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층에 이사온 사람입니다.

rud90 작성일 10.07.15 19: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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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딩때 겪었던 실화 입니다.

 

그때가 아마 여름 휴가철이었을 겁니다.가족들은 다들 여름 휴가를 갔고

 

저는 고딩이라는 신분 땜에 여름 휴가는 못가고 홀로 남아서 집을 보게 됬습니다.

 

먹을것도 많고 부모님 께서 저 혼자 집에 있다고 돈도 두둑히 챙겨주셔서 정말 좋았죠.

 

근데 문제는 밤이었습니다.가족들이 여름 휴가를 간 첫날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새벽 까지 tv도 보고 컴터도 하면서 즐겁게 보내고 있었습니다.그러다 현관문을 "똑,똑"두들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전 "아,이새벽에 누구야"라며 짜증난 맘으로 초인종에 눈을 대고

 

누군지 확인하려고 봤는데 뭘로 가려 놨는지 밖은 안보이고 깜깜 하더라구요.

 

그냥 씹고 컴터 하면서 못들은척 하려 했는데 계속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똑똑"노크를 하더라구요.

 

좀 빡차서 화가 섞인 목소리로 "누구세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쪽에서 좀 당황하면서 기다리기라도 했듯이 "네,아랫층에 이사온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 거에요.이때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분명 그날 우리 아파트에 이사온 집이 없었거든요.

 

또 어떤 사람이 이사왔다고 해서 새벽에 남의 집에 찾아오겠습니까?약간 불안한 맘이 들어 현관문 도어를 잠그고

 

"무슨 일이시죠??"라고 물었습니다.그러자 "아,다름이 아니라 집 인테리어 좀 구경할수 있을까 하구요"라고

 

대답하는 겁니다.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도 아니고 남의 집 인테리어 구경 할라고 이 새벽에 찾아 온다는게 말이나

 

되냐구요.불안한 맘이 들어 "죄송한데 오늘은 좀 그렇구 다음에 찾아오세요"라고 타이르며 그 사람을 돌려 보냈습니다.

 

그리고 담날 밤...한 11시가 좀 넘어서 또 현관문을 노크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똑,똑" 전 속맘으로 "아 쉽라 어제 그 사람인가?"라고 불안해 하며 초인종 구멍에 눈을 대고 봤는데

 

오늘은 어제 처럼 초인종 구멍을 뭘로 안가렸는지 밖이 보이더라구요.근데 그 사람이 모자를 푹 눌러 써서 그런지

 

얼굴은 잘 안보였습니다.또 씹을까도 했는데 어제 처럼 계속 두들겨 댈까봐 "누구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쪽에서 "어제 찾아왔던 사람인데요,오늘은 집 인테리어 좀 볼수 있을까 하구요"라고 말하는 거에요.

 

"아,어떠카지...어떠카지..." 속으로 내심 불안해 했습니다.하지만 불안한 순간에도 거짓말은 하게 되더라구요.

 

"정말 죄송한데요...오늘은 손님이 오셔서 안될것 같네요...다른 집 알아 보시는게 어떠세요??"라고 뺑끼를 좀 쳤습니다.

 

그러자 "아...정말 아쉽네요.오늘은 볼수 있을까 하고 왔는데...그럼 다른 집 알아 보겠습니다"라며 돌아가더라구요.

 

그리고 담날 오후에 슈퍼 갈라고 밖에 나왔는데 저희 아파트 경비실에 경비 아저씨들하고 경찰관 몇명 하고 동네 아줌마들이

 

몰려 있더라구요."뭔 일이라도 났나?"하고 가봤는데 글쎄 어젯밤에 저희 아파트에 도둑이 들었다라는 겁니다.

 

집 주인 아저씨는 도둑들에게 두들겨 맞았는지 좀 부상을 입었더래요.다행히 그 집에 집 주인 아저씨 혼자만 계셔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그냥 좀 철과상만 당한정도?라고 했습니다.근데 한 아줌마가 불쑥 이런 말을 꺼냈습니다.

 

"글쎄...어젯밤에 어떤 남자가 아랫층에 이사를 왔는데 집 인테리어 좀 구경할수 있냐고 하더라구"그러자 여기 저기서

 

기다렸다는 듯이 동네 아줌마들이 다들 똑 같은 말을 하는 겁니다.그래서 경비 아저씨가 최근에 이사온 집이 있나 하고

 

알아 봤는데 2~3개월 전에 이사온 집 빼고는 요근래 이사온 집이 없더래요.

 

그제서야 아줌마들이 "그 사람이 범인인가봐,어쩐지 이상하더라"라며 하나같이 말씀을 하더라구요.저도 순간 뜨끔했습니다.

 

정말 그 사람이 도둑이었다면 제가 그때 문을 열어줬을때 상황을 생각해 보니 아찔 하더라구요...

 

근데 더더욱 이상했던건 모자쓴 그 사람 옆에 뭔가가 서 있는듯한 것처럼 보였거든요...아마 공범이 그 뒤에 서있다가

 

문이 열리면 쳐들어올 생각이었나 봅니다.여튼 그 사람이 "집 인테리어 좀 볼수 있을까요?"라고 했던 말이 아마

 

"집에 물건 좀 훔칠수 있을까요?"라는 말 처럼 생각이 드네요...

 

그때 도둑이 잡혔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올 여름 휴가철에 문단속 단단히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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