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후에(10시였죠)버스를 타고 화서역에 도착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는데 전철이 와있더군요.
부랴부랴 뛰어 들어가 간신히 탔습니다.
그러다 보니 탄 칸은 제일 앞칸..전 세정거장만 가면 되니 슬쩍 스마트폰을 꺼내들고는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기관실에서(기관실이 맞겠죠...) 기관원분의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으아아악!!"
순간 옆칸인가 시퍼 돌아봤지만 거긴 기관실 '이게 무슨?'이라는 생각이 드는순간
덜컹!!
전철 전체가 출렁였고 이내 전철이 급정차를 하더군요...
...설마.....
속으로 대뇌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들개여라....그전철의 덜컹거렸던 느낌을 다른 무엇이라고 생각하긴 너무 섬찟했습니다.
하지만 곧 기관실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무전소리는 그런 바램을 부수더군요...
"사상사고! 사상사고!"
"사람이 누워있었습니다!"
"구급차연결해주시고...!"
온몸에 소름이 돌더군요....
그렇게 40분가량... 전철안의 사람들의 모습은 가지가지더군요....
걱정하는 사람 별일 아니라는 사람 시간이 늦는다 짜증내는 사람....
운행재게직전 뒤쪽칸에서 올라온 왠 어르신이 기관실 문을 두드리고 곧 기관원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그분의 얼굴은 차마 쳐다볼수 없을 만큼 하얗게 질려있었고...그어르신은 그런 분한테 사과방송 똑바로 하라며 짜증을 내시더라구요...
오늘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20대 후반의 남성이라고 나오던데.... 무엇이 그사람을 그리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자살은 안되는 거잖아요....
밤새 그 기분에 잠도 못이루고 출근했네요.... 오늘 그길을 다시 지나며 가만히 묵념했습니다... 부디 좋은곳 가시길...
...무서운 이야기라기보단...무거운 이야기였나요....
P.S. 저 내리기 직전에 그어르신이 또 기관실을 두들리길래..."어르신 운행중에 그러시면 신고 당합니다!!"라고 뭐라했는데...그 기관원이 젤 힘들것 같아 그랬지만 어르신께는 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