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대 이야기...두번째...

97135 작성일 11.12.31 06: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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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노래방 이야기에 이어 또다시 제가 나온 K대 이야기입니다...

제가 나온 K대학교는 지금은 사방이 아파트 단지가 생겨 휘황찬란하지만 제가 입학했을 97년도만 해도 사방이 논밭에 막 시작한 아파트 공사장 뿐이였습니다. 

그곳은 음기가 새기로 유명했는데... 지금도 그 학교 이곳 저곳엔 사방에 큰 바위로된 정원석들이 있지요... 요새 학생들은 전혀 모르던데 그게 음기를 누르려고 가져다 놓은 바위라고 하더군요... 

유명한 이야기로는 교내에 장승 두개가 있는데 학원남아 대장군과 학원 여아 대장군이라는... 항상 남아대장군 장승이 석어 두어번 교체 했었다고 합니다...

흠 위의 이야기는 누님한테 들은 이야기지요... 저희누님이 같은 학교 물리학과 95학번 이셨거든요...

지금부터 할 이야기 역시 누님의 이야기 입니다...

역시 제가 2학년이 였던 98년도 시험기간이 였더랩니다...(정확하지 않을지도...ㅠㅠ좀 오래된 일이라ㅠㅠ) 당시 그날 전 시험이 없어 집에서 빈둥되고 있었고 누님은 다음날 시험이라며 학교서 밤을 샌다고 했었습니다...그리고 다음날 학교를 다녀온 저는 자기방에서 끙끙 앓고있는 누님의 모스을 보게되었지요( 학교에선 좀처럼 볼 수가 없더라구요... 공대와 자대는 끝과 끝이라...)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되더군요... 

"얼마나 열공을 했길래 그리 끙끙 앓어?"

보통 이런식의 말투에 씨끄러 나가...라는 말이 돌아와야 하는데... 누님이 부시시 일어나 한숨을 쉬더니 읇조리듯 전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야기인 즉누님네 과에 편입생 하나가 있었답니다... 누나보다 한살인가 많았는데 편입을 해서 누님보다 두학번이 아래 였답니다. 음 요샌 또는 다른학교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보통 이럴경우 후배라 합니다... 물론 아무리 그래두 나이가 많다보니 누님도 이름을 부르기보단 00씨라고 불렀다 합니다. 그 사람의 성격도 좋은 편이라 누님을 XX선배라고 부르면 꽤 친근히 지냈었답니다. 

 그날밤 누님이 열람실에서 한창을 공부하다 화장실에 가려고 학교 복도를 걷고 있었답니다. 약간 으스스하다라고 느끼는데 맞은편에서 왠 남성 하나가 걸어오더랍니다. 순간 흠칫 했지만 이내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더군요. 그 00씨 였던거죠.

 "어00씨두 시험이예요?"

그러자 그 사람도 누나를 보며 빙긋 웃더랍니다

 "뭐그렇죠 XX선배도 시험인가 보내요 무리하지마요"

 그런 보통의 인사를 하며 지나쳤더랍니다...

.... 사실 누님 말을 들으며 이미 전 얼굴이 하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누님도 제 표정을 보며 조용히 입을 열더군요.

 "그래 너두 기억 나지 저저번달 뇌종양으로 죽었다던..."

  누님역시 그 사람을 막 지나친뒤에 그생각이 났더랍니다. 순간 놀라 뒤를 돌아봤더니(참 간도 크죠...) 아무도 없더랍니다... 꽤 긴 복도 중간 쯤이였는데...

 그길로 누님은 실험실로 뛰올라가 밤새 떨었다더군요...

...

잠시 아무말 않던 누님의 말이 기억 납니다.

 " 억울하겠지.. 그리 고생하고 편입 했다고 그리 좋아 했었는데..."

...그럴테죠... 뭐 그분이 이젠 편히 쉬길 바랄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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