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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림 작성일 10.11.11 16: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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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비슷'님과 비슷한 스타일일듯한데 중복은 아닌듯......ㅎㅎㅎ

 

* 벽에 쓰인 낙서의 뜻 *

 

 

내 친구가 학생시절에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방의 벽 한쪽에 "엄마 아빠 최고"

라는 아이의 나서가 남아 있었다. 그 삐뚤빼뚤한 어린이 글씨의 그 낙서를 보고

절로 미소가 나온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몇 달간 거기에 살고 있었는데 역시

자취 보다 기숙사가 돈이 덜 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사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방을 비우면서 청소를 하고 가구를 움직이는 동안 문득 벽에 있던 낙서 아래에

또 다른 낙서가 보였다. "엄마 최고" "엄마 아빠 최고" 친구는 신기한 생각이 들어 원래

있던 가구까지 완전히 밀어내고 벽을 보았다. 벽에는 빽빽하게 낙서가 가득했다.

"엄마 최고"

"엄마 아빠 최고"

"아빠 최고"

"엄마 아빠 최고"

"엄마 최고"

"엄마 아빠 최고"

"아빠 최고"

"엄마 아빠 최고"

빽뺵하게 수없이 가득 적혀 있는 낙서에 친구는 놀랐다. 가장 아래에 쓰다가 멈추게 된

글씨로 마지막 낙서가 있었다. "엄마 엄마 제발 살려줘 엄마 엄마 엄마 엄마"   * 필요없던 이유 *

 

 

나는 감금 당하고 있다...엄청나게 깜깜한 방에서.....내가 지금 여기 왜여기 갇혀있는지도

모르고 왜이렇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특히 내몸을 못 움직이도록 묶어 놓았는지 아무것도

움직 일 수 없었다. 가끔씩 나를 찾아오는사람도 있지만 나를 유심히 보다가 다시 검은 방으로 넣어버린다.

마음속으로 "미치겠다....미치겠다....미치겠다....미치겠다...."라고 계속 외쳤다.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하얀 빛이 내눈을 자극한다. 눈이 떠지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보인다......그때 그사람이다.... 나는 묻고 싶었지만 말이 안나온다. 그사람은 나를 보고 웃더니

식칼을 들고 나에게 온다. 몇일뒤...나는 하얀방에 있다.....여러사람들이 그 남자를 보고 고마워 한다....

나는 어떻게 된걸가? 3일정도 지났나? 그사람은 나에게 말을 한다.

"이여자는 다썼구나......다른 여자를 구해봐야 하나?"

 

 

지금 나는 검은 방보다 더 심한곳에 있다....그 남자가 나를 몇번이고 확인하러 온다....

나는 죽은것일까?

 

 

* 갑자기 무서워진 이유 *

 

 

결혼한지 이제 2년째. 평일에는 회사에 나가 일을 하고 주말에는 쉰다. 빨래나

청소 같은 건 언제나 미뤄뒀다가 주말에 한꺼번에 해왔지만 오늘은 어쩐지 내키질

않아서 그냥 있다가 낮잠을 잤다. 남편도 일어나지 않고 있어서 그다지 신경 안쓰고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점심때쯤일까 인터폰이 울려서 모니터를

들여다보니 30~40대 정도로 보이는 낯선 여성이 서있었다. '뭔가 돈을 받으러 온건가?

아니면 남편을 만나러?' 남편이 일어나질 않아서 확인할 수도 없는데다가 나도 잠옷 바람으로 단정치

못한 모습이라서 조용하게 사람이 없는 척 하고 있으니 또 또각또각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3분 뒤 다시 인터폰이 울렸다. 같은 여성이었다.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역시 응답을 하지 않고

있으니 그 여성은 다시 돌아갔다. 저녁이 되어 찬거리를 사러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열쇠로 잠그려는데

약간 시들어버린 국화꽃 한송이가 편지함에 들어가 있었다.

 

 

무서워졌다.

'어째서? 어떻게!' 혼란스러운 머리속으로 낮에 찾아왔던 그 여성이 떠올랐다. 밖으로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지금,

나는 혼자 두려움에 떨며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 이사한집 *

 

 

이사를 드디어 끝마쳤다. 나는 포장박스를 어서 차곡차곡 정리하기 시작했다.

'띵동-!' "누구지?" 우리 대학 같은과 선배였다. 굉장히 반가웠다. 선배가 오자 일딴 먹을게 필요했던 나는

냉장고에서 아껴 두었던 삼겹살과 소주2병을 꺼내서 

 

아직 풀지않은 포장박스 위에도 올려놓고

 

만담을나누며 먹기 시작했다. 어느덧 8시가 되었고 13일의 금요일이라고 선배가 공포 비디오를 빌려와서 귀신 영화를

틀었다. 하지만 영화라기엔 너무나도 세부적인 묘사에 나는 무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영화를 보는 도중 갑자기 선배가 배가 아프다면서 화장실에 같이 가자고 했다. 나는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선배가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 순간. 무엇인가가 내 머리속을 스치고 감을 난 느낄 수 있었다. 등골이 오싹해졌다.

소름이 돋았다. 온몸이 얼어버릴 것 같았다. 나는 그자리에서 뛰쳐나왔다.

이삿짐 정리가 반도 안된집을 박차고 그냥 *듯이 달리고 또 달렸다. 무서워서 미쳐버릴것 같았다.

시내 한복판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밤이라 캄캄했다. 밝은 곳이 필요했다.

내눈에 비친 백화점. 나는 바로 그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백화점 의류 코너에서 나는 주저 앉고 말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며 나를 쳐다봤지만 그딴건 아무 상관 없었다.

 

도대체 나는 이사를 방금끝낸 집에서 무엇을 봤는지 정말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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