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기 써도될랑가 모르것는데. 12사 51연대 1대대에서 GOP근무를 섯던 사람입니다.
눈팅만 오라지게 해대다가 거의 로그인 점수로만 중사 달고 하다가 군생활당시 겪었던 일들을 쓰면
재밌겠다 싶어서 끄적거려보기로했습니다.
당시 자대배치받고나서 약 한달후에 대대가 GOP로 올라가게되었는데요.
전 주특기 육십미리박격포를 받고 포반으로 들어가게되었습죠. 그러다가 보급관추천으로 중본 교육계원(작전,서기)로
빠졌습니다. 뭐 잡소리는 이걸로 치우고.
올라가기전에 체험으로 한두번 GOP에 올라갔을때 딴중대 아저씨들이 여기있었던 으스스한 일들에 대해서
몇가지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 그땐 짬도 안되고 계급만 높으면 선임인줄 알고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들었습죠.
대충 45소초 막사를 보면 이렇습니다. 칸이 작아서 생활관하구 세탁장을 그리진 못했으니 양해를.
GOP의 밤은 워낙 깜깜한지라 순찰로에 있는 등이 아니면 나갔을때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않습니다.
가장 처음 들은 이야기가 여자아이 귀신이야긴데 보일러실과 수공구창고 사이에 있는 틈에서 여자아이 귀신이
출몰 한다는 겁니다. 전 귀신을 한번도 본적은 없었지만 공포영화도 짬나면 즐겨서 볼만큼 간덩이가 크고
또 귀신의 존재를 믿는사람이라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다른 이야기들은 다 뻔히봐도 잡소리 같아서 기억이 안나는데
여자아이 귀신은 후에 있었던 일들로 인해서 기억이 나는군요.
그렇게 저희 대대가 GOP에 투입이 되었습니다. 제가 일병달고 한 4개월쯤 지난 2월 눈이 하도 많이와서
굴삭기가 올라오지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습죠. 그렇게 군단에서 굴삭기아저씨가 한명 45소초에서 머물게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온 첫날. 포반장이랑 같이 행정반에 있는데 이 아저씨가 머리감다말고 샤워실에서 뛰쳐나온겁니다.
포반장이 놀래서 물었죠. "얌마 뭐하는거여"
근데 이아저씨가 얼굴이 창백해져서는 이야기하는겁니다. 혼자서 머리감고 수건으로 닦을려는 찰라 무심하게 샤워실 창문을 봤는데 왠 여자아이 얼굴이 창문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지 뭡니까.
포반장이 왠만하면 개지랄하지말라고했을건데, 여자아이귀신은 올라오기전부터 소초내에서는 유명했었지만
그 아저씨에게 그이야기를 해준적이 없을 뿐더러 그게 파견나온 당일 날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우린 딱히 뭐라 할말이없었죠. 거기서 무슨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시발 존나무섭네 하고 워워 거렸죠.
근데 슬슬 이상한일들을 겪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시작했습니다. 뭐 더있을지도 모르지만 ,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는.
눈이 온날에는 전반야 후반야 모두 제설하면서 초소이동을 하는데. 근무자가 눈삽이 부러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동기랑 가위바위보로 존나무서우니까 진놈이 눈삽가지고오자 내기를 했죠. 고참이 한명 있었는데 워낙 착해서 우린 괜찮다고 하는데도 자기도 하겠답니다. 이리저리 하다가 저랑 동기랑 가게되었습니다.
솔직히 그때까진 아무생각 없었습니다. 그냥 가지고 다시 행정반 복귀하고 다음 순찰자 편으로 보내주면 되니깐요.
근데 동기놈이랑 그 짧은 거리를 가는데 이놈이 거기서 또 뭘 본겁니다. 기도 쎈놈이었죠 동기녀석.
"어쒸불 저거 뭐야" "뭐가"
"저거 사람머리같은데.."
"지랄병떨지마라 무섭다이가.."
"아냐. 진짜. 뭐야.... 또 안보이네?"
조만한 머리 실루엣이 보였다가 갑자기 사라진겁니다 그것도 눈삽보관대였는데.
졸라 무서웠죠. 눈삽들고 시발시발하면서 존나게 뛰어갔던게 기억이 나네요.
적고 나니까 별로 안무섭네요 이거.
그리고 이건 소초랑은 상관없지만 제가 혼자 상황보고있을때 일어난 일입니다.
본디 44소초랑 45소초 46소초가 우리 중대 소속인데
각 소초사이에는 맞물리는 초소가 있습니다.
그때 아마 44-12초,45-1초가 맞물려서 두개의 인터콤이 있었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그때 부상자가 많아서 순찰병을 따로 두지못하고 중대상황병인 저와 소대상황병인 고참 그리고 후반야 간부
이렇게 셋이서 보고있었죠. 그러다가 후반야간부와 소대상황병고참이 순찰을 나갔습니다.
보통 A,B 지역 순찰을 한번에 돌면 한시간쯤 걸립니다.
그리고 전 중대의 모든 소초간부가 순찰나간 상황을 기록해야했기때문에
44소초에서도 간부순찰을 나간다고 전화가 왔었읍죠. 44소초 간부는 분명이 A지역으로 갔습니다.(B지역 방향 순찰로가 저희 45소초로 오는 방향이고 44-12초로 가는 방향이었습니다.)
당시 44소초에서 상황보고있던 상황병이 저보다 3개월 고참이었는데 워낙 친해서 서로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많이하고 했죠. 간부들 순찰나가면 .
그날 바람도 많이불고 비도 찔끔찔끔 오는 후반야라 날도 축축하고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을때입니다.
44소초에서 전화가 온겁니다.
"XX아 너희 소초장님 순찰 어디로가셨어?"
"아 소초장님 B쪽에 방금 도착했다고 인터폰왔습니다"
"아 ...뭐지 야 존나무서워 지금."
"무슨일있으십니까?"
다른게아니라 44-12초에서 상황실 인터폰을 계속해서 울린다는겁니다. 그러다가 받으면 으시시한 바람소리만 계속 들려온다고. 인터폰의 사용법이 호출버튼을 잠깐 눌렀다가 때면 상황실에서 받습니다. 그러다 수화기를 내려놓으면 끝이죠.
호출버튼이 어쩌다가 계속 눌려져있는 상황이 생기는데 그러면 상황실에서 인터폰을 받을경우에 '삐~~~~~~~~~'
소리만 계속해서 울려퍼지고 주변 다른소리는 들리지않습니다.
그러니까 더욱이상한겁니다. 바로바로 벨이 울리는것도 아니고 받으면 바람소리만 나다가 끊기고 그런상황이 반복된다는 겁니다.
"아 군대에서 겪는일중에 제일 무서운것같네"
"뭐 기계고장난거 아닙니까 신경쓰지 마시는게 어떻습니까"
"일단 알았어 뭔일 있으면 바로 전화할게"
그렇제 전화를 끊었습죠. 그리고 우리 소초장은 아직까지 반도 순찰을 돌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몇분후. 45-1초에서 벨을 울리는 겁니다.
"엥"하고 받았죠. 고새 고참이 했던 말은 까먹고 무의식적으로 받았습니다.
"상황실입니다."
"................."
"상황실입니다?"
"................."
처음엔 대답없길래 잘못됬겠지 하고 끊었는데 막 무심해지던 찰라 또 울리는 겁니다.
"상황실입니다."
".................."
"상황실입니다. 누구십니까 대체"
"................."
빗소리와 바람소리만 인터폰으로 생생히 들려왔습니다. 슬슬 무서워지기시작했습니다.
인터폰을 끄고 44소초에 전화를 했죠.
"XX병장님, 방금 45-1초에서 인터폰이 왔습니다"
"엉? 뭐라든 너희 소초장님 도착하셨냐?"
"그게아니라 아까 XX병장님이 말씀하신거랑 똑같습니다."
당시엔 말로표현이 안되는데 진짜 지리는줄 알았습니다. 몇분뒤 소초장이 도저히 A는 못가겠다면서 소초로 복귀했는데
다 털어놓았죠. "난 진짜 맹세코 A를 간적이 없다."
근무자들이 간땡이가 쳐부어서 저한테 그런 장난을 치진 않았을 것이고. 그리고 수화기가 고장난거였다면 바람소리와 빗소리는 어째서 들렸던 것이며.
벨을 눌렀다가 때야만 초소의 소리가 들리는 상황에서 누가 그렇게 벨을 눌렀다가 수화기를 엎었다가 했던 것일까요.
지금이 되서도 후덜덜합니다.
44소초와 46소초의 이야기도 몇개있지만 나중에 시간되면 올리겠습니다.
뭐 사실그대로 쓴겁니다 픽션없구요. 별 재미는 없네요 이건 술한잔 샥하면서 내입으로 직접이야기해야 되는데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