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쯤 경험한 가위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역시 무섭지는 않을꺼 같네요^^;;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집이 좀 옛날에 지은거라 제방문은 미닫이 입니다.
양옆으로 여닫고 중앙은 유리로 되어 있지요.
피곤해서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곤히 잠을 청하고 있는데 귀에서 삐이이이~ 하는 이명현상이 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제가 몬가 느낄때나 볼때, 가위에 눌릴때등 꼭 저 소리가 나더군요. )
잠시 후, 검은 무언가가 미닫이를 빼꼼 열고 제 방을 쳐다봅니다. '뭐...뭐지;;; 뭐야 저건..;;'
신기한건 불은끈 상태인데 매우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잠에서 깨니 전 눈을 감고 누워있는 상태더군요.
그날 밤, 잠을 좀 설치고 다음날 아침에 멍한 상태로 일어났습니다.
다시 또 퇴근.. 잠을 자는데 가슴이 갑갑합니다. 누군가가 제 가슴위에 있었습니다. 몸은 말을 잘 듣지않고 말이죠.
심지어 목을 죄어 옵니다. 반항을 해야 하는데 반항이 안되었었죠. 어디선가 들은 '끝마디부터 풀기'를 시전 했습니다.
간신히 손가락이 움직였고, 전 식은땀과 함께 일어났습니다. 너무 생생해서 무서웠습니다.
3일째.. 설마하는 마음으로 잠이 들었는데 또 왔습니다. 이번엔 얼굴이 많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마치 '기묘한 이야기'일본판에서 보았던 귀신처럼 생겼습니다. 아줌마 였지요. 누가봐도 미세스 입니다. 미스는 아니였죠.
저를 또 있는 힘껏 조르더군요. '죽어죽어!'따위의 말을 하진 않지만 열심히 조르더군요. 어제 한번 풀었던 경험도 있기에
다시 또 시도 했습니다. 갑자기 말을 합니다. '어? 이놈이 힘을 쓰네?" 순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아줌마라고 생각했는데 아줌마 목소리 더군요. 40대 정도의 목소리 였습니다. 왜 아줌마가 날 괴롭히는 걸까요...
있는 힘을 모두 짜내어 몸을 움직이고 또 식은땀과 함께 일어 났습니다. 몸에 힘이 쫙 빠지더군요.
4일째.. 또 왔습니다. 이젠 반갑기까지 합니다. 나름 생각해둔 스킬을 시전했습니다. '아~빠!!!'라고 말이죠.
이게 왠걸... 목소리가 잘 안나옵니다. '아..아..아..바..빠..바..' 라고 하네요.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안되겠어서 다시 '끝마디부터풀기'를 시전하는데 이 아줌마가 외칩니다. '여보~ 이리와! 얘가 아빠부른다~'
헐.. 거실에서 뚜벅뚜벅 소리가 나더니 무언가 제 방쪽으로 옵니다. 왠 아저씨가 와서 아줌마와 함께 저를 누릅니다.
제 느낌은 30분~1시간 정도 사투를 벌인 느낌입니다. 힘이 더 쭉 빠진채 깨어났습니다. 하아...
마지막 5일째.. 역시나 잠이 들었습니다. 또 옵니다. 이젠 아예 대놓고 둘이서 제 방문을 열고 들어오네요.
저에게 인사를 했던것 같기도 하고..-_-a 이젠 저도 지쳤습니다. 더이상 상대하기도 지겨웠죠.
'맘대로 해라. 니들 잘먹고 잘사나 보자' 라고 했습니다. 멈칫하더군요. '니들 대체 왜이러는거야. 이런다고 니들한테
무슨 도움이 되는데? 응? 왜 그러는건데? 응응?' 막 따졌습니다. 억울했거든요. 솔직히 그렇잖아요. 먹고 살기 힘든
회사원이 잠좀 자겠다는데 왜 와서 못자게 괴롭히냐구요. 그동안의 서러움을 다 토해냈습니다.
(가위도 어쩔땐 꿈과 비슷하더군요. 꿈과 현실의 중간같은 느낌이랄까요. 입으로 말하는 것보다 머릿속(?)으로 말하면
알아듣더군요. 굳이 입으로 말하려 했던 어제가 생각나더라구요. ㅎㅎ)
그랬더니... 갑자기 떠나더군요. '가자' 이러면서요.-_-;;
헐.. 심심해서 5일동안 날 괴롭힌 건가.. 난 너희들의 노리개 였던거냐.. 흑흑.. ㅜ_ㅜ
가위는 어쩌면 심심한 귀신들이 치는 장난인 걸까요.
그 이후로 한두번더 다른 귀신에게 가위를 눌리긴 했지만 이렇게 끈질기게 눌리지는 않았습니다.
문득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요즘은 가위에 눌리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