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학교에는 한두개쯤 괴담이 전해져 내려오죠.
아무래도 학교라는 공간이 젊고 어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귀신의 관심을 받는 모양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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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들어오기 전에 저희 대학에는 거의 매년 한명,혹은 두명 씩 꼭 자살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집에서 떨어져서 사는 기숙사 생활에서 오는 외로움이나
학교의 특수성으로 인한 부적응이 주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살자가 많이 나오다 보니 으레 딸려나오는 괴담이 하나 있었습니다.
혹시 [귀문(鬼門)] 이라고 아십니까?
원래 귀신들은 산사람들의 물건에 상관하지 않고 돌아다니는데,
몇몇 장소는 마치 그물처럼 귀신이 제대로 지나가지 못해 귀신이 모여서 배회하게 되고,
이 귀신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문이 따로 있는데 이를 귀문이라고 한답니다.
보통 풍수지리적으로 완전한 대칭을 이룬 장소에서 주로 나타난다고도 하구요.
저희 학교 예전 기숙사는 가~바 동까지 6동이 있습니다.
그중 가,나 동 두 건물은 양쪽으로 완전한 대칭을 이루고 있죠.
제 선배가 들려준 얘기로는, 바로 이 두 건물이 공교롭게 풍수적으로까지 대칭이 되어,
귀신들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 x표 친곳이 귀문이 되어서 귀신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 주변의 사람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자살자가 많이 나온 거라더군요.
그래서 제가 들어온 년도에 학교에서 저 위치의 방을 못 쓰게 만들고, 증축 공사를 통해 대칭을 깼다고 합니다.
그 뒤론, 즉 제가 입학한 뒤론 정말 한동안 자살자가 나오지 않았구요.
전 처음엔 그냥 저를 겁주려는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2학년때에 친구를 보기위해 우연히 가동 건물에 가서 좀 놀랐습니다.
정말로 그쪽 구석방에는 사람이 살지 않더군요.
듣기로는 난방설비의 문제 때문에 학생을 받지 않는다고 하지만.. 묘하게 선배의 이야기가 설득력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작년, 오랜만에 저희 학교에서 또 자살자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본래 기숙사가 아닌 신축기숙사였습니다.
여학생이고 연애비관이었다는 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후, 좀 멀리 있어서 자주 못보는 신축기숙사를 지나가다가 문득 위를 올려다보고..
오싹해 졌습니다....
신축 여자기숙사가 유독, "대칭"을 이루고 있더군요.
게다가 많은 창문과 중간 복도를 가르는 기둥은, 마치 거대한 미닫이 문을 연상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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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졌군요-ㅎㅎ
전 영감이 약해서인지 실제 귀신을 본적은 없지만,
이런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은 많이 겪어봤습니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다른 이야기들도 써보고 싶군요-ㅎㅎ
혹시, 여러분들 학교에도 이런 괴담들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