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의 그녀로부터의 메세지...

후들후들 작성일 10.11.11 00:21:19
댓글 23조회 8,614추천 14

안녕하세요? ㅎ

 

정말... 짱공유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예전, 어렸을때 이야기, 군대에서의 이야기들을 이곳 게시판에 쓰면서 공포(?)를 공유하고.

 

다른분들의 글들을 읽으면서 섬뜻한 느낌을 받던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몇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오늘 이렇게 몇년만에 오게된건 어찌보면 정말.... 누군가와 이야기라도 하고싶은데,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은데....

 

이 시간에 그럴만한 사람도 없다보니 어떻게든 이 답답한 마음을 털어볼까싶어,

 

예전의 짱공유가... 이 게시판이 생각나서 기억을 더듬으며 찾아온듯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과연... 어떤 존재들이 제일 무서우신가요?

 

미스테리한 존재? 귀신?

 

 

전 단연코! 가장 무서운건 '사람' 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이곳에 해도 좋을지 모르겠네요. ㅎ

 

 

 

아무튼!! 전 오늘도 거나~ 하게 취했습니다. 최근들어 술자리가 잦아드네요.

 

사회생활을 하며 인맥관리의 술자리든, 쌀쌀해진 추위에 쓸쓸함을 느껴 혼자하는 술자리이든...

 

 

 

오늘도 전 술자리를 갖게되어 얼큰하게 마시게 되었고, 격한 기분에 눈물 아닌 눈물을 좀 흘리게 되었습니다.

 

 

 

 

 

....

 

 

제 나이 올해로 딱 30... 81년생... 많다면 많고, 아직 젊다면 젊은 어정쩡한...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나이일지도 모르죠.

 

 

 

솔직히, 전 어디가서 외모로 기죽어 본적이 없습니다.

 

잠시후에 이야기하겠지만, 유흥업소의 아가씨들에게 그 동기가 어찌되든, 수없이 대쉬를 받기도 하며...

 

회사내에서도 여사원들에게 상당한 인기가 있는 편이고,

 

업무처리상 처음 만난 상대방과도 밤세 같이 지내기도 할정도로...

 

외모? 성격? 매너?

 

 

아무튼... 이성에게 좀 인기가 있는 편이지요.

 

 

능력???

 

그것또한... 뭐랄까....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대기업 혹은 공무원, 고액 연봉자는 아닙니다.

 

갓 신설한 중소기업? 뭐랄까... 하루에도 몇번씩 뉴스에 오르내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회사안의 사업부로 있다가

 

최근 사업부 전체가 법인 독립을 한상태로...

 

 

형식상 중소기업, 벤처기업으로 되어있지만, 그동안의 업무내역, 회사간의 거래내역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대표산업의 중요 심장역할을 독점하다싶이 하고있는 어떠한 회사의 중요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있지요.

 

제가 선택하는 방향. 타이핑 하는 글자하나에 수십억이 왔다갔다하는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말하죠.

 

 

"야! 진짜 너처럼 인생 제대로 사는놈은 본적이 없다."

 

 

"이 색휘는 진짜.... 어후... "

 

 

 

그런데...

 

 

그런 저는 불과 몇시간전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외로움...

 

 

 

군대를 제대하고, 전 첫사랑을 만났었습니다.

 

흔히 첫사랑은 이루어질수 없다고 하는게, 보통 이루어질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기에 그렇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저와는 절대로 이루어질수 없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었고....

 

그 사람과 어떻게 잘 연결되어 사랑의 결말을 맺을까 싶었지만...

 

 

왠걸..... 이놈의 세상은 무심하게도... 그녀 하나만이 아닌 둘의 생명을 가져가버리더군요....

 

 

그 이후로 참으로 많은 방황을 했습니다.

 

사람이 사는게 정말... 말이 아니더군요...

 

그러한 제가 안쓰러웠던지 친구들은 사랑을 잊으려면 또다른 사랑을 해야한다는 권유도 있었고...

 

 

다른 사람과 있으면 잊혀지겠지싶어 이 여자 저 여자...

 

한번에 두명... 세명... 만나보기도 했었고...

 

 

정말 *짓거리 별의별 행동을 다해보기도 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당시 저는 정말 상대방에게 진짜 나쁜행동을 한것이겠죠...

 

 

 

하지만, 워낙에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강했던것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그 이전의 그녀와 겹쳐보이고, 비교되고, 정이 안가고..

 

만나면 만날수록 슬퍼지고....

 

 

그리하여 참으로 많은 분들을 울렸습니다...

 

 

그러다 결국 학교를 졸업하던 몇년전 겨울...

 

 

더이상 다른 사람을 속여가면서까지 억지로 사람을 만나면 안되겠다싶어 그당시 만나던 그녀에게

 

갑작스런 이별을 통보하게 되었고,

 

 

그녀는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는 연락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어지게되었었죠...

 

 

 

그렇게 몇해가 흘러...

 

 

 

전 그 누구도 만나지를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다고나할까요?

 

일에 미쳐보자며 하루 16시간... 18시간씩 일을 하기도 했었고...

 

 

친한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그동안 모아오던 돈을 다 털리고... 30여만원 남은 통장의 잔고를 보며 허탈해

 

그 이후 한동은 월급받는 족족... 각종 유흥업소에 쏟아부으며 될데로 되란식으로 폐인처럼 몇개월 지내보다가...

 

 

이번달 들어 부쩍... 늙어가시는 부모님을 뵙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그나마 마음을 추스리며 다시 정신차리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떠나보냈던 계절이 와서일까요... 아니면 최근들어 부쩍 늘어난 스트레스 때문일까요...

 

이 나이에 모아둔 돈이라고는 모두 털리고, 빈털털이가 된 덕분일까요...

 

 

더이상....

 

 

 

세상 살기가 싫어져서...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이 뭣같은 생활... 그만두자 싶어...

 

 

 

방금전에....

 

 

 

 

21층 옥상으로 엘레베이터를 눌렀었습니다.

 

 

이상하게 층층마다 서던 엘레베이터...

 

 

어렵사리 꼭대기층에 도착했지만...

 

 

옥상으로 통하는 마지막 문은 마치 뭐에 걸리다싶이 이상하게 열리지 않던 그 문에 주저앉아 한동안 눈물을 흘리던 나의 모습...

 

 

그렇게 한동안 울다가 힘이 들어가지 않던 다리를 이끌며 힘겹게 한계단... 한계단 내려가던 나의 주머니속 핸드폰은...

 

울어대더군요.

 

 

 

한통의 메세지...

 

 

 

3년전...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던 그녀의 전화번호로 온 메세지...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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