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긴 괴담 모음집

오메가호 작성일 10.12.06 21: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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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종민이가 다니는 회사가 입주해 있는 강남의 어느 빌딩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지난 imf 때 수많은 회사에서 정리해고가 있었다. 종민의 동료였던 필우도 불행히 명예퇴직을 당했다. 사원감축이라는 명분이었으나, 명예퇴직자는 한 명뿐이었고, 그 대상이 하필 필우였다.
필우는 성실하기로 소문난 사원이었기 때문에 그 사건을 둘러싸고 회사에서는 뒷말이 분분했다. 사장의 친척 뻘 되는 다른 직원이 필우에게 뒤로 부탁한 것을 안 들어줬기 때문에 눈밖에 났다는 말도 있었고, 필우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사장에게 전혀 아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었다.


필우는 부인이 임신 8개월이고, 돌봐드려야 하는 *께서 계신다며, 열심히 하겠으니 제발 봐달라고 애원했지만, 회사 대표는 매몰차게 거절했다. 필우는 왜 자신이 명예퇴직을 해야 하는지 이유만이라도 듣고 싶다고 여러 번 요청했지만, 그것도 유야무야 되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둔 필우는 다른 회사를 알아보았지만, 번번이 거절 당했다. imf라서 모든 회사가 감원추세인데 어디서 필우를 채용하겠는가. 절망한 필우는 두 달 뒤 한강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소식을 들은 회사 사람들은 결국 회사가 필우를 죽인 셈이라며 뒤에서 회사 대표의 불공정했던 처사를 비난했다.


필우의 장례식이 끝나고 며칠 뒤였다.

야근을 하던 직원들 사이에서 필우를 봤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화장실에서 봤다고 했고, 누군가는 사무실 한 귀퉁이에 서 있는 것을 봤다고 했다.

소문은 꼬리를 물고 퍼져 온갖 유언비어가 퍼져나갔다.

 

돌고 돌던 이야기는 결국 사장의 귀에 들어갔다. 사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코웃음 쳤다. 그러나 직원들은 점점 야근을 기피하기 시작했고, 드디어는 아무도 야근을 하려 하지 않게 되었다.
사장은 고심 끝에, 자신이 직접 남아 야근을 해서 소문이 유언비어임을 증명하겠다고 나섰다.


12시가 넘어 모두들 퇴근하고 사장이 혼자 남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을 때였다.
1시가 조금 안되었을 때, 갑자기 형광등이 깜박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내일 아침에 형광등 갈라고 해야겠군.”


사장은 중얼거리며 책상 위의 스탠드를 켰다. 스탠드 불빛이 켜지나 했더니 형광등이 탁, 하고 불이 나가버렸다. 이어서 스탠드 불빛도 꺼져 버림과 동시에 컴퓨터 전원도 꺼져버렸다.


에이. 하필 정전이야. 이래서야 일을 할 수가 있나.


사장은 다시 중얼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때 사무실 한쪽 구석자리에 뭔가 희끄무레한 그림자 같은 것이 비쳤다. 예전 필우의 자리였다.

 

“뭐지? 저게?”


사장은 눈을 크게 떴다. 순간 예전에 필우가 쓰던 컴퓨터 전원이 켜졌다. 그러더니

 

또드락 또드락, 또드락 또드락.

 

키보드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무서워진 사장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감히 그 쪽에 가서 화면을 확인할 용기는 없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형광등 불이 들어왔다. 윙- 하는 소리와 함께 컴퓨터도 부팅되기 시작했다. 휴우-, 하고 한숨을 쉬며 사장은 이마에 난 땀을 닦았다. 아까 그건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며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았다. 탁, 하고 모니터가 밝아진 순간, 필우의 얼굴이 화면 가득 클로즈업되었다.


“으악!”


깜짝 놀란 사장은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려다 그만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필우의 얼굴은 점점 클로즈업되었다. 무표정하게 사장을 노려보며 뭔가 말하려는 듯, 입을 달싹하는 필우의 얼굴이 점점 모니터에 가득 차 갔다.

 

“아아, 미, 미안해. 필우씨. 내가 잘못했어…. 당신보다 일을 못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사장은 바닥을 기다시피 도망치려 했으나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다음날, 직원들이 출근했을 때, 사장은 사무실 한 구석에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눈을 희번덕거리고 있었다. 여름인데도 몹시 추운 듯, 입술을 달싹거리며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어…”

 

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병원에 옮겨진 사장은 계속 헛소리를 하며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그대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장례식이 끝난 뒤, 사장의 책상을 정리하던 직원들이 사장의 컴퓨터 메일 함에서 열지 않은 메일을 하나 발견했다. 발신인 아이디가 pilwoo였고, 보낸 일시는 사장이 야근했던 그 날밤 새벽 1시였다.


좀 찜찜해진 직원들은 열까 말까 망설였으나, 결국 열어보기로 했다.
그것은 간단한 텍스트 파일로, 내용은 단 한 줄이었다.


왜 저를 자르셨나요….

 

-<도시괴담>(딱정벌레 펴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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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행방불명
 
어느 고교생 남녀 네 쌍이, 한 집에 모여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창 무서운
이야기로 흥이 돋은데다 밤이 깊어져, 그들은 공포체험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고른 곳은 흉가 따위가 아닌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 흉가같은 것이 흔한 것도 아닐
뿐더러 사실 공포체험 자체보다는 그저 남녀페어로 무서운 곳을 돌아다닌다는 재미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은지 100년 가까이 된 건물이었으므로, 밤에 본 학교는 뜻밖에 상당히 박력이
있었습니다. 서둘러 짝은 지은 고교생들은 1쌍씩 학교 주변을 돌고 오기로 하였습니다.
야간에는 학교 안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학교 주위를 한바퀴 빙 도는 뿐이라 걸리는
시간은 대략 20분 정도. 우선 첫번째 커플이 출발했습니다.

모두의 놀림 속에 히히호호대며 떠들썩하게 출발한 그들. 그러나 20분이 지나도 30분이
지나도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둘이 뭐하는거야! 라면서 2번째 커플이 출발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그들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3번째 커플이 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야한 상상으로 히히덕 댔던 그들이었지만 두번째 커플도 돌아오지 않게 된 시점
에서 시간적으로도 너무 늦기도 해서 살짝 긴장한 세번째 커플은 남은 커플에게 반드시
발견 즉시 모두 데리고 곧바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이 세번째 커플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첫번째 커플이 출발한 지는 이미 2시간
이상 지난 시점. 걱정이 된 네번째 커플의 여자아이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남은 남자애는

「모두 우리를 기다리고 장난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나 혼자 다녀올께. 그런데 만약에
30분이 지나도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경찰에 바로 연락해. 절대로 기다리지 마」

그렇게 말하고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홀로 남겨진 여자는
울면서, 그래도 1시간을 기다려보았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학교 주변을 찾았지만 그 7명은 쉽사리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을 무렵, 드디어 그 7명을 발견했습니다.

그 고등학교 운동장 구석에는 오래된 구 체육관이 있었는데, 그 체육관 화장실에 7명 전원이
목을 매달고 있었습니다. 여자아이의 증언으로 미뤄볼 때 절대 자살할 이유가 없었지만
결국 타살의 흔적이 없었으므로 그 7명의 사망은 수험생의 집단 히스테리성 자살로 수사가
마무리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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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에 들리면...
 
여관이나 민박집의 방을 방문했을 때, 족자나 액자 등이 있으면 가급적 한번쯤 그 뒤를 살펴
보라. 혹시 그 뒷면에 부적이 붙어있다면 그것은 그 방에서 자살사건이나 남녀의 치정 자살/
살인사건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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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자리
 

도쿄에서 조금 떨어진 모 지방도시의 공원에, 노숙자들에게 제법 쏠쏠한 돈의 일자리를 소개
시켜주는 정장 차림의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모두들 좋은 급료에 이끌려 정장 차림의 남자가
준비한 트럭에 올라탑니다.

그러나 한 비틀대는 노인이, 트럭을 타려고 하는 사람들을 필사적으로 만류합니다.

왜냐하면 그 노인도 옛날에 그 트럭을 타고 갔었지만 함께 간 동료들은 거의 죽었고, 자신도
그 일로 건강을 크게 해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두를 만류했지만, 모두들 돈에 눈이 멀어
노인의 말을 무시하고는 트럭을 타고 가버렸습니다.
「저들 중 아마 대부분은 돌아오기 힘들거야……」라며 노인은 조용히 중얼거렸습니다.

그들이 향한 저 앞은 원자력 시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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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자리2
 

얼마 전에 제가 한 아르바이트 일인데,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일당이 센
아르바이트였기에 소개해봅니다.

차량을 타고 이동해서 한참을 간 후에 어느 시설로 인도되었는데, 뒷문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무슨 시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시설은 상당히 넓고, 물탱크나 급수탑 같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 탱크 안의 청소나 물통에 물을 실어 탱크 안을 채우거나 하는 일이었는데,
작업을 하기 전에 간단한 안전수칙 강의와 방호복을 건네받습니다.

그렇지만 그 탱크 안은 너무 더운데다, 두껍고 불편한 방호복을 벗는 편이 작업을 하기 쉽기
때문에 방호복을 아예 벗고 일하거나, 수시로 방호복을 벗고 타올로 땀을 닦는 사람도 많았
습니다. 저도 그랬구요.

일 자체는 그리 힘든 줄 몰랐는데, 나름 피곤했었던지 일 마치고 나니까 며칠 간 몸살을 앓았
네요. 게다가 청소 일이라서 그런지 피부에 작은 반점 같은게 생겼구요. 그 탱크 안에 곰팡이
라도 있었나...

그래도 더위를 그리 심하게 타는 사람만 아니면 돈 생각하고 꾹 참고 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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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인형
 

처음에는, 그저 농담이었다.
우리 반에는 약간 지능이 떨어지는 놈이 하나 있었다. 노구치라는 놈인데, 모두들 멍청이,
멍청이 하고 부르곤 했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다 믿으므로 다들 그를 데리고 놀곤 했는데
녀석은 왠지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내 말은 곧잘 따랐다.
어느 날, 그가 문득 나에게「너 혹시 저주를 어떻게 거는 줄 알아?」하고 바보같은 질문을
해왔다. 중3이나 된 놈이 저주같은 것을 믿나 하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그의 진지한 얼굴을
보고 있노라니 장난치고 싶어져서,

「물론이지. 부두교의 저주인형이야. 잘 봐. 커터칼 줘 봐. 손 내밀고」

그리고 난 커터칼로 그의 손가락 끝을 살짝 베었다. 그는 금새 표정이 새파래졌지만, 나는
그대로 진행했다.

「그리고 이 피를, 이렇게 진흙과 섞어서 인형을 만드는거야」

나는 15센치 정도의 피가 섞인 흙인형을 만들었다.

「니가 저주하고 싶은 건···우리 반의 테라모토지?」

멍청이는, 놀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뭔가 테라모토의 소지품 있어? 머리카락이나 손톱 같은 거 있으면 좋은데」

그러자 그는 가방 안에서 헤어브러쉬를 꺼냈다.

「어라? 그거 테라모토꺼야? 하긴 그 녀석 너를 자주 괴롭혔지. 근데 잘도 이런 걸 훔쳤네.
하긴, 가방 같은 것도 곧잘 들어주곤 했으니까」

나는 재빨리 헤어 브러쉬에서 머리카락을 꺼내 토우 안에 묻고는 테라모토의 이름을 주운
낡은 못으로 썼다. 그리고 난,

「죽이는 건 너무 심하잖아? 다리 정도로 끝내자」

하고 못을 인형 다리에 꽃았다.

「그리고 이 인형을 그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는 장소에 숨겨. 그럼 빠르면 2~3일, 늦어도
1~2주에는 효과가 나올테니까.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드시 이건 지켜. 효과가 나오자
마자 강이나 바다에 버려」
그는 내 말을 믿었는지 토우를 어딘가에 숨기러 갔다. 그리고, 이틀이 경과했다. 멍청이가
나에게 두근거리는 표정으로 물었다.

「효과가 언제쯤 나올까?」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다. 간신히 무슨 말인지 생각났을 무렵, 담임이 안색을 바꾸며
교실에 들어 왔다.

「테라모토 군이, 어젯 밤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다···
속도를 너무 내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만, 하반신이····」

난 그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어째서, 어째서 그런 말도 안되는 저주가 정말로
듣는단 말인가. 내가 그를···.아니, 우연이다. 우연일 뿐일 것이다.


방과후, 멍청이가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대단해! 너무 대단해! 지금 그 인형, 강에 버리고 올께! 대단해!」

정말 멍청한 놈이다. 놈에게는, 죄책감도 없는 것인가. 반 친구들과 함께 테라모토를 문병
하러 갔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문병은 거절당했다. 다리는 절단했다고 한다. 내가 저주한
그 다리였다. 우울한 마음으로 돌아가던 도중, 가까운 신사에서 멍청이를 보았다. 그런데
어쩐지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다. 왠지 신경이 쓰인 나는 그쪽으로 다가갔지만, 어느새
멍청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문득 신사 뒷 쪽의 널판지가 널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곧 그것을 치우자, 그 안에서 피투성이의 토우가 나왔다.

그 인형에는 내 이름이 써 있었으며, 못은 머리에 박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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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따님은...
 

어느 병원에, 남은 생명이 불과 3개월 뿐이라고 진단받은 시한부 생명의 여자아이가 있었
습니다. 그녀를 위해 두 친구가 병문안을 왔을 때, 그 아이의 엄마는 딸이 아직 침대 위에서
몸이라도 일으킬 수 있을 때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어두자라는 생각에 딸을 가운데 두고
세 명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후, 딸은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서 진단받은 3개월조차 채 살지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장례식도 끝나고 다소 침착성을 되찾은 엄마는 어느 날, 병원에서 찍은 사진을
사진가게에 맡겨두고 깜빡했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그 사진을 찾으러 사진가게
에 갔지만 뜻밖에 사진가게에서는 그 사진의 현상을 실패했다는 둥의 이유를 대며 사진을
주려하지 않았습니다. 왠지 그 태도에서 이상한 점을 느낀 엄마는 딸의 살아 생전 마지막
사진이라며 끈질기게 사진사에게 부탁했습니다. 결국 사진사는 마지못해 사진을 꺼내며

「보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까지 원하신다면. 대신 놀라지 마세요」

하고 말했다. 사진에는 놀랍게도 세 여자아이 중 가운데 있던 딸 아이가 미라같은 상태로
찍혀있었다. 그 사진을 본 엄마는 매우 놀랐지만, 그 사진의 딸이 너무 섬뜩한 모습이었
기에 무엇인가를 암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해서 수소문 끝에 영능력자에게 사진을 갖고
갔습니다. 그러나 영능력자는 그 사진이 암시하고 있는 것을 말하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또 엄마는 간절히 부탁해 이야기를 들게 되었습니다. 그가 말하길,

「유감입니다만, 당신의 따님은 지옥에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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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죽음
 

제가 중학교 2학년 무렵, 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전화가 걸려와서 가족 전원이 병원으로
달갔습니다. 그렇지만 의사가「다행히 위험한 고비는 넘었습니다」라고 해서 가슴을 쓸어
내리며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지만 그 날 한밤 중. 할아버지의 용태가 급변해서 돌아가셨다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 때 형은 친구 집에서 마작을 하고 있었으므로 집에는 없었습니다. 나는 할아버지가 돌아
가셨다는 사실을 알리려 형 친구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형! 형!」

집 밖에서 한참동안 형을 부르자, 새벽녘이라 어두웠음에도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새파란 얼굴이 된 형이 친구 집 2층 창문으로부터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할아버지, 돌아가셨대」

내가 그렇게 알리자 형은

「···. 역시 그런가··」

다음에 형으로부터 이야기를 듣자, 마작 도중 화장실에 잠깐 간 형이 세면대에서 손을
씻다가 문득 거울을 보니까 형 뒤에서 할아버지가 웃으며 손을 흔들고 계셨다고 합니다.
당분간 그 자리에 꼼짝달싹 못하고 할아버지가 사라질 때까지 보고 있었을 때 제 목소리가
집 밖에서 들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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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찍힌 사진


한 카메라맨이 어느 눈 덮인 산에 조수와 함께 촬영을 하러 갔다. 촬영을 하던 도중 눈길에
미끄러진 조수가 크게 다쳤다. 그러나 아직 예정된 사진들을 모두 찍지 못했기 때문에 카메
라맨은 눈 덮힌 산을 내려가지 않고 촬영을 속행했다. 그러던 중 조수의 상처는 급속히 악화
되어, 며칠 후에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일을 끝내지 못한 카메라맨은 산을 내려가지 않고 묵고 있던 오두막 옆에 조수를
묻고는 혼자 촬영을 계속했다. 다음 날 아침, 카메라맨이 눈을 뜨자 왠일인지 조수의 시체가
자기 옆에 있었다.

「분명히 어제 묻었는데... 」하고는 다시 조수의 시체를 땅에 묻고 촬영을 했다.

그런 일이 며칠동안 계속되므로,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한 카메라맨은 마지막 날 자신의 침대
가 보이는 위치에 연속 사진이 찍히는 카메라를 설치해두고 잤다. 다음 날 아침, 역시 조수의
시체는 자기 옆에 있었다. 그리고 하산했다. 회사로 돌아온 카메라맨은, 어젯밤 오두막에 설
치한 카메라의 필름을 스스로 현상했다.

거기에 찍혀있던 것은, 자다가 일어나 침대에서 빠져나와 오두막을 나간 후 조수의 시체를
어깨에 메고 와서 다시 자기 옆에 두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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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
 

저는 예전에 어느 클럽의 부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클럽은 매년 신입생을 받을 때마다
담력시험을 하는 것이 전통행사라서 제가 부장이 된 해도 그 행사를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담력시험의 장소로 선택된 것은 일년 전에 살인 사건이 있었다고 하는 폐가였습니다.
신입생은 3명. 한밤 중에 모두가 지켜보는 와중에 한 명씩 폐가에 들어가서 미리 안쪽에
두고 온 배지를 가져온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한 명이 안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기다려도 그는 돌아
오지 않았습니다. 거기서 그를 찾는 것도 겸해서 두 번째 사람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번째가 가게 되었습니다. 그는 세 명 중 가장 체격이
좋았고 담력도 있어 보였기에, 저희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그도 돌아오지 않았습
니다. 사고의 가능성도 있어서, 전원이 폐가을 함께 들어가 찾아보았지만 세 명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 때, 저는 위에서 똑똑, 똑똑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소리는 희미합니다만, 확실히 들려왔습니다. 저는 공포를 억누르며 소리가 난 방향으로
가까이 갔습니다. 소리는 지붕 위에서 들려왔습니다. 저는 창문을 열고 밖으로 기어올라
지붕 위로 올라갔습니다. 거기에는 3번째 신입생이 있었습니다. 그는 절망적인 표정을
지은 채로 이유모를 작은 소리를 중얼거리며 지붕을 더러워진 해머로 똑똑, 똑똑 두드린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에게 말을 걸어도 그는 어떤 반응도 나타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다른 부원을 불러, 그를 억지로 질질 끌어 내린 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그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 후 아무리 찾아도 2명의 신입생은 발견되지 않았습
니다. 문제를 일으킨 클럽은 폐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매년 그 날이 되면 그 때 부원이었던 사람 중 누군가 한 명은 반드시 발광을 하다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면서, 해머로 마루를 똑똑, 똑똑
두드리다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내일이 바로 그 날로, 남아 있는 부원은 저 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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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풍경
 

지하철의 지하도에서 빠져 나오자, 밖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우산을 갖고 있었기에
우산을 쓰고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왠지 길거리의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 무어라고
딱히 짚기는 어려웠지만 묘한 분위기였다.

게다가 엇갈리는 사람 모두가 아무도 우산을 쓰고 있지 않았다. 이렇게나 억수같이 비가
내리고 있는데도. 모두들 과묵하고 어두운 얼굴이었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길거리에서 택시 한 대가 멈춰 서더니, 운전기사는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며 타라고 소리쳤다. 별로 지갑에 돈이 없었기에 안 탄다고 했지만,

「돈 따위는 안 내도 좋으니까, 어쨌든 타!」

하고 말하는 택시기사의 기세에 밀리기도 했고, 길거리의 뭔가 묘한 분위기가 싫기도 해서
도망치듯 그 택시에 올라탔다. 한참을 달리다가 왜 나를 태웠냐고 물으니 택시기사는 혀를
차며 말했다.

「아무도 없는 길을, 마치 혼잡한 길을 걷는 것처럼 이리저리 피하면서 걷는 모양새를 보니
저거 내가 안 도와주면 저승가겠구나 싶어서 말이야……너 뭐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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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멓게타버린 남자
 

내가 레지던트였던 시절, 당직이었던 날 밤, 응급환자가 발생해서 나는 서둘러 응급실로
불려갔다.

내가 응급실에 가자 마침 환자가 구급차로 병원에 도착했다. 구급차에서 옮겨진 것은
새카맣게 탄 시체(처럼 보였다)였다. 구급차의 스탭에게 묻자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로
불붙은 차 속에 남겨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50대의 남성이었다.

일단 살아는 있었지만, 피부는 완전히 새카맣게 타버려서 고기굽는 냄새가 아직도 날
정도였다. 그 사람이 타는 냄새가 지독해서 나는 토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환자는 미동
조차 하지 않았다. 즉, 이제 이 환자가 죽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대단한 환자입니다. 아직도 심장이 멎지 않았습니다. 뭐, 더이상은 무리겠지만요」

하고 구급대원은 말했다. 의사도「이야― 이건 대단하구만」하고 말할 뿐 치료는 할
생각조차 없어보였다.「심하다····」간호사도 이미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볼 뿐.

나는 일단 검사를 하기위해 준비했다. 진단 기기가 있는 방에 들어가서 준비를 하고
있자, 그 시커멓게 타버린 환자가 옮겨져왔다. 나는 검사를 위해 바늘을 찌르려 그 환
자 팔의 혈관을 찾았지만 온 피부가 다 타버린 상황에 혈관을 찾을 길이 없었다.

「아―, 이거 형편없구만. 어디부터 손대야 하나」하고 나는 중얼거렸다.

그나마 덜 탄 피부를 찾으려고 팔을 잡았을 때, 그 환자가 말했다.
「···그렇게나 심합니까····」
「아, 아」

나는 말문이 막혀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는 쭉 의식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들의 회화를 듣고 있었던 것이다. 그 방안에 있던, 의사, 간호사, 나, 구급대원, 전원이
얼어붙었다.
그러부터 2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 환자는 죽었지만, 몇번이나「저는 죽는 겁니까?」하고
묻었고, 우리들은 계속 도망치고 싶은 충동에 휩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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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아 병동
 

일부 대형 병원의 경우 기형아로 태어난 아이들만 따로 모은 방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다른 정상아들과 같이 둘 경우 혐오감이나 병원 이미지 문제도 있고, 기형아 부모들에게도
정상아들과 자신의 아이를 같이 보는 것은 매우 견디기 힘든 일일테니까.

어쨌든 아는 사람 중에 그 기형아 병동의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던 사람의 이야기.

기형아라고는 해도, 너무 심한 기형같은 경우에 처음에 다소 무서울 뿐, 어차피 아기들일
뿐이고 익숙해지면 역시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 알바를 계속할 수 없
었던 이유는 그 부모들 때문.

그 기형아들의 머리 맡에서 말없이 뜨개질만 하는 애엄마들의 우울함은 정말 섬뜩할 정도
였다고 한다. 서로에 대한 말이 단 한 마디도 없는 방…. 그 음울하고 무서운 분위기가 도
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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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부적
 

이쿠미는 초등학생이 되기도 전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 후 재혼도
하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이쿠미를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보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무리를 한 나머지 어머니는 중병에 걸렸습니다. 그런데도 몸이 좋아지면
또 일을 시작하고 또 쓰러지고···. 그런 삶을 반복하던 도중 어머니는 끝내 일어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더이상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은 엄마는
부적이 든 작은 주머니 1개를 이쿠미에 쥐어주었습니다,
「미안하구나 이쿠미. 이제부터는 혼자니까 열심히 노력해야 돼. 그렇지만, 도저히
괴롭고 견딜 수 없게 되면 이 주머니를 열어봐」

얼마 후 엄마는 죽어 버렸습니다. 이쿠미는 엄마에게 받은 부적을 목욕을 할 때 이외는
절대로 몸에서 떼어 놓지 않고 가지고 다녔습니다.

어느 친구들과 풀에 갔을 때 탈의실에서 이쿠미의 부적이 화제가 되어 그 안을 살펴보자고
친구들이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화를 낸 이쿠미였지만, 사실 누구보다도 제일 궁금했던 것
이 자기였던 터라 곧 집에 돌아온 후에 혼자 부적 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안에는 작게 접힌 종이 한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뭐야 겨우 이거? 하고 맥 빠진
한숨을 쉰 이쿠미가 그 종이를 꺼내 펴보자 거기에는···
떨리는 글씨로「이쿠미, 죽어」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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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프라이데이호
 

일반적으로 금요일은 재수가 없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신. 그러나 그 미신을
타파하고자 한 용감한 미국인 선주가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배를 프라이데이 호로 이름
짓고, 프라이데이 라는 이름을 가진 선장을 태우고 금요일 날 출항했다. 당시 그 도전은
상당한 화제가 되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정말로 그 배는 조난을 당해버리는 바람에
금요일의 불운은 오히려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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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간 큰 딸이 보내준 인스턴트 식품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거듭나기 이전, 아직은 일본이 굶주리던 시절의 이야기.

찢어지도록 가난한 그 가족은 외국으로 시집간 큰 딸이 일본으로 보내준 물자로 근근히
먹고 살고 있었다. 밀가루나 약 등은 물론이고, 일본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이런저런
신기한 식료품 등을 간단히 손으로 쓴 설명서를 동봉해서 번번히 보내주었는데-

그러나 얼마 전부터 그 물자가 갑자기 도착하지 않게 되었다. 때문에 그 가족도 서서히
한계에 가까웠을 무렵, 오랫만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물자가 도착했다. 그것은 큰 통에
담긴 하얀 가루였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지만 언제나처럼 새로운 인스턴트
식품이라고 생각한 가족은 기쁘게 더운 물에 풀어 죽처럼 만들어 먹었다. 그렇게 굶주림
을 간신히 모면한 가족은, 며칠 후 큰 딸의 남편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었다.

「아내는 끝까지 알리지 말라고 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어 편지를 띄웁니다. 심각한
암에 걸려 투병하던 아내는 얼마 전 임종을 맞이하였습니다. 남편으로서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로 아내의 유골을 고향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유골을 부디
고이 묻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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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목걸이
 

여고생 a씨의 친구인 b씨에게 일어난 이야기-

어느 날 b씨는 남자친구에게 선물받은, 새하얀 보석이 박힌 목걸이 a씨에게 보여주었다.
그것은 무슨 보석인지는 모르겠지만 반짝반짝 빛났다. b씨는 그 후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그러나 좋아했던 남자친구가 준, 그리고 마음에 드는 목걸이였음으로 언제나 소중히 그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b씨가 학교에 오지 않았다. 걱정된 a씨가 병문안을 가자 b씨는「어쩐지
금속 알레르기가 생긴 것 같아」라고 말했다. 자세히 보자 목걸이 주위는 붉게 물들었고
군데군데 피부가 벗겨진 곳도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a는 곧 b의 상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곧 학교에 오리라고 생각했지만 이후로도 b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그리고 1개월 정도 경과한 어느 날. b씨로부터「한번 와줬으면 해」라는 문자가 와서
a씨가 병문안을 가자 뜻밖에도 거기에는 너무나도 변해버린 b씨의 모습이 있었다. 완전히
병세가 깊어보이는 몸, 거의 다 빠져버린 머리카락. 피부도 거무튀튀한 색으로 변해버렸다.
놀란 a씨에게 b씨는「이걸 받아줬으면 해……」하며 떨리는 손으로 그 목걸이를 건네주
었다.

「더이상 나에게는 필요 없으니까……」

그리고 b씨는 3일 후 죽었다.
목걸이를 맡게된 a씨는 불길한 느낌이 들어서, 아는 아저씨에게 그 목걸이를 맡아달라고
했다. 그 새하얗게 빛나는 목걸이를 건내받은 아저씨도 이런 보석은 처음 본다며 보석에
대해 알아봐준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 날, a씨는 크게 화난 목소리의 아저씨 전화를 받았다.

「너 이런 걸 어디서 손에 넣은거야? 이 하얀 돌은 우라늄 결정이다!」

b씨는 방사능에 피폭되어 죽어간 것이었다.


* 이 괴담은 모 만화에서도 사용된 바 있지요. (그 만화에서는 암살용으로 손목시계에
몰래 집어넣은 설정이었지만) 그러나 의외로 이와 매우 유사한 실제 사건도 있었습니다.
브라질 고이아니아에서 일어난 사건.
1987년 9월, 한 병원이 해체되고 그 병원의 헤체된 장비 속에서 푸르게 반짝이는 분말이
발견되었다. 그것을 한 폐품 회수 업자가 손에 넣게 되고, 많은 인근 거주자들은「신기
하다」,「반짝반짝 빛이 나서 멋지다」라며 만지거나 얼굴에 바르거나 했는데...

사실 그 푸른 가루는 의료용 방사능이었던 세슘 137로, 그 결과 4명이 죽고 245명이
방사능에 피폭되었다. 이후 브라질은 국가 차원에서 방사능 물질에 대해 대대적인 관리를
하게 된다.   -------------------------------------------------------------------------
 
 
 
누군가의 시선
 

독신 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남자는 방 안에서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방 안을 둘러 봐도 아무도 없다. 방에는 분명 자기 혼자 뿐. 그러나 왠지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있는 듯한 시선이 계속 느껴지는 것이었다.

불안해진 남자는 방 안을 찾아보았지만 딱시 수상한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창 밖에서
누군가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했지만 항상 커텐을 꼭 닫고 있었으므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었다. 혹시 감시 카메라나 도청기 같은 것이 설치된 것은 아닐까……하는 마음에 남자은
아주 세심하게 방을 찾기로 했다. 그리고 그 시선의 정체를 찾아냈다.

옷장과 벽의 얼마 안 되는 틈새 사이에서 가만히 이쪽을 들여다 보고 있는 한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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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알 괴담
 

사마귀 암컷은 산란을 할 때 갈색의 머쉬멜로우 같은 거품덩어리를 내보내는데, 그 안에
몇 백마리의 알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소년은 그 알 덩어리를 주워서 집으로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소년은 방에 돌아온
후 상자에 그 덩어리를 넣어두었습니다만, 그 이후로 알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수개월이 지난 후, 문득 그 날 일이 떠오른 그는「어떻게 되었을까?」하고 생각하며 조심
스럽게 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안에는 몇 백마리의 사마귀 시체가……없었습니다.

거기에 있던 것은, 단 한마리의 사마귀 성충의 시체 뿐.

폐쇄된 공간에서 어떤 싸움이 있었을지, 그리고 마지막 남은 승자인 최후의 한마리가
느꼈을 고독과 고통- 그것을 떠올린 소년은 뭔가 오한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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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어느 회사원이 회사동료들과의 회식에 참가했다. 워낙에 화기애애한 자리였기 때문에 술도
많이 마셔 버렸지만, 그리 만취한 것도 아니었고 집까지는 별로 멀지 않았기에 택시를 부르
기도 아까워서 그냥 집으로 차를 몰고 가기로 했다.

그러나 역시 술은 술. 운전을 하다보니 졸음이 쏟아졌고 그는 깜빡 잠이 들었다. 그렇게
잠깐 졸음운전을 하던 그는 문득 정신을 차렸고, 졸음운전을 했다는 사실에 기겁했지만
다행히 무사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는 그대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출근하려고 차고로 향한 그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아버렸다.


그것은, 자신의 차 지붕 위에 죽어있는 여자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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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캡슐
 

「캡슐 한 알로 당신도 간단히 다이어트!」

종합 감기약 같은, 평범한 모양의 캡슐 알약 한 알만 먹으면 간단히 살을 뺄 수 있다는 광고가
패션잡지에 게재되었다. 물론 잡지를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터무니없다며 넘겼지만 지금껏
무수한 다이어트에 도전했음에도 매번 실패한 한 소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캡
슐을 주문했다.

「그렇지만 역시 이번에도 효과가 없을지도 몰라……」

며칠 후, 그녀 앞으로 한 알의 캡슐이 도착했다.

「효과는 절대적이므로, 단 한 알만으로도 살을 뺄 수 있습니다. 또한 술이나 자극성이
강한 음식은 당분간 삼가해주십시요」

크게 믿지는 않았지만 그러면서도 그녀는 그 캡슐을 곧바로 꿀꺽 삼켰다. 그러나 뜻밖에
그 캡슐의 효과는 예상 밖이었다. 날이 갈수록 점점 체중이 줄었다. 게다가 따로 한 운동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먹어도, 점점 살이 빠져 야위어갔다.

그리하여 뚱뚱하던 그녀의 체형은 어느새 날씬한 몸매로 변신했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살이 빠지기 시작한 시점부터 가벼운 복통이 있더니, 요즘에 와서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고통이 심해진 것이다. 결국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파진 그녀는 병원에
갔다.

그녀의 배를 조사한 의사는 경악했다.
그녀의 장 속에는, 이미 몇 m는 될 정도로 성장한 기생충이 빽빽하게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그 다이어트 캡슐의 내용물은, 기생충 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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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형 가게


어느 일본인 여성이 중국의 오지마을들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런 오지마을들을 별 어려움 없이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어에도 능통해서,
여행을 매우 즐겁게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산에 오르려고 산길을 걷던 도중
「통인형 가게」라는 간판을 내건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무슨 가게인지 궁금해진 그녀는 침침한 불빛의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가게 안은 어두웠는데, 그 안에는 이미 몇 명의 중국인이 흥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게 안쪽에는 큰 인형이 나란히 서있어서 모두들 그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인형을
보려 가까이 다가갔다가 순간 경악했습니다.

인형들에게는 손발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인형들의 눈이나 입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형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손발이 절단된 인간들이었습니다! 그녀는 너무나
끔찍한 광경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기만할 뿐이었습니다.

간신히 침착을 되찾고 서둘러 가게를 빠져 나오려고 했을 때, 그 인형 중 하나가 입을
열었습니다.

「너 일본인이지! 부탁해! 도와줘! 도와줘!」

인형들은 필사적으로 그녀를 향해 외쳤습니다. 가게의 중국인들은 의아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발각되면 위험하다···」

라고 생각한 그녀는 일본어를 모르는 척하고, 자신있는 중국어로 적당히 둘러댄 후 서둘러
가게를 빠져나왔습니다. 그 참혹한 광경에 그녀는 더이상의 여행을 중단하고 부랴부랴 일
본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기 전, 그 이야기를 대사관에 전화로 이야기했지만 장난전화
취급받을 뿐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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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디즈니랜드의 미아
 

어느 4살배기 딸을 동반한 부부가 도쿄 디즈니랜드(이하 tdl)에 놀라가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아주 잠깐 한 눈을 판 사이 딸이 없어져버렸다.

당황한 부부는 tdl의 미아센터에 가서 관계자에게 딸이 혹시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딸은 미아 센터에는 오지 않았다고 한다. 둘은 어쩔 수 없이 거기서
누군가 딸을 미아센터로 데려다 주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미아센터 관계자는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관계 각처에 연락, tdl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도록 지시했다. 단 한 군데의 출입구만을 제외하고. 불안해하는 그
부부를 그 출입구로 안내한 관계자는 말했다.

「자,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어쩌면 영원히 따님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정신차리고 지금부터 밖에 나오는 아이들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따님은 어쩌면 옷을
갈아입고 있거나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잘 살펴보세요」

두 부부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워낙에 심각한 표정의 관계자의 말이었고, 어쩌면 영원히
딸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에 진지하게 출입구를 빠져나오는 사람들을 체크했다.

그러던 도중, 어느 남자가 팔에 남자아이를 안고 문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둘은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왜냐하면 그 아이는 짧은 머리카락이었는데다 남자아이용 옷을 입고 있어서
자기 딸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그 남자아이는 여아용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분명히 딸이 신고 있던 신발이다!

남자는 곧바로 tdl의 경비원에 의해 붙잡혔다. 딸은 약에 의해 잠들어 있었지만 상처는
없었고 무사히 부부의 품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사실 보통 유원지라면 미아가 발생하더라도 이렇게까지 과장된 조치는 취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tdl의 멋진 대응에는 역시 어두운 이면이 있었다.

실은 tdl에서 최근 그러한 유괴 사건이 빈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꽤 큰 규모의 유괴단이
tdl내에서 활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들은 아이들을 납치한 후 그 장기를 골라내, 그것을
장기밀매 딜러들에게 팔아치우고 있었다고 한다.

물론 tdl측은 그것을 눈치채고 경찰과 수사를 펴고 있었지만, 그것이 매스컴에 알려지면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에 그러한 수단을 취한 것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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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디즈니랜드의 괴담
 

치바 현 우라야스 시에 있는 “꿈나라” 도쿄 디즈니랜드.
이 꿈의 세계에는, 역시 현실과 동떨어진 수많은 괴담이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그 일부를 소개한다.


1. 이별의 징크스

디즈니랜드에서 첫 데이트를 한 커플은 헤어진다.
또, 첫 데이트가 아니라도 신데렐라성의 문을 함께 빠져 나가면 헤어진다고 한다.

2. 스페이스 마운틴의 위패

투모로우 랜드에 있는 제트코스터「스페이스 마운틴」의 코스 안에는 위패가 놓여져 있다.
사실 이것은 스페이스 마운틴에 탑승했다가 사고로 사망한 아이의 것. 그 아이는 코스터가
180도 회전을 했을 때 안전장치 사고로 좌석에서 추락, 지면에 격돌해 사망했다. 위패는 그
아이가 사망한 장소에 놓여져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코스터는 깜깜한 공간 안을 고속으로 달리고 있으므로 승객이 위패를
발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3. 호른 테드 맨션의 유령

귀신의 집 놀이기구인「호른 테드 맨션」에는, 때때로 진짜 유령이 나타난다고 한다.
출현하는 포인트는 3개.

첫번째 포인트는 불 붙은 촛대가 공중에 떠오르는, 끝없이 계속 되는 긴 복도. (거울복도)
이 복도의 안쪽에서 가끔 돌아다니고 있는 아이가 목격되는 것 같다. 또다른 증언으로는
위의 장소에서 흰 옷을 입은 여자의 모습을 보았다고도 한다

둘째의 포인트는 도깨비가 하나하나 뛰쳐나오는 묘지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자신의
고민을 노래하는 기사의 옆에 진짜 유령이 서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포인트는 유령의 얼굴이 놀이기구의 승객의 옆에 떠오르는 마지막의
대거울. 여기서는 원래 디즈니다운 웃기고 귀여운 유령 얼굴이 떠오르지만, 가끔 원한에
찬 듯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소년의 모습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이 소년은 진짜
유령이다. 어쩌면 끝없이 계속 되는 복도에서 목격되는 소년과 동일 인물일지도 모른다.

4. 비밀 지하 카지노

도쿄 디즈니 랜드의 지하에는 지상 부분과 맞먹을 정도의 거대한 지하 공간이 있으며,
거기에는 비밀 지하 카지노가 존재한다. 이 카지노의 존재는 정재계의 vip들에만 알려져
있으며 매일 저녁 여기서 거액의 돈이 움직인다고 한다.

여기서 일하고 있는 바니걸(카지노 등에서 음료수 서빙 등을 하는, 귀에 토끼귀를 붙인
여성 종업원)은 토끼 귀 대신에 쥐의 귀를 붙이기 때문에 마우스 걸로 불린다고 한다.

5. 디즈니 캐릭터 인형옷

디즈니 캐릭터 인형옷 안의 사람들은 기형아라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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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크라운
 

존 웨인 케이시(john wayne casey. 통칭 킬러 크라운[살인 어릿광대])

1972년부터 1978년에 걸쳐 주로 소년 33명 이상을 살해한, 미국 역사에 남은 대량 살인마.
[최다 연쇄 살인범 기록을 갖고 있었으나 1993년 체포된 매춘부 연쇄 살인마, 게리 리언
리지웨이(gary l ridgeway)에 의해 기록이 경신되었다]

자원봉사를 하는 어릿광대로 분장해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다가 교묘한 말로 유혹해(일을
소개시켜 주겠다, 돈을 주겠다 등) 집에 데리고 들어간 후 성폭행을 저지르고는 목을 졸라
살해했다. 시체는 집의 마루 밑에 묻다가 마루 밑이 가득차서 더이상 묻을 수 없게되자 강
에 버렸다고 한다. (마루 밑에서는 25구 이상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체포된 후, 경찰의 심문에「저 애들(피해자)은 단순한 잡동사니에 불과하다」라는 등의
폐륜적인 발언을 남겼다. 1994년 약물주사로 처형. 영화「it 」의 모델이 된 인물.

또, 그가 그린 삐에로의 그림은 현재 헐리우드의 영화배우 조니 뎁이 구입,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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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어난 바 있는 끔찍한/어처구니 없는 사망사고
 

· 쓰레기 집적장에 쓰러져 메탄가스로 질식사
· 엘리베이터 천정에 압박사
· 냉동 참치 절단기에 사고사
· 쓰레기차의 압축 철판에 압박사
· 고층 엘리베이터 상하 운전실험 도중 낙하사
· 용광로에서 갓 나온 철에 데어 화재/화상으로 사망
· 초콜릿 탱크에 떨어져 익사
· 말벌 떼에 전신 200곳 이상을 물려 쇼크사
· 임계점에 이른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주일 후 장출혈로 사망
· 프레스기에 눌려 과다출혈로 사망
· 목재 절단용 제재기에 빨려들어가 사망
· 톱밥 탱크에 떨어져 질식사
· 타이어 교환 중 파열, 풍압으로 머리가 날아가 즉사
· 제면기로 말려 들어가 압사
· 연어를 토막내는 기계에 말려 들어가 사망
· 톱밥을 태워 열을 내는 톱밥 보일러에 떨어져 인간 연료가 되어 사망
· 슈퍼의 셔터가 갑자기 내려와 경추 손상, 사망
· 코일 절단기(무게 약 3톤)의 칼날에 머리가 끼어 사망
· 염산탱크의 위를 보행 도중 발판이 깨져 추락, 사망
· 골판지 분쇄기에 말려 들어가 사망
· 50도의 기름 탱크 안에 떨어져 사망
· 롤러에 팔부터 말려 들어가 가슴까지 눌려 사망
· 제트 코스터에 머리카락이 끼어 추락사
· 사탕액을 뽑고 혼합하는 기계에 머리가 끼어 즉사
· 벌채 도중 체인 톱날에 신체를 절단, 즉사
· 범퍼 성형용 프레스기에 상반신이 끼어 사망
· 무게 약 4톤의 롤러에 끼어 사망
· 추락한 200톤짜리 철괴에 눌려 압사
· 야외에서 큰일을 보던 도중 쾌속열차에 치어 사망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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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마 마모루 사건
 

* 타쿠마 마모루 사건 개요


오사카 교육대학 부속 이케다 초등학교에 침입한 당시 37세의 범인 타쿠마 마모루가
무차별적으로 아동 8명(1학년 1명, 2학년 7명)을 살해, 아동 13명, 교사2명을 상해한
사건이다. 범인은 재판 도중에도 피해자 유족을 매도, 판결 선고에서는 재판장에게
폭언을 해 퇴정을 명령받는 등 반성의 기색은 전혀 없었다. 2003년 8월에 사형선고를
받고 2004년 9월에 사형이 집행되었다. 사형확정으로부터 1년만에 사형집행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로, 전쟁 후의 혼란기를 제외하고는 사상 최고 속도의 사형집행이었다.

범인은 고교시절부터 자살욕구가 강해서 사형 확정 후에는 빠른 사형집행을 바랬을
뿐 끝까지 유족에게 사죄하지 않았다. 한편 그는 옥중에서, 사형 폐지론을 주장하던
사회운동가 여성과 옥중결혼까지 한 바있다. (출처 : 위키페디아 타쿠마 마모루 사건 중)

 

재판장 「판결을 내리기에 앞서, 피고는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타쿠마 「네, 발언해도 괜찮다면 몇 마디 이야기 해두죠.     
뭐, 아직 판결은 나오지 않았지만 곧 나올테고, 그 내용이야 뻔하니까 처음으로
말해두기로 할까. 사형판결을 내려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재판장씨. 감사합니다!
난 정말로 죽고 싶었는데, 참 잘됐어. 겨우 죽을 수 있게됐구나- 싶어서 안심했
달까.」
 ···웅성대는 실내. 욕설이 난무한다···
재판장 「모두 정숙하십시요! 피고는 재판을 모욕하지 마십시요. 더이상 온당치 않은
발언을 계속하면 퇴정시키겠습니다. 아시겠습니까?」
타쿠마 「지금 건, 비방이나 비판이 아니라, 정말로 마음에서 우러나온 말이라구.
뭐 알아 주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아, 말하고 싶은 일은 아직 또 있어. 그건 내가
죽인 아이들에 대해서!」
 ···다시 웅성대는 실내. 설마? 사죄하는건가? 하는 기대감···
타쿠마 「내가 죽인 녀석들은, 내 자살을 위한 발판이 되어주기 위해 태어난거야!
진짜 고마워. 그 놈들 8명이 죽어준 덕분에 내가 죽게 됐다구! 죽어줘서 고마워!
그렇지만 사형을 위해선 3명으로 충분했는데 말이야. 나머지 5명은 덤으로
감사해!」

  ···고함이 난무하는 실내. 재판장이 퇴정을 명한다···
타쿠마(끌려나가며) 「어이 똥같은 놈들의 부모들! 너희들 자식 8명의 생명은 내 한 명을
죽이기 위한 정도의 가치일 뿐이야! 좋은 학교를 보내면서 잘난 척
했기 때문에 죽인거라구! 니들 자식들이 죽은 원인은 너희들에게
있다구! 남은 평생 반성해! 저 세상에서도 너희들 자식들을 죽여줄
테니까! 아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핫! 이거 참 재밌구나!」
  ···욕설과 비난, 울음소리와 고함이 진동하는 실내. 퇴정···

5분 후, 재판장은 판결문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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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카바라 살인사건

1997년 14세 소년에 의해 일어난 희대의 엽기 연쇄살인극으로,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1997년 5월 27일 고베(神戶)시 수마(須磨)구 도모가오카(友が丘) 중학교 정문 바로
앞에서 검은 비닐봉지 속에 초등학교 6학년생 하세 준 군의 절단된 머리가 발견되었다.
피해자의 가족은 특별히 원한을 살만한 이유가 없었고 비닐봉지에 동봉된 사카키바라
세이토(酒鬼薔薇聖斗)-범인이 자신의 이름이라 자칭-명의로 쓰인 도전장에는

‘자, 게임의 시작이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범행의 잔학성에 비추어 살인범은 정신파탄자일 것으로
추정되었다. 범행의 이유와 대상이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기에 재발 우려가
높았으므로 학부모들은 아동의 단독 외출을 금지시켰고 아이들이 등하교할 때 부모들이
동행하여 범행의 재발에 대비하였다. 수많은 검·경 관계자들이 전과자를 중심으로 추적,
분석하였고 각종 매스컴은 엽기적인 이번 사건의 추이를 매일 집중 취재 보도하였다.

그 와중에 6월 초 범인으로부터 고베 신문사로 또 다른 도전장이 날아들었다. 자신의
행동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복수라는 것을 명백히 하면서 자신이 그러한
행동을 한 것은 자신을 그렇게 만든 의무교육에 대한 분노에 의한 것이며, 살인이 즐겁
기 때문에 앞으로도 범행을 계속할 것임을 암시하는 내용의 편지가 배달된 것이다.

이렇게 대담한 범인의 도전 속에서 전전긍긍하던 사람들은 그후 6월 28일 범인이 체포
되자 깜짝 놀랐다. 범인은 놀랍게도 도모가오카 중학교의 14세 남학생이었다.

게다가 조사과정에서 같은 해 3월의 고베 도오리마(通り魔) 사건 - 길가던 여자 어린이
2명을 습격해 1명을 사망케 하고 다른 1명에게는 중상을 입힌 사건 - 도 동일범의 단독
범행인 사실이 드러나 사람들을 아연케 하였다. 범인이 새디스트적인 성도착자나 사회
에서 낙오된 부랑아가 아니라 중산층의 14살 자제라는 점에서, 또 특별한 이유없이 살인
그 자체가 좋아 행한 쾌락살인이라는 점-이는 소년의 자술 중 범행대상이 길에서 만난
누구라도 좋았다라는 점에서 확연히 드러난다-에서 일본사회의 구조적 문제점, 특히
교육제도상의 문제점이 드러난 범죄였다. (정보출처 : 2ch)    -------------------------------------------------------------------------
 
 
 
*텐 살롱
 

* 90년대 후반, *텐 열풍이 불었을 때의 도시전설


어느 10대 여성이 피부를 밝은 다갈색으로 태우기 위해서 열심히 *탠 살롱에 다니고
있었다. 한시라도 빨리 멋진 다갈색 피부를 갖기 원했던 그녀는 몇 개의 가게를 겹쳐서
다니거나 하루에 정해진 한도시간을 무시한 채 하루에 몇 시간이나 *텐 머신에 자신을
노출시켰다. 그 노력의 결과, 그녀는 며칠 만에 보기좋은 다갈색 피부를 손에 넣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그녀의 몸에 이변이 일어났다. 며칠 만에 갑자기 몸의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졌고,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컨디션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냄새가 나서는 큰일이다 싶어 열심히 씻고 또 씻었지만 냄새는 가시지가 않았다. 놀란
그녀는 병원에 갔다.

검사를 마친 후 의사는 놀란 표정으로 무언가 짐작가는 데가 없냐고 물었다. 그녀는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의사는 슬픈 얼굴로 진단을 내렸다.

「터무니없는 이야기지만, 놀랍게도 당신의 내장은 현재 *텐 살롱으로 조금씩 구워져
지금은 완전히 조리되어 버린 상태입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말하자면 지금
당신의 내장은 설 구워진 고기와 마찬가지의 상태입니다」

너무 놀란 그녀는, 그럼 어떻게 치료를 해야하나며 조심조심 의사에게 물었다. 그러나···

「무리입니다」

의사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당신은 한 번 구운 스테이크를 생 상태로 되돌릴 수 있습니까?」

결국, 그녀는 몇 주일도 살지못하고 곧 죽어버렸다.
이것은 작가 j·h·브룬바가 소개한 바 있는 도시전설로 원래는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서 떠돈
이야기이나 1990년대 후반, 고갸루들의 강구로 스타일(피부를 새카맣게 태우는 스타일)이
여고생 사이에서 유행했을 때 일본에서 다시 고개를 든 도시전설입니다. 아마도 최신 유행에
대한 반발이 담긴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데, 당연히 실제로는 아무리 선텐 머신에 심하게
피부를 태우더라도 화상을 입을지는 몰라도 내장이 익어버린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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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기요틴
 

* 있을 법한 사고


어느 날, 한 노인이 손자를 태우고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차는 새 차로, 노인도 아직 그 차의 세세한 조작방법은 잘 몰랐다.
손자는 창문을 열고, 목을 내밀고는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엄청난 불행을 초래했다.

손자의 목에 걸려있던 휴대폰의 줄이, 창문을 닫는 스윗치에 걸려 창문이 닫기기 시작한
것이었다. 손자는 갑작스레 목을 졸라오는 창문에 당황해 할아버지를 연호했지만, 조작
방법을 잘 모르는 노인은 속수무책이었다.

그리고 곧이어 조수석에서는 손자의 목뼈가 부러지는 절망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얼핏 생각하면 에이, 설마 이런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때 일본의 모 프로그램에서
검증한 바에 따르면 차의 창문이 닫기는 힘은 생각 외로 강해서, 무 정도는 우습게 자를 수
있는 정도라고 합니다. 아이의 목뼈 정도는 정말로 부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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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데이비슨
 

이것도 제법 유명한 도시전설.
미국의 한 외진 국도를,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탄 젊은이가 마음껏 속도감을 즐기며
질주하고 있었다. 물론 헬멧따위는 쓰지 않았다. 세찬 바람이 매우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그는 더욱 더 가속하며 밤길을 질주했다.

다음 날, 그 도로에서 그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사체의 검시결과는 놀랄만한 것이었다.

그의 이마에는 큰 구멍이 뚫려있었으며, 그 안에는 투구풍뎅이가 박혀있었다. 그는 날아
가고 있던 투구풍뎅이와 무서운 속도로 정면충돌, 단단한 풍뎅이가 이마에 박혀버린 것
이었다.

안전제일. 속도를 낮춥시다. 여러가지 버전이 있지만 이 미국을 배경으로 한 것이 가장 원전에 가까운 버전으로 보인다.
투구 풍뎅이의 외피가 단단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아무리 고속으로 질주 도중이었
다고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이마를 뚫어버린다는 것은 역시 불가능에 가까운 일.

그러나, 헬멧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고 고속으로 질주하던 도중 벌레 등에 얼굴을 부딪혀
따끔함을 느꼈다거나 하는 경험담은 주위에 얼마든지 실존한다. 그렇다면, 그 따끔함에 순간
핸들을 놓쳤다거나 눈을 감았거나 고개를 돌렸다거나 하는 실수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
이고, 그 이야기를 베이스로 이러한 도시전설이 탄생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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