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서 있었던 일

볼맨 작성일 10.07.06 16: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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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로그인도 잘 안하고 맨날 눈팅만 하다

 

저번 주말에 이상한 일을 하나 겪게 되어

 

끄적거려 봅니다

 

큰 줄거리는 아니고 간단한 일일에요;

 

별거아닌데 좀 깁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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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이하 오빠)와 저는 다른지역에 있어

 

주말에만 만나요

 

항상 그렇듯이 하는건 영화보거나 드라이브 하다가

 

저녁되면 술 한잔 먹고 방 잡아 자고 이렇죠

 

그러다 보니 자주 가게 되는 모텔이 생겼어요

 

뭐 특별한게 있어서는 아니고

 

방에 비해 가격도 싸고 일찍 깨우지도 않고;

 

그렇다보니 주말만 되면 그 모텔에 가는 편이었어요

 

자주 가다보니 전에 갔던 방에 또 갈때도 많았죠

 

제가 숫자에 대한 기억력이 매우 좋은 편이라

 

거진 다 외웠었거든요

 

그날은 305호실

 

처음 배정;(이라고하긴 좀 그러나;)받은 방이었어요

 

문을 열고 들어 가는데

 

그냥 정말 그냥 왠지 기분이 응? 하면서 좀 좋진 않더라구요

 

방 구조가 이렇습니다 ↓

 

 

127839771242464.jpg

 

 

방안에 욕실문이 있는 구조 였거든요

 

찜찜한 기분을 안고서 짐을 풀고 침대에 앉아서

 

잠깐 티비를 봤어요. 그새 오빠는 씻고 나와 발라당 눕더라구요

 

저보고도 빨리 씻고 와서 자라고 하는데

 

티비에 뭔가 재밋는게 하고 있었기에 한 5분 동안

 

계속 늦장 피우며 앉아 있다가

 

간단히 씻고 나와 로션 바르고 잘 준비 하고 있는데

 

오빠가 빨리 불끄고 티비 끄고 자자고 보채더라구요

 

저는 들어올때 좀 이상한 느낌도 있었고

 

원래 겁이 좀 많은 편이라

 

"어두운거 싫은데 그냥 불 켜두고 자자, 티비도 틀어놔야 잠 잘온단 말이야"

 

대충 둘러대고는 불안한 맘에 쉽사리 눕지 못하고

 

티비 보다가 딴짓 좀 하다가 보니 오빠는 어느세 잠들어 있고

 

저도 피곤 했기에 뭐 밤새 안 잘수는 없는거고 해서

 

불도 켜놓고 티비도 켜논 상태로 벽 쪽으로 누워 오빠 팔베게를 한채

 

이불을 발 부터 머리 끝 까지 둘러 썻어요

 

제가 어렷을때부터 버릇이라 머리 까지 이불을 써야 자거든요

 

특히 무서울때는 ㅜ

 

제가 이불을 머리 까지 쓰는 바람에 같이 이불 덮고 있던 오빠까지

 

머리까지 쓰게 됐어요 그렇게 얼마나 흘렀나

 

완전 잠든건 아니고 설잠이라고 하나 이제 살 잠이 들려는데

 

갑자기 물소리가 나는 거에요 샤워기틀면 나는 소리.

 

뭐 일정하게 수도 꼭지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가 아닌

 

그 당시 소리를 표현 하자면 꼭 욕실 안에서 누가 문 닫고

 

샤워 하는 것 처럼 물소리도 났다 안났다 하더군요

 

그때까지 잠에 약간 취해서 음? 뭐지? 이상하다 생각 했지만

 

오빠도 분명 제 옆에서 팔베게를 해주면서 이불 덮고 있었고

 

옆방에서 늦은시간에 샤워 하나 보다 근데 방음이 안되서 여기까지 들리나 보다

 

생각할려고 무진장 애쓰며 아무렇지 않은척 잠에 빠져들려했죠

 

하지만 그떄 들었던 소리는 정말 옆방이 아닌 바로 우리 욕실에서 나는 소리 같이

 

자세히 가까이 들렸거든요..

 

한 10초 가량 그 소리가 들렸던것 같아요

 

물이 뚝 끊기는 소리가 들리고 조용해 졌죠

 

안심할려는 순간

 

욕실문이 살짝 끽- 하더니 뭔가 빠른 발걸음으로

 

젖은 발로 바닥을 걸으면 나는 약간 질퍽한 소리를 남기면서

 

정말 빠르게 두두두둑 발소리가 나는게 아니겠어요?ㅠ

 

제가 이불을 덮고 있어서 본건 아니지만 꼭 소리가

 

위에 그림에서 점선 으로 표시해둔 방향으로 발소리가 나더군요

 

순간 몸이 경직 되고 잠이 확 깨고 심장이 발랑 발랑 하는데

 

차마 오빠를 깨울수도 없이 움직일수가 없더라구요

 

순간 생각에 도둑이라도 들었나... 대체 뭘까...

 

하는데 갑자기 오빠가 자기 머리에 쓰고 있던 이불을 홱 제까는거에요

 

저는 눈은 못 뜨고 속으로 '아-오빠도 저소릴 듣고 그러는 가보다'

 

생각 했죠.. 오빠가 그뒤로 아무 반응이 없었기에

 

아 정말 헛것이 들렸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오빠 曰... "아~ 바닥에 물은 어쩔꺼야"

 

?????????

 

순간 이게 뭔말인가 싶었는데

 

왠지 제가 들은 척 하면 안될꺼 같았어요

 

아무말도 말아야 아무일도 안 일어나겠구나

 

이런생각? 아무런 미동도 못하겠고 누워있던 그대로 눈을 질근 감으며

 

내일이 빨리 오기만 생각 했죠

 

그러다 고단세 잠이 들었는데

 

어느정도 잤다고 생각했는데

 

잠이 살깨면서 가위 눌림이 시작되더라구요

 

저 기가 쎄서 가위 정말 안 눌리는데

 

그날 태어나서 3번째 가위 눌림 당했네요

 

아 가위다.. 느낌이 들어 바로 머리랑 팔다리 움직일려고

 

발버둥치다 어느세 풀려났네요 정신 없는 상태에서 눈을 살 떠보니

 

티비랑 불이랑 다 꺼져서 어두 컴컴 한게

 

이불은 온데 간데 없고 제가 침대 한 가운데 대자로 뻗어 있더라구요

 

오빠는 끄트머리에 등돌리고 자고 있는거 같고..

 

속으로 ' 아- 무섭다고 그렇게 티비랑 불 끄지 말랬는데!!'

 

오빠를 원망 하며

 

얼른 이불 찾아 다시 머리까지 덮어 쓰고 잠드니

 

아침이더군요

 

일어 나서도 오빠한테 그 일에 대해서는 암말 못하겠고

 

빨리 여길 뜨고 싶은 마음 뿐이라

 

출근 하는 날이라 시간이 넉넉한데도 지각한다고 늦었다고

 

호들갑떨면서 세수 양치도 안하고 걍 텨 나왔어요 ㅠ

 

아침에 일어났을땐 불도 켜져있고 티비도 잠들기 전 채널

 

그대로 틀어져 있었거든요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면서 오빠보고 "아침에 티비 켯나?"

 

하니까 "어제 니가 안 끄고 잣다이가"

 

ㅜㅜㅜ 이런 직접적인 경험은 첨이라

 

정말 아무말도 못할 정도로 무서웠어요

 

바깥 햇빛을 받고 사람 많은 길을 걸으니

 

무서움이 살 가시더라구요

 

그래서 오빠 한테 살짝 물어 봤죠

 

그 방 이상했다고 물소리도 그렇고 발자국 소리도

 

오빠가 이상한 말 한건 기억 하냐고

 

나 가위도 눌렸다고 밤중에 불도 티비도 다 꺼져 있었는데 오빠가 껏지 이러면서..

 

오빠의 대답은 "그래? 난 그냥 편안하게 잤는데 자다 깬적도 없는거 같아"

 

이것이 다였습니다..

 

가끔가다 기분 나쁜 방에 묵은적이 몇번 있긴 하지만

 

이런 경험 하긴 처음이네요 ㅠ

 

다음 부턴 그런 느낌 들면 그냥 바로 나와야 할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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