨름칙해서 가기싫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지시한것이기도 하고.

 

그때 시간이 오전 10시쯤이였기에  부담없이 갔죠. 후임 1명과 함께..

 

먼저 그곳을 가기위해선 108계단이란 무시무시한 -,.- 비탈진 산을 깎아 만든 계단을 올라가야하는데

 

대략 30분정도 걸리거든요.. 그 계단을 올라가는데 말도안돼게 맑디 맑던 하늘이 갑자기 흐려지더군요..

 

마치 초저녁에 하늘이 붉어진것처럼 그렇게 붉어지더라구요.. 그현상을 기상현상에서 뭐라하는지 잘모르겠지만..

 

암튼 그렇게 되서 아 왜 날씨가 질알이야 궁시렁 대면서 어떻게 13초소에 도착을 했죠..

 

근데 뭐..듣던것보다는 무시무시하지도 않고 그래서 안심하고 후임한테 초소도착 보고하라고 한후.

 

저는 담배한대 피고있었죠..그러다 날씨가 더흐려져서 이젠 부슬부슬 비까지 오더군요..

 

오전10시라는게 말도안되게 캄캄해지고 하늘은 빨갛더군요..

 

뭔가 불길하지만 설마 귀신님께서 오전10시에 해코지하겠어 하는 심정으로 그냥대기타고있었죠..

 

그러고있는데 후임이 조금 깨름찍한 표정으로..

 

"주니병장님 초소2층문이 자꾸 지맘대로 닫힙니다."

 

라고 속삭이는겁니다. 그래서 바람때매 그럴거라고 달래고있었지만 속으론 무섭더군요..

 

그렇게 약속된 11시30분이 다가오고있을때쯤 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후임이 벌떡일어나더니 초소2층을 향해서 총을 겨누는 겁니다.

 

그러더니 " 야이 십할새키야 처나와 ! " 이러면서 지급된 탄을 초소쪽에 막 갈기는겁니다.

 

( 저희는 비상훈련 증가초소용 탄약으로 10발이 지급됩니다.)

 

한 5발정도 갈겼을까 더이상 안돼겠다 싶어서 말리려는데 후임..쓰러져 버립니다.

 

그래서 안돼겠다 싶어서 진짜 가기싫지만 2층 초소로 들어갔습니다.

 

전화를 하기위해서 말이죠..들어갔는데 방한복을 입고있어서 조금 덥다는 느낌까지 받고있었는데.

 

그 안은 엄청 춥더군요..정말 뭔가 있으면 조금 한기가 돌긴한가봅니다..

 

수화기 들고 지휘통제실에 전화걸었습니다.

 

" 통신보안 본부대 병장 주니입니다. 지금 짱돌상병 쓰러졌습니다. 병력지원바랍니다. "

 

-지지직..

 

" 통신보안 ! 통신보안 ! "

 

전화는 되는건지 마는건지 상대방 아무목소리도 안나더군요.. 근데 분명 전화를 받았거든요 송신음이 끊겼으니까..

 

아무말 않하길래 끊으려는 찰나 수화기 넘어로 이런소리가 들리더군요..

 

- 탕!!!

 

- 끄어..억 끄어억..

 

정말 패닉상태였습니다. 마치..13초소에서 있었던일을 재연하듯 그런 소리가 나더군요..그리고 전화 저절로 끊킵니다.

 

순간 가위눌린거처럼 몸이 안움직이더군요..그래도 정신차리고 후임들쳐업고 의무대까지 갔습니다.

 

대략 40분거리였죠 -,.- 그리고 후임깨어나고 왜그랬냐고 물어보니까.

 

후임이 문이 자꾸 지절로 닫히길래 기분이 이상해서 초소2층쪽 바라봤더니 머리통윗쪽이 날아간 귀신으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우리쪽에 총겨누고 자꾸 쏘는시늉을 했다더군요 그래서 빡돌아서 총갈겼는데...총에 맞지 않더래요.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는군요..

 

후에..제가 후임한테 " 야 나도 지통실에 전화하다가 별 개죹같은 경험을 했다..이러쿵저러쿵 "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니까.

 

후임얘기가 충격적이였습니다. " 주니병장님 13초소에 전화 없던데 말입니다. " 이러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잘찾아봤냐고 진짜없었냐고 쫄아서 못본거 아니냐고 그러다가 생각해보니 초소안에는 아무것도 없고

 

조그만 나무단스위에 전화기 한대딸랑있었습니다. 지통실에 물어보니 13초소 전화없앤지 오래됐다 그러더군요..

 

그럼 제가 본건 뭐였을까요..

 

 

 

 

 

 

 

 

 

 

 

 

 

 

 

 

 

 

 

 

 

 

 

 

 

 

 

 

 

 

 

 

 

 

 

 

 

나중에 안 사실인데 저희가 잘못알고 간곳이 13초소였습니다. 저희원래 근무지는 새로 개설된 13초소 였고.

 

그곳을 한참 지나서 있는곳인데 구13초소는 못들어가게 문까지 잠궈놨다고 하더군요..너무 믿기 어려워서

 

분대장한테 진짜 한번 가보자고해서 다시 가봤고 (막사뒤에 3분이면 도착하는 길이있더군요 -,.-)

 

자물쇠 채워져 있었습니다..그것도 아주 녹이슬어버린..한참은 손도안댄듯한 그런 자물쇠 말이죠..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선임하사관님이 하신 말씀이였습니다.

 

 

 

 

 

 

 

 

" 그 하사..4년전 11월23일 새벽에 자살했다..그날 새벽에 유난히도 하늘색이 빨갷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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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99%실화구요 1%의 과장이있었습니다.

 

오늘 전역했네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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