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겪은 이야깁니다. 말로 다 표현해내기 힘드니 그림판 그림을 약간 곁들여서 설명 해드리겠습니다.
그리 무서운 경험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 기억 해두셔야 할것은 저는 여름밤에 혼자 공포영화는 별거 아닌 듯 집에서 맥주마시면 서 볼 정도고, 평소에 강심장이라 몸날리는것도 별로 무서워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것을 기억해두신다면, 제가 이 상황에 얼마나 저도모르게 공포를 느꼈는가 조금은 느끼실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하게도 잠이 안오더군요. 출근해야되는데 난리 났네 생각하면서 유투브로 (데이터무제한!) 빗소리, 파도소리 번갈아가면서 들으면서 잠에 들려고 노력을 무진장 했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잠이 오려고 하더군요.
대충 제 방 구조는 이렇습니다. 큰방을 공부하는 동생에게 넘겨버려서 집에서 가장 작은 방을 쓰고 있습니다.. (시무룩)
제 책상에 보시면 2단 서랍이 있는데, 저게 어제 밤의 문제였습니다.
이게 대강 제가 누웠을때 보는 제방의 구조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누워서는 아무리 제가 발버둥을 치고 잠꼬대나
몸부림으로 브레이크 댄스를 춘다한들 저 2단 서랍에는 닿을 수 없는 거리입니다.
그리고 저게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안에 제가 뭐 많이 넣어두진 않아서 밀면은 밀리긴합니다. 한 어림잡아 무게가 10~ 15kg? 정도 라고 생각하시면됩니다.
아마 저희가 잘때 사물들에서 소리가 나는 경험은 다들 있으 신걸로...? 혼자 생각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의자에서 작은소리로 삐걱 한다거나 여튼 사물이 내는 소리 비슷한것... 이렇게 말씀드리면 다들 아실런지...ㅠㅠ
그건 뭐 있는 일이니까 신경안썼는데, 어제는 달랐습니다.
잠이 분명 들었습니다. 뭔가 처음엔 쿠구구 하며 밀리는 소리가 났었던것 같은데, 갑자기 2단 서랍을 주먹으로 치는 듯한 소리에 깜짝 놀라서 잠에 깼습니다. 잠에 깰 정도로 큰 소리였습니다. 제가 어떻게 일어났냐 하면 뻥0.1%도 안보태고 자는 도중에 누가 귀에 대고 고함을 지르면 화들짝 놀라면서 깨지않습니까? 그렇게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멍하게 이게 뭔소리지 하며 앉아서 서랍을 쳐다보다가 별거 아니겠지 하고 다시 누웠습니다. 그런데 거의 잠에 들려고 하는 찰라 또 그러더군요. 이쯤되니 뭔가 무서워졌습니다. 제 책상은 윗 그림엔 책상 다리로 표현해뒀지만, 의자가 없이 땅바닥에 앉아서 컴퓨터를 할수있도록 해놓았기때문에 책상이 기울어지거나 할 일이없습니다. 기울어졌다면 서랍이 떨어졌어야 정상이겠죠.
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려했는데 몸이 반응을 했습니다. 다리가 너무 후들거리더군요. 서있을때 후들거리는게 아닌 누워서도 사람다리가 후들거릴 수가 있다는 것을 처음알았습니다.
예전에 이벤트때 제가 로어에 쓴 경험에서 말씀 드렸듯 가위 눌리면서 봤던 남자생각이 갑자기 떠오르기도하고, 별의 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 조금있다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책상위에 있던 서랍을 땅바닥으로 내려놓았습니다.
잠이 안오더군요.. 11시30분에 누워서 2시쯤에나 잠이든것 같습니다. 잠도 거실에 베게 가지고나가서 소파에서 청했죠.
가끔 악몽을 꾸거나 하면 항상 제방에서 시작합니다. 문을 열면 보이는 거실쪽 베란다에 어떤 여자가 서있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에는 아무생각도 없던 것들이 그런상황에 빠지니 공포심과 함께 상상력을 자극시켜서 더 공포감에 휩싸이게 되는것 같습니다.
밤새 무서웠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재미있더군요. 그게 어떻게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큰소리를 낼수 있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요기까지 하겠습니다. have a good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