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그 당시 저의 이상한 행동을 옆에서 지켜봤던 동생의 얘기입니다.
제가 화장실에 갔다가 머라머라 중얼거리면서 집으로 들어오더랍니다. 그래서 신경도 안쓰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있는데.. 제가 자기한테 뭐라뭐라 말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무슨 말하는지 들어봤는데.. 억양이 분명하지가 않고 잘 안들려서..
집중해서 제가 가만히 말하는걸 들어봤는데.. 무슨 말인지 한국말이 아니더라는군요.
어떤 반복되는 언어들도 들리는게있고 외국말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영어도 아니고
이상한 방언들을 힘빠진 목소리로 계속 하더랍니다. 숨도 이상하게 쉬고..
동생이 제가 그때 한 말투를 흉내내던데.. 무슨 말같은걸 하면서 계속 입밖으로 바람을 푸웁푸웁 불면서 하더군요.
제가 그랬다면서 흉내를 내더라구여..
동생이 계속해서 뭐라하는지 똑바로 말해봐라고 물어보니 제가 좀 짜증을 내는거같아서..
그냥 알아들은것것처럼 어.. 알았다.. 라고 했다더군요.
그리고 어디로 가야된다면서 동생을 델고 찻길까지 데리고 나가더니 다시 집으로 들어와서..
바닥에 누워 방바닥을 뒹굴뒹굴 거리면서 얼굴을 옆으로 해서 바닥에 침을 탁~탁~ 뱉더랍니다.
책상에 앉아서 책상위에도 침을 탁탁 뱉고..
자기를 쳐다보더니 한곳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저것좀 가져오라고 시켜서..
뭐라하는지 잘 몰라 그쪽방향에 있는거 집고 이거? 하고 물어보니..
아니란듯이 그옆에 거라고 손짓을 해서 이거? 하고 물어보니 또 아니라고 다른거라고 해서 가져온게
엄마의 외투옷이라더군요.
제가 엄마 옷을 안고 있다가 바닥에 엄마옷을 펼쳐놓고 가만히 쳐다보고있더니..
다시 일어나서 장농을 열고 안에 옷들을 꺼내고 하나씩 입으려는듯이 한쪽팔을 넣었다 뺐다 했다더군요.
제가 다시 동생을 델고 집밖으로 나왔는데.. 마침 길에 걸어가던 통장 아줌마가 있더랍니다.
그래서 저를 쳐다보니 통장아줌마를 발견하고 그쪽으로 가길래.. 왠지 아줌마한테 가면 안될것같아서 안따라갈려하니까
힘으로 잡고 가더라는군요. 제가 아줌마한테 가서는 또 그 이상한 말들을 하더랍니다.
아줌마는 당연히 뭔소린지 못알아들으시구요. 아줌마가 뭔소린지 자꾸 못알아들으시고 약간 화를 내면서
저를보고 뭐라하노! 하는데.. 제가 좀 당황해하면서 엄마가.. 어쩌고어쩌고 중얼거리더니 집으로 들어왔다더군요.
그 일이 있던 당시에도 어렸었지만 동생과 저는 이 일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도대체 내가 왜 그랬지?? 그때 형 왜 그랬어?? 도대체 왜 그랬지??
그 이상한 말들은 머지? 동생아 난 니한테 이런 내용으로 얘기를 했는데..
니가 들은 말은 무슨 한국말이 아닌 이상한 방언이었다니..
성인이 되고도 한참지난 지금에서도 그때의 얘길 꺼내면 동생도 미스테리스러워합니다.
뭐가 씌였던게 아닐까? 나를 놀려주려던 형이 벌을 받은거아냐? ㅋㅋㅋ 하면서 말이져..
뭐였을까요 대체? 제가 기억을 잃고 그런 행동을 한것도 아니고.. 꿈을 꾼것도 아니며, 분명히 저의 의식은 깨어있었습니다.
어쨋든 그때이후 그런일은 없었고 그때 느꼈던 그 기분은 두번다시 겪고싶지않은 안좋은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