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네쿠네くねくね (꾸물꾸물)

지맹자 작성일 10.03.23 15: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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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쿠네쿠네)이란?

논이나 밭 등이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물체. 흰 색을 띄고 있으며 구불구불 몸을 흔들거나 혹은 춤추듯이 움직인다. 만약 그것을 목격했을 경우,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한 사람은 미쳐버린다고 한다.
2003년 7월경 일본의 인터넷에 처음 올라왔고,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네이버 툰의 엣쮸님이 올리셔서 화제가 되었었다.
*쿠네쿠네의 특징

1.희다, 또는 까맣다
2.인간으로서는 상상 못할 모습으로 꾸.물.꾸.물 움직인다. 또는 춤춘다.
3.정체를 모르는 채 먼거리에서 그것을 보는것은 해가 없다.
4.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면 정신에 이상이 온다.
5.단순히 시야에 들어온것만으로는 피해가 없다.
6.논밭이나 물가에서 자주 목격된다.
7.그것은 이해하는 과정은 매우 단시간에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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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쿠네쿠네에 대해 인터넷에 올라온 한 글입니다.
실화는 아니겠지만 쿠네쿠네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렸을 적, 아키타 현에 있는 할머니 댁에 놀러갔을 때의 이야기다.

일년에 한 번 정도, 명절에나 겨우 찾아뵙는 할머니댁에 도착한 나는 할머니께 인사를 올린
직후 오빠와 함께 밖으로 놀러갔다. 도시와는 달리 너무나 맑은 공기와 상쾌한 바람에 나는
오빠와 함께 논 주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런데 해가 중천에 떴을 무렵, 갑자기 바람이 그쳤다, 라고 생각한 순간 기분 나쁠 정도로
섬뜩한 뜨끈한 바람이 후끈 불어왔다. 나는「그렇지 않아도 뛰어다녀서 더운데, 이런 더운
바람은 뭐얏!」하고, 방금 전까지의 상쾌감이 날아간 불쾌함에 소리쳤다.

그러나 오빠는 조금 전부터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 그 방향에는 허수아비가 서 있었다.
내가「저 허수아비는 왜?」하고 오빠에게 묻자, 오빠는「아니, 허수아비말고, 그 너머에
있는 저거 말이야」라며 더욱 주의해서 그쪽을 바라보았다. 나도 주의를 집중해서, 논의
저 너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러자 확실히 무엇인가 보였다. 저건 뭐지.

멀어서 잘 안 보였지만, 사람 정도 크기의 하얀 물체가, 구불구불 움직이고 있었다. 게다가
주위에는 논이 있을 뿐. 근처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순간 이상하다는 느
낌을 받았지만 곧 이렇게 해석했다.

「저것도 허수아비 아니야? 바람이 불어서 움직이게 해놓은 비닐 허수아비 같은 거. 아마
방금 전부터 불고 있는 바람 때문에 움직이는 거겠지」

오빠는 나의 해석에 곧 납득하는 표정이었지만, 그 표정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바람이 딱
멈춘 것이었다. 그럼에도 저 물체는 변함없이 꿈틀대며 움직이고 있었다. 오빠는「저것 봐
…아직도 움직이고 있어…저건 도대체 뭐지?」하고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계속 신경이 쓰였던 탓일까, 오빠는 할머니댁으로 뛰어가 쌍안경을 가져와 다시 현장에
왔다. 오빠는 조금 두근두근한 모습으로「내가 먼저 볼께, 너는 조금 기다려」하고 말하며
쌍안경을 들여다 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오빠의 얼굴에 변화가 생겼다. 순식간에 새파랗게 질린 오빠는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며, 갖고 있던 쌍안경을 떨어뜨렸다. 나는 갑자기 변한 오빠의 모습을 무서워하
면서도, 오빠에게 물어 보았다.

「뭐였어?」

오빠는 천천히 대답했다.

「몰라도 돼. 알면 안 돼……」

벌써 오빠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오빠는 그대로 터벅터벅 할머니댁으로 걸어갔다. 나는
곧바로 오빠를 새파랗게 질리게 한 그 흰 물체를 보려고 떨어진 쌍안경을 집어들었지만
오빠의 말을 들은 터라 볼 용기가 없었다. 한참을 망설였다. 그러나 계속 신경이 쓰였다.

멀리서 보면, 단지 흰 물체가 기묘하게 구불구불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조금 기묘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 이상의 공포감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오빠는…. 좋아, 봐야
겠어. 도대체 무엇이길래 오빠에게 저런 공포를 줬는지, 내 눈으로 확인하겠어! 나는 쌍
안경으로 보기로 했다.

바로 그 때, 할아버지가 무척이나 당황한 얼굴로 달려오셨다. 내가「왜요?」하고 묻기도
전에 할아버지는「그 하얀 물체를 본거냐! 봤어? 그 쌍인경으로 봤어?」하고 물으셨다.
무언가 겁에 질린, 혹은 역정이 나신 할아버지의 모습이 나는「아니…아직…」하고 반쯤
울먹이며 대답했고, 할아버지는「다행이다…」하고 말씀하시며, 안심한 모습으로 그 자
리에 쓰러져 울었다.

나는 그렇게 이유도 모른 채 할머니 댁으로 돌아왔다.

돌아오자, 모두가 울고 있었다. 나 때문에? 아니다. 자세히 보자 오빠만 * 것처럼 웃으
면서, 마치 그 하얀 물체와 같이 바닥에 엎드려 몸을 구부린 채 꿈틀대고 있었다. 나는 그
오빠의 모습이야말로 그 하얀 물체보다 더 무서웠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날, 할머니가 이렇게 말했다.

「오빠는 여기에 놔두는 것이 살기 좋을 것이다. 그쪽 도시는 좁고, 험하고, 그런 곳에선
며칠도 못 갈게야… 우리 집에 놔 두고, 몇 년쯤 지나 논에 놓아주는 게 낫다…」

나는 그 말을 듣고,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이제 더이상 예전의 오빠는 다시 볼 수 없다.
내년에 할머니 댁에 다시 와 만난다 해도, 그것은 더이상 오빠가 아니다. 왜 이런 일이…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이좋게 놀았는데, 무엇때문에…. 나는 필사적으로 눈물을
닦으며 차를 타고 할머니댁을 떠났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을 흔들던 도중, 변해 버린 오빠가 한순간, 나에게 손을 흔든 것처럼
보였다. 나는 멀어져 가던 중, 오빠의 표정을 보려고 쌍안경을 들여다보았다. 오빠는 분명
울고 있었다.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오빠가 한번도 보여준 적 없었던 처음이자
마지막의 슬픈 웃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곧이어 골목을 돌아 더이상 오빠의 모습은 안보이게 되었지만, 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대로 쌍안경을 계속 들여다 보았다.「언젠가…원래대로 돌아가겠지…」그렇게 생각하곤
오빠 원래의 모습을 그리면서 푸른 논을 바라보았다. 오빠와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계속 쌍
안경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 때였다.

봐선 안 된다는 것을, 가까이서 봐 버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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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소름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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