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카레낙 작성일 12.08.25 23: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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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여름이었다.

그 당시 우리마을은 한창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개발이 이루어진다고는 해도

아직까지 마을은 상당히 공기도 맑고 물도 깨끗하고 

경치도 좋은 그런 작은 시골마을이었다.

어 느날. 나 와 동생은 찌는 듯한 더위에 너무 더워 근처 저수지로 물놀이를 가기로했었다.

같은 반 친구인 영수 민철 정희 등과 함께

근처 마을 저수지로 물놀이를 갔다.

모두다 시골 아이들인지라 수영은 정말 수준급이었다.. 정희를 빼곤..

그중에서도 영수는 정말 수영을 잘했다. 모든 아이들이 깊어봤자. 자기 허리춤 까지 

오는 곳에서 놀때도 영수는 수심이 꽤 깊은 곳 까지 헤엄쳐 오곤했었다..

그 날도 영수는 수심이 깊은 곳까지 헤엄쳐 가면서 수영을 못 하는 정희를 놀리고 있었다.

-야 이 돼지야 ~~ 여기 까지 와보라구 ~~~ -

정희는 그 소릴 들으면서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자신에게 맡는 수심에서 열심히 물장난 중이었다.

영수가 정희를 한참 놀리다가 반응이 없자 제풀에 지쳤는지 갑자기 잠수를 했었다.

우리는 영수야 워낙 수영을 잘하니 걱정없이 우리 끼리 열심히 놀고 있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영수가 올라오지 않는 거였다.

우리는 걱정 스런 맘에 두번째로 수영을 잘하는 민철이에게 한번 다녀와보라구 보챘었다..

민철이는 흔쾌히 알았다고 하고는 능숙하게 영수가 있던 자리로 헤엄쳐 갔었다.

근데 그 순간 

영수가 갑자기 올라오더니 . 

- 야 !!! 물귀신이야!!! 도망가!! 어푸어푸 !어 푸 !--

평소 수영을 잘하던 영수가 갑자기 허우적대면서 물귀신이라는 바람에

우리는 혼비백산하여 영수는 걱정할 겨를도 없이 물밖으로 서둘러 뛰어나갔따.

다들 아시다시피 물속에서 뛰어나가긴 정말 힘들다.

한발짝 한발짝 뛸때마다 물속에 모래가 우리의 발목을 잡아 끄는듯 하였다..

가까스로 물밖으로 탈출에 성공한 우리는 아차! 영수! 

하는 생각에 모두들 뒤를 돌아봤다.

근데 이게 왠일..

영수 녀석.. 실실 웃으면서 걸어 나오는게 아니던가..

우린 그 순간 아차! 속았따. . 하며 후회를 했지만 

이미 영수에게 겁쟁이라는 소릴 피할수 없게 되어버렸다..

영수 녀석은 역시나

-야이 겁쟁이들아 ㅋㅋㅋ 너네 그렇다고 친구 버리고 니네끼리 도망가기냐 겁쟁이들아 ? ㅋㅋㅋ -

이러면서 우릴 놀리는 거였다..

나는 변명이라도 하려구

- 야 근데 너 정말 빠진거 아니었어? -

영수 왈 
- 아 . 솔직히 나도 당황했어. 물속으로 잠수하고 다시 올라오려는데 

발목에 뭔가가 휘감겨서 못 올라가겠는거 있지.. 근데 힘좀 주니까 툭하고 빠지더라 ㅋㅋ 아마

물풀이 발목에 감겼나봐 -

그 순간 ... 우린 정말..거품을 물고 쓰러질뻔했다..

한참 더운 여름날씨임에도 불구하고 .. 순간 영하 30도 정도로 되는듯..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우린.. 영수가 점점 물밖으로 나오면서... 영수의 발목에 휘감겨있는 긴 머리카락 한다발을 볼수있었기 때문이었다...

난.. 간신히 .. 

-영수야...너 발목에....-


그 말을듣고 영수는 

-응? 뭐가? -

하고 자기 발목을 보더니

그대로 그자리에 혼절해 버렸다..



며칠뒤 마을 어른들에게 들은 얘기로는 .

몇달전 마을 에서 실종된 여자시체가 그 저수지에서 나왔다는거였다..

아마 영수 발목에 감겨있는 그 머리카락의 주인은 그 여자일꺼라고..


영수가 잠수할때.. 만약 눈을 뜨고 잠수를 했더라면..

물속에서 영수를 반기는 그 여자의 시체를 보게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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