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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7월 30일.
모 인터넷 신비현상 관련 사이트 게시판.
작성자 : 외로운 외계인
제목 : 혜성 Destroyer와 태양계의 역사.
- 전에 어느 책에서 읽은 글인데요... 플레이아데스에서 온 외계인 여자가 마이어라는 농부에게 해줬다는
얘기가 기억나네요. 뭐라더라? 수억년전에 이번 혜성과 같은 '파괴자(Destroyer)'라는 거대 혜성이
지구로 왔었고, 이 혜성이 멀리 외계에서 달을 달고 와서 지구에 붙여줬다나?
그리고,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던 행성의 파괴도 이 혜성과 관련 있다던데.... 그 행성은 파괴되어 지금은
소행성이 되었고.... 이번에 다가오는 혜성이 혹시 그때 그 혜성이 아닌지.... 두렵네요.
- 2010년 8월 15일.
혜성 Destroyer는 이제 지구 궤도에 근접하였다.
이제는 달의 4배 크기까지 커졌고, 밤에는 달보다 훨씬 커서 불을 켜지 않아도 될만큼 밝았다.
워낙 큰 혜성이 접근하자, 그동안 낙관적으로만 바라보던 사람들도 서서히 두려워 하기 시작했다.
이날 아침 조간신문 사회면 구석에 어느 천문학자의 자살 기사가 났다.
"어제 아침 대전시 유성구 신방동 327번지 xx아파트 3동 507호에서 이집 주인 김수연씨가 독약을
마시고 신음중인 아버지 김상현 씨를 발견하고 병원에 옮겼으나 사망했습니다.
김씨는 2년전 국립천문대에 근무하며 혜성 Destroyer를 발견한 장본인이며, 이후 근무실적이 저조
하여 국립천문대에서 물러나고 그동안 무직으로 지내오면서 최근에는 알콜중독으로 정신병원
신세까지 지게 된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씨는 죽기 직전 까지 장녀 수연씨의 집에 기거하다
얼마전부터는 우울증에 정신착란 증세까지 보였다고 합니다. 경찰에서는 외부 침입의 흔적이 없고,
유서에 "죽은 아내와 가족에 미안하다"는 글을 남긴것으로 보아 자살이 확실한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날 저녁 TV에 각 방송마다 일제히 하단에 긴급뉴스로 자막이 나타났다.
"일본 전역에서 화산이 일제히 폭발하면서 대 지진... 동경을 비롯 일본 전역 초토화 상태"
이어 정규 프로를 중단하고 긴급 뉴스가 나가기 시작했다.
일본 열도를 따라 일본 전역에 일제히 대규모 화산이 폭발하기 시작했고, 일본 전역에 대 지진과
그 여파로 해일이 닥치기 시작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아무런 준비도 못 하고 있다가 화산과 지진을 만났으며, 해안도시는 100여미터
높이의 해일이 닥치면서 모두 쓸려가고 사망자와 피해 규모는 집계 자체가 의미가 없는 상태에
빠졌다.
위성전화를 통해 현지에서 소식을 전하는 특파원은 공포에 질려 울먹였다.
"더이상 이곳에서 전해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도 사실상 취재가 불가능하여 전해드릴 말씀이
없으며, 현재로서는 저의 생사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만약 제가 살아남게 되면 자세한
소식을 전해 드릴것을 약속드립니다. 국민여러분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
이어 CNN뉴스센터가 연결되고, 일본 상공에서 찍은 위성 사진이 이어졌다.
일본 열도를 따라 붉은 색의 점이 이어졌다.
일본 열도의 척추 마디마디가 화산이 되어 폭발한것이다. 수천개가 일시에......
- 2010년 8월 16일.
지구상 모든 국가와 일본의 연결이 끊어졌다.
정규 교통편은 끊어졌다. 항공기는 물론 선박도 해일이 계속 이어져 일본으로 갈 수가 없었다.
일본의 화산과 지진으로 대규모 해일이 일어나서 한반도 동해안 지역에 해일피해가 속출했다.
일본 본토를 탈출하려는 난민들이 배를 타고 동해를 출발하였으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
하지 못했다. 대부분 배가 해안에서 출발조차 못한 채 해일에 휩쓸려 사라져 버렸고, 일부 떠난
사람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파도 속으로 사라졌다.
일본 자위대는 난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군함에 태웠으나 곧 100여미터 높이의 해일에 떠밀린
군함은 산에 부딪혀 부서지고, 단 한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공항이 파괴되어 정규 항공편은 운행하지 못했으며, 다만, 소형항공기와 헬기만이 이륙할 수 있었다.
미국 정부에서는 주일 미군을 철수 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이라는 대통령의 특명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미군측은 항공모함 USS칼빈호를 일본 먼바다까지 접근 시킨 후 대형 군용헬기를 이용하여 사람만을
실어 항공모함으로 나르는 방식으로 철수 작전을 진행 하기로 했다.
그러나, 몰려드는 난민들로 인해 기지 방위가 마비 지경에 이르렀고, 이 과정에서 미군과 일본난민
사에에 총격전이 발생했다는 비공식 뉴스도 들려왔다.
- 2010년 8월 17일.
일본의 재난은 갈수록 규모를 더했다.
이 와중에 일본의 재벌과 고위층 들은 헬기를 이용해 미국 항공모함으로 피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한편에서는 일본 천황가도 일본을 탈출 할거라는 소식이 들려왔고, 또 다른 소식통은 이미 일본 수상
이 본토를 탈출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미국에서는 항공모함을 한대 더 파견해서 미군과 일본 난민들을 수송하기로 하고, 항모에 대규모
수송 헬기를 실어 일본으로 향했다.
그날 오후 높은 해일 속에서 일본 자위대 군함 한 척이 가까스로 동해안에 이르렀다.
"긴급 구조 바란다. 이 배에는 200여명의 민간이이 타고 있다. 인도척 차원의 구조 바란다.
이 배는 지금 물이 스며들어 침몰 직전에 있으며, 민간인들을 구명보트에 옮겨 실으려 한다."
한국 해군에서는 무전 연락을 받고 헬기를 띄워 군함의 유도에 나섰다.
이윽고 군함 이 알려준 위치에 다다랐을 때, 군함의 형체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연락 받은 대로 난민을 실은 구명보트를 수색했으나, 거센 파도 속에서 찾을 수가 없어서 1시간 만에
다시돌아와야 했다.
해군에서는 이후 다시 4대의 헬기를 보냈고, 밤샘 수색 끝에 1대의 고무 보트를 발견했다.
그들은 두려움에 울면서 말했다. "구명보트가 더 있습니다. 찾아주세요."
"저희를 태우느라 자위대 군인들은 한명도 구명정을 타지 못했어요"
이후 하루 종일 헬기로 바다를 뒤졌으나 끝내 한대의 구명정도 발견 할 수 없었다.
- 2010년 8월 18일.
이후 일본 본토 각지에서 난민을 실은 수송헬기가 떠올랐다. 본토에서 출발한 헬기는 모두 일본
앞 원양에 대기중인 미군 항공모합으로 향했다. 항공모함에 모인 난민들은 조만간 세계각지의 임시
수용소로 보내지기로 했다.
- 2010년 8월 19일.
저녁 TV뉴스에 일본 수상의 중대 발표가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위성전화를 통해 CNN에 연결된 화면 속의 일본 수상은 이미 정부 최고위 인사의 모습이 아니었다.
며칠을 굶은듯 여윈 얼굴에 작업복 차림으로 화면에 나왔으며, 방송카메라가 아닌 위성을 통한
화상전화의 상태도 좋지 않아 화면은 수시로 모자이크를 그리며 깨어졌다.
그 속에 나타난 일본 총리, 그러나 그의 목소리엔 아직 힘이 들어가 있었다.
"일본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전세계 각국의 여러분,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현재 일본은 천재 지변을
맞아 나라를 포기할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일본열도는 전 열도를 따라 대규모의 화산이 분출
하며 지진이 동반하여 이 상태라면 조만간 열도 전체가 가라앉게 될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일본이 접한 두장의 지각판이 뒤틀리면서 포개어져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이며, 가장 큰 원인
은 지구에 근접한 거대 혜성 "Destroy"의 중력에 영향을 받은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말씀 드립니다만, 이번 현상은 이미 2년전에 미국 정부로부터 전해들었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는 일제히 이를 극비에 부치기로 하고 해결책을 찾기위한 연구만을 진행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이 사실을 모른채 살아온 국민들에게 이제 사실을 숨긴것에 대해 사죄드립니다."
총리는 일본인 특유의 90도 인사로 국민들에게 절을 했다. 이후 총리의 목은 메이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총리의 연설.
"이는 이제 일본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인 재난이 닥칠것임을 알려주는 신호에 불과 합니다.
이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며, 전 지구적인 재난이라는것입니다.
지난 며칠간 저는 각료들과 함께, 최소한의 국민들만이라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였으나, 정상적인 경로로 일본을 탈출하는것이 불가능하여 이제 세계 각국의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현재 일본을 드나들 수 있는 방법은 헬기밖에 없습니다. 각국에서는 수송헬기를
동원하여 저희 국민들을 구조해 주실것을 호소 드립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3군 자위대를 포함 동원
할 수 있는 모든 헬기를 동원하여 난민들을 실어 나르고 있으나, 나흘이 지난 현재 불과 5만명의
난민만을 수송 하였을 뿐입니다.
세계 각국 국민과 지도자 여러분, 일본 황실과 저를 비롯한 관리들은 최대한 국민들을 구조한 뒤
이 땅과 운명을 함께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이것은 이 나라에서 살아온 일본 정부 각료및 왕실의 당연한 의무이며, 그렇게 하는것이 지구에서
사라지게될 일본인의 마지막 자존심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인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단 한명이라도 저희 국민들을 더 살려주십시요."
다시한번 총리의 90도 인사가 이어졌다.
이후, 총리는 일본 국가를 부르기 시작했고, 이 소리는 다른 각료들의 합창으로 이어졌다.
이후 일본의 지진과 해일은 더욱 극심해 졌고, 화산 연기가 가득하여 헬기수송조차 어려워 졌다.
그 가운데서도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항공모함과 헬기를 지원하여 난민 수송을 지원했고, 한국도
대형 순양함 10척을 지원하여 난민 수송을 도왔다.
이튿날 그간 항공모함에서 대기중이던 난민 1진이 목포항에 도착하여 임시 수용소로 이송되었다.
각 방송은 이 소식을 톱뉴스로 다뤘다.
그날밤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네티즌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져서 사이트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어떤 익명의 회원이 게시판에 "자업자득"이라느니 "고소하다느니"하는 식의 글을 올렸다가
"비인간적이니 그런글을 올리지 말아달라"는 다른 회원들의 리플이 올라오면서 회원들이
두 그룹으로 나뒤어 밤샘 설전이 벌어진것이다.
결국 회사측에서는 문제의 게시판을 폐쇄하기로 하였다.
일본의 재난과함께 한국도 강릉 동해를 비롯한 동해안 일대의 도시가 해일에 쓸려 수천명이 실종
되고 대부분의 가옥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으나, 이 사실은 뉴스가 되지도 못했다.
- 2010년 8월 31일.
그동안 급속히 커지던 혜성 Destroyer는 최대의 크기로 확대되어 달 크기의 36배에 달하여
거의 하늘 전체의 10분의1을 가렸다. 이후 혜성 Destroyer는 매일 조금씩 점차 태양을 향한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 했다.
그동안 이 현상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누구 할것없이 심각한 불안 증세를 보이면서, 나라안에는
말세론을 앞세운 신흥 종교들이 우후죽순처럼 번지고, 서로 자신들의 종교를 믿어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신도들을 모았고, 급기야는 종교분쟁이 벌어져서 유혈 난투극 까지 발생하는
사태를 맞았다.
그동안 혜성이 다가올 수록 심해지던 해일은 절정에 이르고, 마침내 동해에서는 수백미터 높이의
해일이 들이닥쳐 한반도 동해안 지역을 완전히 쓸어 버렸다.
다른 나라들도 상황은 비슷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대만은 지진과 해일이 극심하여 본토로
탈출하는 행렬이 러시를 이루었으며, 정부에서도 이를 막지 않고 질서 유지에만 신경을 쓰게 되었다.
이무렵,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와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이 해일과 지진에 쓸려
자취를 감추었으며, 유럽해안지역과 네널란드 대부분이 해일에 쓸려 탈출 러시를 이루었다.
미국 동해안도 거대한 해일로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가 타격을 입어 연방정부에서 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방위군들이 동원되어 이재민 대피와 질서 유지에 나섰으나....
이어 서해안 지역에 지진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폭동이 일어나서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일본 총리의 말 대로 시작은 일본에서 하였으나, 전 지구적인 재앙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날, 일본 각지를 뒤덮은 화산들이 갑자기 전에 없던 맹렬한 기세로 폭발하고, 지진은 더욱 심해
져서 더 이상 난민 구조작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되어 각국의 구조대는 철수하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방송되었다.
TV에는 마지막으로 철수하려는 헬기에 매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매달려 가다 바다위에
떨어지는 모습, 지나치게 많은 난민을 태운 헬기가 이륙하다 말고 추락하는 모습들이 방송되었다.
이틀 후, 거리에는 싸이렌이 울리고 호외가 나돌았다.
광화문 전광판에는 긴급 뉴스가 나왔다. "일본 열도 침몰 진행중. 현재까지 집계된 일본 난민
숫자는 모두 20만 8천3백9십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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