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폐가 경험담...ㅎㄷㄷ

rud90 작성일 10.08.13 02: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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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비도 많이 오고 천둥번개도 치니 꽤 으스스 하네요...(ㅎㄷㄷ)

 

여튼 저번주 고딩때 친구들하고 부산에 놀러 갔다가 들은 이야기 입니다.

 

친구 한명 물 멕이고 다굴 하면서 놀다 밤 늦게 쯤 민박집에 들어와서

 

술판 벌여 놓고 술만 주구장창 퍼 마시다 때마침 지루할때 한 친구가

 

무서운 얘기 하면서 놀자고 하길래 남자들 끼리 좀 유치 하지만 하게 됬습니다.

 

처음 말문을 연 친구는 고딩때 밴드부를 했던 친구 입니다.

 

"내가 고딩때 밴드부 MT 갔을때 얘긴데..."

 

첨엔 애새퀴들이 술을 너무 퍼마셨는지 헤롱 헤롱 거리면서 듣는둥 마는둥 했었죠.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그때 당시 제 친구가 고1이었고 고1이었던 밴드부 학생이 친구 포함해서 5명이었죠.

 

고2들이 실세죠.(고3들은 시험 준비땜에)여튼 3월 새학기때 처음 밴드부 들어와서

 

선배 5명 하고 후배 3명에서 밴드부 리더 선배의 할머니댁에 놀러 갔었답니다.

 

선배 할머니는 밴드부 학생들이 편히 자라고 노인정에서 주무 신다고 하셨답니다.

 

그렇게 밴드부 8명 끼리 할머니네 집에서 맘 편히 놀았더랬죠.슬슬 해도 저물고 밤도 오니

 

술판이 벌여졌답니다.(아직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 잘도 마셨답니다ㅉㅉ)

 

그렇게 술을 배부르게 마시고 뻗어 있는데 리더 형이 갑자기 제안을 하더랍니다.

 

술취해서 혀가 꼬부라진채 "얘들아~우리 할머니네 마을에 폐가가 하나 있거등?"

 

선배나 후배나 다들 뻗어 있어서 선배 얘기가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신경도 안썹댑니다.

 

그러니 리더 선배는 더 화가 났겠죠ㅡ.ㅡ;;"야이 쓉숑키들아~!!잘들으라고~하늘 같은 선배가 말씀 하는데!!"

 

그러자 일제히 정신 바짝 차리고 리더 선배의 말에 경청 했다죠 ㅋㅋ여튼 선배는 다시 혀가 꼬부라진채

 

"남자 여자 짝지어서 마을에 있는 폐가에 갔다오는거 어때?"

 

이 말을 듣자 다들 담력 테스트 겸 해서 재밌게다고 했죠.리더 선배는 자기가 권력의 실세 라면서

 

자기 맘대로 조를 선정 했대요.소주병 돌려서 걸리는 사람끼리 남녀 한조가 됬는데 첫번째로 갔다 오는 조가

 

바로 제 친구조 였답니다.친구는 늦은 밤에 무서워서 가기 싫었는데 마침 좋아하는 선배 누나랑 같은 조가 되서

 

자신의 남자다움을 한껏 뽐낼려고 당당히 먼저 갔댑니다.선배 누나는 칠흑 같은 어둠이 무서웠는지

 

친구 손을 꼭 잡았대요ㅋ.이자식이 그때 온몸에 전류가 찌릿 찌릿 하는걸 간신히 참았다고...

 

여튼 그렇게 선배가 알려준 마을 폐가 앞에 왔답니다.막상 들어가려니 다리가 후들 거리더래요.

 

하지만!좋아하는 여자가 옆에 있는데 까짓거 무서운게 뭐가 있겠습니까!바로 폐가 문 발로 차고 들어 갔더랬죠.

 

손전등으로 이리 저리 비추는데 옴마야!거미줄 하며 바퀴벌레,쥐 천국이라덥니다.이건 모 귀신이 나와도

 

벌레 보고 무서워서 들어갈 정도...친구는 "뭐야 별거 없네.아 졸라 시시하게 이게 모야"하면서 온갖

 

쎈척은 다 했답니다.선배누나는 한마디 말도 없고 친구 손만 꼭 잡고 있었답니다.친구는 "누나 이쯤 했으면 돌아갈까요?"

 

라고 물었습니다.그러나 누나는 고개를 저으며 "아니 우리 좀만 더 있다 가자"라고 하더랍니다.친구는 까짓거

 

좀 더 있는게 뭐 대수냐 하고 알겠다고 했죠.그렇게 한 10여분 정도 있었나 점점 분위기가 으스스 하더래요.

 

친구도 순간 겁을 먹었죠."누나 이젠 돌아가죠."라고 말하니 선배 누나는 무표정을 한채로 가만히 앉아만 있더랍니다.

 

친구는 선배가 가기 싫다고 하니 어쩔수 없이 남았죠.그렇게 친구와 선배 누나는 말없이 앉아만 있었답니다.

 

친구는 할것도 없어서 손전등만 껐다 켰다를 반복했더랬죠.한참을 손전등으로 장난 치는데 갑자기 "펑!"하면서 손전등이

 

깨지더랍니다."으아아아악~!!"친구는 놀라서 폐가를 뛰쳐 나왔더랬죠.(선배 누나는 버린채 ㅡ.ㅡ;;)

 

뒤도 안돌아 보고 막 달리다가 넘어져서 무릎 다까지고 엉엉 울면서 리더 선배네 할머니댁에 돌아 왔답니다.

 

근데 막상 돌아와 보니 폐가에 혼자 남겨둔 선배 누나가 맘에 걸리더랍니다.혼자 다시 갈까도 생각 했지만

 

뭐 숙소에 도착도 했고 해서 밴드부 회원들 끼리 같이 가기로 생각하고 방문을 열었답니다.그러자 밴드부 전체가

 

친구를 바라보고선 "너 임마!지금 어디 갔다가 이제 온거야!" "너 땜에 우리가 얼마나 쌩고생을 한줄 알어!?"라면서

 

화를 내더랍니다.친구는 당황해서 "뭔...뭔일이라도 있었어요?"라고 리더 선배에게 물었 답니다.그러자 리더 선배가

 

미치고 팔짝 뛰겠다면서 나간지 4시간이 흘렀는데도 안 돌아오길래 온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친구를 찾았더랍니다.

 

혹시나 폐가에 갔나 하고 가봤는데 친구가 있기는 커녕 벌레만 가득 하더랍니다.그때 선배 누나가 생각 났더랬죠.

 

"아!저랑 같이 갔던 00누나가 지금 혼자 폐가에 있는데..."라고 말하니 리더 선배가 머리를 한대 때리면서

 

돌았냐는 식으로 "뭔 개솔이야!걔 지금 너 찾으러 00하고 같이 나갔는데!"친구는 순간 입이 굳어 버리더랍니다...

 

"아...아니에요...분명히 저랑 같이 폐가에 갔었는데..."

 

"걔가 너랑 같이 가다가 신발끈이 풀려서 너 한테 잠깐만 기달리라고 하고 신발끈 묶고 있는데

 

니가 뭐에 홀린것 처럼 빠른 걸음으로 가더랜다.그래서 쫒아가려니깐 어찌나 빨리 가던지 어두워서 앞도 안보이고

 

그대로 니가 사라졌단다!그래서 걔가 지금 니 찾으러 얼마나 똥고생을 했는데!"라면서

 

친구를 아주 잡아 먹을듯이 화를 내더랍니다.친구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걸 느꼈다는...

 

그리고 몇분 안지나서 그 선배 누나가 다른 선배 누나하고 같이 들어 오더랍니다.그리고 친구를 보고선

 

"너 어디 갔다가 지금 오는거야!얼마나 걱정 했는데!!!"라면서 화를 엄청 내더랍니다.

 

친구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었고 담날 리더 선배한테 조르고 졸라서 먼저 서울로 올라 왔더랍니다.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무섭다고 하면서 후덜덜 떨더군요.

 

친구 얘기가 마치자 다른 친구들은 너나 할것도 없이 친구를 이불로 덮으면서

 

"이런 병진 같은 넘!여고생 귀신 하고 단 둘이 있었으면 덮치기라도 해야지!니가 그러고도 남자냐!"하면서

 

다구리를 한참 하더군요ㅋㅋㅋ친구는 무서운 얘기 꺼냈다 몰매만 맞고 소주 한잔 입에 털어 넣었죠.

 

친구는 "야~개념없는 넘들아!늬들이 그런 상황에 쳐해봐!덮치긴 무슨 오줌 안싼것만 해도 다행이지!"라면서

 

술만 홀짝 홀짝 들이켰죠.그땐 이 얘기가 하나도 안무서웠는데 새벽에 비도 오고 천둥도 치면서 글을 쓰니

 

온몸이 ㅎㄷㄷ거리네요...아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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