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다른 글터에 올려야 할지 미스테리방에 올려야 할지 고민하다가 하드해리님이 많은 점수를 주셔서 이곳에다가 올리
기로 하였습니다. 글터 성격에 안 맞는다면 옮기셔도 무방합니다. ^^
제 아디인 뽀똥잘란 (POTONG JALAN), 인도네시아 어로 지름길이란 뜻을 가진 이 말은 흔히 쓰이는 말로써 인도네시아
자바 원어 입니다. 지금은 바하사 인도네시아(BAHASA INDONESIA - 한국어로는 국어) 에 포함되어 있지만 그 전에는
바타비아 지방(VATAVIA - 현재의 수도인 자카르타 주)과 순다(SUNDA - 현재의 반둥과 수라바야 지역을 통틀어) 지방에서
만 쓰였던 지방 언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뽀똥잘란이란 말의 뜻은 길을 자른다, 즉 뽀똥 - CUT : 자르다 와 잘란 - LOAD : 길 이 합쳐진 합성어 입니다.
다만 신기한것은 인도네시아에는 아주 오랜 옛날 부터 사용해왔던 이런 형태의 조합어가 많은데, 영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많은 부분에서 고대 라틴어의 메카니즘을 닮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에 식민지가 된것은 16세기인데, 이런 형태
의 명사조합이 전혀 다른 의미의 단어가 되는식의 메카니즘은 이미 그 전 부터 이루어져 왔습니다.
다른 예로는 다들 잘 아시는 오랑우탄 이란 단어는 ORANG : 사람 과 HUTAN : 숲 의 합성어 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한국어나 일본어에는 이러한 형태의 조합이 무척 드문것으로 알고있는데, 어떻게 15세기 이전에는 알려지지
도 않았고 국가 형태 조차도 없었던 인도네시아에서 이런 라틴 언어 방식과 유사한 언어 체계를 가질수 있었을까요.
아니면 제가 잘못알고 있는걸까요?
언어의 발전과 세계각지에서 보여지는 언어의 유사성- 심지어 20세기 이전에는 상대방의 존재조차 몰랐던-은 언제나 많은
신비한 전설이나 신화가 완전한 상상력의 작품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