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을 생각하면 아직도 기분이 뒤숭숭하네요.. ㅡㅡ;;
어제 새벽에 좀 늦게 새벽 1시30분쯤 잠을 잤는데.. 날이 더운지라 선풍기 3시간 후 꺼짐으로 시간 맞춰놓고 잤죠.
한참 자다 무슨 덜그덕 투둑!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습니다.
침대위 머리맡에 올려놓은 핸드폰이 벽쪽 침대구석으로 휴대폰이 떨어진 소리였습니다. 꺼내려니 귀찮더군요..
꺼내려면 일단 방불을 켜야 하고 침대를 옆으로 조금 치워서 주워야했기 때문에 너무 귀찮아서 그냥 자려고 했습니다.
참고로 전 아파트에 사는데 여름날도 날이니만큼 더운지라 모든 방문, 동생방부터 부모님이 주무시는 안방까지 다 활짝 열어놨었죠.
제방 옆에 붙어있는 방충망이 있는 베란다문까지 활짝열어놓습니다.
더구나 제가 몸에 열이 많고 더위를 많이 타서 잘때 선풍기는 거의 3~4시간정도는 틀어놓고 자야되구요.
다시 잠드려고 잠을청하는데 안방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저희 어머니가 약간 빠른 걸음으로 제방에 들어오시더니
선풍기를 끄시더군요. 그러면서 뭐라뭐라 중얼중얼 하시는데..
그냥 평상시에 어머니가 잔소리하시는 그런 말투였습니다.
'추워죽겠구만 선풍기를 틀어놓고 어쩌고 저쩌고...' 저희 어머니는 추위를 좀 타는 편이라 한여름이라도 바람이 조금만 불면
이불을 덮으시는 분입니다 ㅡㅡ;;
방은 물론이고 집안 전체에 불이 꺼져있기 때문에 어둠컴컴해서 제가 자다 깨서 어머니를 살짝 쳐다본걸 어머니도 모르고
어머니역시 제가 자다 잠시 깬것도 모른상태죠..
암튼 선풍기를 끄고 제방 옆에 작은 베란다 쪽으로 나가시는겁니다. 빨래같은걸 걷으려고 그러나? 싶기도하고..
그냥 베란다에서 볼일보시고 다시 안방에 들어가셔서 누으시면 선풍기를 켜려고 기다렸습니다.
전 더운거 너무 싫어하거든요. 어머니가 선풍기를 끈것도 좀 짜증 나더군요. 시간 예약 맞춰놔서 알아서 꺼질텐데
구차하게 뭘 그런것까지 간섭하냐 싶기도하고..
아파트 베란다밖에 도로가 조금 가까이 있기 때문에 차소리 같은게 들리는데 무슨 엠블란스 소리 같은게 조금 요란하더군요
소방차 같은 차들이 몇대가 아파트 앞 도로를 지나가는 소리같았습니다.
새벽에 뭔가 요란스럽게 엠블란스 소리가 들리는것 때문인지 어머니가 베란다서 창밖을 살펴보는지 안나오는겁니다.
차소리들도 조용해지고 몇분이 지났는데도 어머니가 안나오셔서 이상하게 전 몸을 일으켰죠.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서 일단 베란다쪽은 확인을 안하고..
화장실가는 길에 안방을 살짝보니 어머니가 누워 계신겁니다.
어랏? 언제 나오셨지? 베란다에서 나왔으면 제 방을 거쳐서 들어갔어야 하는데??
제가 잠시 존 것도 아니었는데 어머니가 베란다에서 나와서 제 방을 지나가면 선풍기를 다시 틀려고 기다렸었거든요.
갸우뚱거리면서 화장실서 오줌을 누고 다시 침대에 누웠습니다.
몇시인지 궁금해서 침대옆에 넘어가 떨어진 핸드폰을 꺼내야했습니다.
방에 불을 켜고 침대를 옆으로 약간 틀어내어 밑에 떨어진 핸드폰을 꺼냈죠.
시간을 보니 3시30분정도 됐더군요.
근데 계속 생각을 해봐도 이상하더군요.. 분명히 어머니는 베란다쪽에 있었는데...?? 언제 지나갔지??
제방에 들어와서 선풍기를 끄고 베란다로 나간사람은 분명히 어머니가 확실했습니다.
얼룩무늬 긴치마같은 항상 입고 주무시는 잠옷을 제가 분명히 봤거든요.
어머니가 궁지렁거리시는 잔소리 같은 목소리도 확실히 들었구요..
암튼 선풍기를 다시 켜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데 왠지 기분이 뒤숭숭해서 잠이 잘 안옵니다..
그렇게 거의 30분정도를 뒤척이다가 어떻게 잠이 들고 아침이 밝고 핸드폰 알람소리에 잠을 깼죠.
어머니한테 혹시 새벽에 내방에서 선풍기 끄지 않았냐고 하니까..
그때 일어나지도 않았고 안껐다고 하시네요-_-;;
새벽 한 3시쯤에 내방에 들어와서 선풍기끄고 베란다 쪽으로 나가지 않았냐고 하니까..
계속 주무셨고 5시쯤에 일어나셨다는군요..
제가 어이가없어서 재차 물어보고 확인을 해봐도 나중에는 조금 짜증내시면서 안그랬다고 하시는데..
정말 이상하네요.. 전 분명히 새벽에 어머니를 봤고.. 서서 발가락으로 선풍기 버튼을 눌러 끄는거도 봤는데..
더군다나 목소리까지.. 그리고 새벽1시30분에 3시간 시간예약을 맞춰놔서 선풍기가 꺼지려면 4시반에 꺼져야 하는거고..
어머니가 선풍기를꺼서 제가 다시 더워서 선풍기를 틀었으니 말이죠..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제 상식으로는 어머니가 새벽에 선풍기를 끄시고도 시치미를 때시는거가 맞는 얘기인데..
제가 자꾸 재차 거듭해서 추궁하듯이 물어보니 약간 화를 내시면서 짜증내시는거보면 거짓말하시는거 같진 않구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