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씨는 유명한 영화배우다.
평소 선한 심성과 방정한 품행으로 타의 귀감이 되어 온 공인이다.
얼마 전에도 남몰래 행한 선행이 밝혀져, 그의 인기는 데뷔 후 최전*를 구가 중이었다.
또 그는 과거 레슬링 선수 출신이기도 하다.
운동선수 출신답게, 그의 몸에선 진한 수컷의 냄새가 풍겼다.
손아귀의 완력도 상당했는데, 이런 그의 모든 점들이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그 날도 정성호씨는 매니저와 함께 집을 나서던 중이었다.
아파트 단지를 벗어날 무렵 매니저가 다급한 안색으로 그를 쳐다봤다.
"형,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어제 무리했나봐."
매니저는 대답도 듣지 않은 채 상가건물로 뛰어들었다.
"하하.. 녀석도 참.."
혼자 남은 정성호씨의 입에서 사람 좋은 웃음 소리가 터졌다.
그 순간이었다.
정성호씨의 앞으로 아줌마 한명이 다가왔다.
아줌마는 정성호씨가 기대고 있던 차를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곤 대뜸 소리를 질렀다.
"이봐욧!! 대체 내 차에 무슨 짓을 한 거죠?"
정성호씨가 놀라서 차를 살펴보자, 차에 가느다란 기스가 나 있었다.
"아주머니... 제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오호라... 내가 봤는데도 시치미 떼시겠다."
아줌마의 표정은 뻔뻔했고, 음성은 높았다.
"아주머니, 저는 여기 가만히 서 있었을 뿐 입니다. 뭔가 착각을 하......"
"아 글쎄, 봤다니까 그러네!! 보아하니 tv에서 많이 본 사람 같은데,
이거 완전히 철면피구만.."
"........"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사람들은 정성호씨를 바라보며 수근거렸고, 아줌마의 기세는 끝없이 올라갔다.
"아주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변상해 드리겠습니다."
굳어진 정성호씨의 입에서 사과의 말이 나왔다.
"필요없어요, 알고 봤더니 순 거짓말쟁이 아냐!!"
아줌마의 눈은 비열하게 웃고 있었다.
"....."
일순 정성호씨의 눈빛이 가늘어졌다.
정성호씨가 뭐라고 말하려는 순간 매니저가 달려왔다.
"형, 무슨 일이예요?"
그렇게 끔찍했던 아침이 지나가고 오후가 다가왔다.
"형, 아침에 일은 다 잊어버려요. 아줌마랑은 잘 해결됐으니까요"
"괜찮아, 벌써 다 잊었어"
정성호씨가 외투를 걸치며 대답했다.
"형, 점심은 어제 제가 말한 감자탕 집에서 먹어요"
"그래, 얼마나 맛있는지 한번 먹어보자"
둘은 방송국을 나왔다.
잠시후 감자탕집에 도착한 둘이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어머!! 이게 누구세요? 혹시..."
물을 가져오던 여종업원이 정성호씨를 보고 놀라서 외쳤다.
"네, 반갑습니다. 정성호 입니다"
정성호씨는 밝게 인사했고, 여종업원이 반가운 표정으로 호들갑을 떨었다.
"정말 좋아해요, 저 진짜 팬 이거든요!! 아 어쩜 좋아..."
여종업원의 호들갑에 식사 중이던 손님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하하.. 감사합니다.."
3분 뒤 정성호씨의 앞에 감자탕이 놓여졌다.
정성호씨가 숟가락을 들려는 순간 누군가 소리쳤다.
"이봐, 아가씨... 이거 너무 한거 아냐... 우리가 먼저 주문했다구!!"
40대의 남성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정성호씨를 노려보았다.
"죄송합니다, 손님 다 됐습니다"
"아니 이거 사람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대체 뭐 하자는 거야"
남성이 소리를 지르는 도중에 누군가가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뇌성마비 장애인 한명을 한 아줌마가 부축하고 있었다.
"여보!! 내 말 좀 들어봐... 아 글쎄 연예인이라고 사람을 무시하네"
남성이 아줌마를 향해 호소했다.
"....."
정성호씨가 바라보니 아침에 그 아줌마였다.
"냅둬요, 원래 저런 사람이예요... 아까 무슨일이 있었냐면요....."
아줌마는 온 식당이 들릴 정도로 크게 말했다.
진실은 부풀리고 왜곡되어 정성호씨의 심장에 박혔다.
사람들의 시선에 경멸의 빛이 나타났다.
"우워어어바바바"
옆에 있던 뇌성마비 장애인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울부짖었다.
"오 오, 이쁜 내 새끼.. 괜찮아 괜찮아.."
아줌마는 장애인의 얼굴에 수차례 입을 맞추고는 자리에 앉혔다.
아줌마의 눈이 비열하게 빛났다.
"아니 이 사람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매니저가 흥분해서 일어나자 정성호씨가 만류했다.
"됐어, 나만 아니면 되지"
조용히 내뱉는 정성호씨의 안면근육이 실룩거렸다.
잠시후 식사를 하는 중 마는 둥 둘은 일어났다.
일어나기 직전 정성호씨가 몰래 숟가락을 쥐었다.
그것을 몰래 주머니에 넣은 정성호씨가 가게를 빠져 나갔다.
어두컴컴한 저녁.. 정성호씨는 혼자 퇴근 중이었다.
늘 매니저와 함께 였지만, 무슨 일인지 이놈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는 순간 정성호씨의 시선에 무언가 잡혔다.
저 멀리 두명의 사람이 어두운 공터에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듯 한명이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댔다.
"누가 좀 도와줘요... 아이고 내새끼 죽겠네..."
목소리를 들어보니 낮의 그 아줌마였다.
주위를 둘러 본 정성호씨가 달려갔다.
뇌성마비 장애인이 거품을 물고 있었고, 아줌마는 주저앉은 채 울고 있었다.
다시 한번 주위를 살펴 본 정성호씨가 아줌마에게 천천히 접근했다.
그 시각 약 20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총 4대의 카메라가 한 인물을 비추었다.
"아, 지금말이죠..성호씨가 둘에게로 접근하고 있어요."
능숙한 말솜씨의 진행자는 유명한 개그맨이었다.
그가 엠씨를 맡은 이 몰래카메라의 시청률은 과히 독보적이었다.
동일시간대의 모든 프로가 무릎을 꿇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연예인을 속이는 이 프로는 이번에 300회를 맞이했다.
엠씨를 바라보던 프로듀서의 입이 찢어질 듯 벌어졌다.
300회 특집으로 그는 특단의 카드를 내놓았다.
그동안의 녹화방송이 아닌 생방송을 하기로 말이다.
모두가 반대했지만, 혼자 밀어 붙였다.
신중히 생각한 끝에, 선하기로 소문난 정성호를 선택했다.곧 비밀리에 매니저도 포섭됐다.
그런 그의 예상은 정확히 적중했다.
정성호의 당황한 표정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았고.
게다가 뜻하지 않은 연기자의 호연으로 예상보다 재밌는 그림이 그려졌다.
이제 하나 남았다.
정성호가 저 모자를 도와 주면 끝날 터였다.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시청률의 수치가 그의 심장을 뛰게했다.
모두의 흥분된 눈이 화면에 집중됐다.
아줌마에게 다가간 정성호씨가 아줌마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죠?"
"우리 얘가 발작을 일으.... 헉"
말하던 아줌마의 신형이 힘없이 쓰러졌다.
정성호씨의 손가락이 아줌마의 뒷목에서 떨어졌다.
정성호씨의 눈이 장애인을 향했다.
기절한 듯 움직임이 없었다.
정성호씨의 손이 천천히 주머니로 향했다.
"와우, 아주머니의 연기가 정말 일품인데요!! 앗 말하는 순간 정성호씨가 뭘 꺼냈습니다."
엠씨의 말이 속사포 처럼 터져 나왔다.
몰래 숨겨둔 카메라의 렌즈가 움직였다.
쭈그려 앉은 정성호와 아줌마의 모습이 화면에 클로즈업 됐다.
"자자, 기대해 주십시오.. 성호씨가 아줌마의 얼굴을...... 엇..?"
엠씨의 말이 순간적으로 끊기고, 동시에 전 스텝의 입이 벌어졌다.
"벅..벅..벅"
정성호씨가 숟가락으로 아줌마의 눈알을 파내기 시작했다.
출처 : global no1 humor 웃긴대학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st=name&sk=k12kb&searchday=all&pg=1&number=30763#ixzz110hfejx2
http://www.humoruni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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