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귀신이 죽음을 점지

므흐읏 작성일 10.11.28 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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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슨 레알 저한테 일어났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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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귀신을 보거나 영 능력이 강하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어릴적 부터 기이한 현상을 많이 목격했다.

항상 술자리나 모임에서 기이한 얘기를 해주는건 내몫이었지만, 사람들에게 말하기전 나는 늘 당부한다.

"단순히 운이 좋았거나 우연의 일치거나 잘못본거니까 믿지마라" 라고..

 

정작 그런 상황을 실제로 목격한 나는 미신을 전혀 믿지 않는다.

 

 

 

이것은 군 제대 후 학교 복학하고 겪었던 이야기다.

가을이 시작될 무렵 친구와 한껏 술을 마시고 정신없이 집에 들어와 방에 누워 잠을 청했다.

평소보다 주량을 오버한 날이라..속이 많이 불편해서 그런진 모르겠으나, 정말 오랜만에 가위에 눌리었다.

 

아무런 힘도 못쓰고 그저 누워서 발등만 보이는 불편한 자세..

멀뚱멀뚱 한참을 발등만 보고 있을 무렵 서서히 가위눌리었을때의 환각이 시작되었다.

발등 너머 흐릿한 창문 밖으로 무언가 사람처럼 보이는 물체가 스멀스멀 움직였다. 우리집은 2층인데..

 

긴장했던 나는 제발 방으로는 들어오지 말라고 속으로 중얼거렸으나, 그 말을 기다렸다는듯 가볍게 창문을 뚫고왔다.

억지로 봐야 했던 그 모습이 정말 흉측하기 짝이 없었다. 어지럽게 풀어헤친 머리와 초점없는 눈..이리저리 뜯긴 피부..

뿌연 안개 같은 몸통을 가진 그것은 왠만해선 공포를 느끼지 않는 나마저도 무섭다 느낄정도였다.

 

그렇게 몇분간 서로 눈을 마주치고 있을 무렵..갑자기 그것이 날 덥치더니 시야가 새하얗게 변해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근데 그 기분이 너무 끔찍했다. 말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마치 그것과 한몸이 된거 같았다.

그러다 서서히 시야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는데 내 방이 아니라 어떤 병실 같은 곳에 내가 둥둥 떠있었다.

 

그리고 앞에는 의사로 보이는 남자와 간호사..그리고 낯익은 느낌의 사람이 누워있었는데 이제 막 숨을 거둔것 처럼 보였다.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으나 분명 내가 아는 사람일꺼란 느낌이 강렬하게 들었다.

가까이서 확인해보려 했지만 눈 깜빡할 사이에 다시 내 방으로 돌아와 있었다.

 

난 여전히 누워있었고 끔찍한 모습의 그것은 내몸을 빠져나와 내 발등 너머에서 다시 날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날 조롱하는듯 키득키득 웃기 시작하는데, 그 웃음소리가 기억에 너무나 깊게 박히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것은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어느덧 사라졌고 난 반사적으로 가위에 풀려서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친구들과 지인들..가족들에게 일일히 전화하여 부디 몸조심 하고 매사에 차분하게 행동해라며 당부했다.

평소 나에게 기이한 얘기를 자주 전해들었던 내 친구들은 그날 무서워서 집밖으로 일체 나가지 않았다.

그래도 걱정이 된 나는 그날 하루종일 불안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는데 다행히도 그날밤이 지날때까지 아무일도 없었다.

 

그렇게 그냥 헤프닝이 되어 "역시 미신은 믿을게 못돼.." 하며 한주가 지났고, 다 잊은채 난 평소처럼 학교엘 갔다.

그날따라 일찍 도착한 나는 강의실에서 혼자 기다리며 휴대폰 게임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정말 소름끼칠정도로 듣기 싫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키득키득키득키득"....나빼곤 아무도 없는 강의실인데.....

 

온몸이 굳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눈알만 굴리고 있을무렵 갑자기 수업조교가 들어오더니 날 이상하게 쳐다봤다.

 

"오늘 휴강인데 혹시 전달 못받았어요?" 하고는 화이트보드에 큼지막하게 휴강이라 적고있었다.

 

"아.. 오늘 휴강이예요?" 물었더니 조교가 대답했다.

 

"OOO 교수님 어젯밤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셔서 오늘 휴강하고 다들 장례식 참여하러 갔는데...전달 못받았나 봐요?"

 

건강하셨던 내 담당교수님이 아무이유없이 급작스럽게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그것도 내 수업날..

곧장 학우들에게 전화해 왜 전달 안했냐 물었더니 계속 전화가 안되더란다.....새벽부터 계~~속..

왠지모를 교수님에 대한 죄책감이 느껴졌다.

 

가위 눌렸을때 본것과 교수님이 돌아가신것이 전혀 연관없다고는 말못하겠다.

아직도 의아한 것은 꿈에 보았던 그것의 정체와 왜 내게 그런것을 보여주었는지...그리고 그 웃음소리의 의미는 무엇인지..

날 그저 갖고 노는것인지........

 

 

 

 

사실 그 일이 있은 후 꿈속에서 그것을 몇번 더 보았고 또 다른 일들도 있었으나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에 다른 주제로 하겠다.

어찌됬든 난 여전히 미신을 전혀 믿지 않는다. 그냥 단순히 운이 좋았거나 우연의 일치거나 잘못본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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