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사어구 여기저기 붙여서 글을 맛깔스럽게 적지도 못 하니까 그냥 대충 적겠습니다.
그땐 2005년입니다.
그때 서울에 살 때 였는데 천안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천안에 사는 선배에게 무슨 재료를 사다주기로 했는데 그걸 갖다줄겸 놀다올겸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일반국도를 타고 갔는데 평택을 거쳐서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당시에 평택이 도시정비화인가 명칭이 잘 생각나지 않는데 광역적으로 깔끔화? 하는 공사같은 걸 하고 있더라고요.
평택은 전에도 간혹 갔던 곳이고해서 대충 어림짐작으로 헤매다시피 찾아가는데 그 공사같은 것 때문에 이정표도 엉망이고 길도 엉망이고 해서 좀 헤매게 되더군요.
아무튼 물어물어 가다보니 길이 양갈래길이 나왔습니다.
직진하면 될 것 같기도 했지만 오른쪽으로 쭈욱 바리케이트를 쳐놨길래 공사하나보다 싶어서 오른쪽 언덕길로 올라갔습니다.
계속 가다보니 아주 좁다란 산길인데 잘못 들어온 것 같아서 후진으로 내빼려해도 너무 좁아서 그럴 수도 없고 그냥 조심조심 앞으로 갔습니다.
자그마한 전형적인 시골동네가 나왔습니다. 한 2키로 정도는 비포장도로가 쭉 뻗어있고요...
그때 시간대는 여름인데 7시 40분쯤으로 어둑어둑해질 무렵입니다.
그 비포장도로 양옆으론 전부 논밭, 민가가 드문드문 불이 켜져있고 길 중간지점에 수은등 하나가 켜져 있었습니다.
천천히 가다보니 수은등 밑에 하~얀 소복이 아니라 그냥 하얀 원피스를 입고 머리를 산발해서 늘어트린채 푹 처박고 맨발로 쭈그려앉아 있더군요.
저 여자 뭔가 싶긴 했지만 걍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습니다.
지나가면서 오른쪽 백미러를 보니 정말 방금 1초전까지 수은등 밑에 쭈그려앉아있던 그 여자가 없는 겁니다.
흠 그 기분을 뭐라고 묘사해야할지... 글 실력이 없어서...
암튼 반사적으로 룸미러를 보고 왼쪽 백미러를 봤습니다.
왠걸.. 그 여자 차로 뛰어오는 겁니다.
아 정말 단어를 갖다 붙이고싶은데 그냥 무섭다는 말만 생각 안납니.
악셀을 밟았습니다. 60까지 올라갑니다. 더이상 안올라갑니다.
수동도 아니고 자동입니다. 스피도메타는 220까집니다. 60에서 걸려서 더이상 안올라갑니다.
아 뭡니까.. 사이드브레끼 땡겼나싶어서 보니 그것도 아닙니다.
그 여자와 차 거리는 점점 좁혀집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제가 머리 식히면서 생각했던 게 사람이 100미터를 10초에 주파하는 속도로 계속 달리면 최대시속 40키로 정도가 나온다는 계산입니다.
차의 계기판 바늘은 60을 가리킵니다. 더이상 안 올라가지만 그리고 여자와의 거리는 점점 좁혀집니다. 머리 속이 새하얘지면서 저는 그냥 밟습니다.
그러다가 제 왼쪽 창 밖으로 뭐가 자꾸 아른거리는겁니다.
힐끗 봤더니 그 흰옷의 여자가 바로 옆까지 와있습니다.
그런데 여자가 아닙니다. 산발하고 맨발인채로 하얀 원피스를 입은 남잡니다. 이건 뭐...
암튼 그때 운전하던 차는 차 속력이 좀 올라가면 문이 저절로 잠기게 되어있습니다.
글고 서울에서 출발해서 한 번도 내리지 않아서 문도 안 열었고요.
당연히 잠겨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노무자식이 달리면서 손으로 문을 따는겁니다.
열렸습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건지 저도 모릅니다. 글 읽고 따지지마십쇼. 저도 생각하면 혼란스럽습니다.
수은등 지나고 직진 비포장도로 지나면 산옆길 나가면 시내가는 길입니다.
그게 약 2키로 정도 된다 생각했구요. 그런데 길이 너무 길게 느껴집니다.
그 놈이 따라오고부터 그 놈한테 3번을 따라잡혔습니다.
문을 따고 달리는채로 상체를 차 속으로 쑤욱 밀어넣더군요.
그놈의 얼굴을 제가 다리를 열심히 들었다놨다 해서 무릎으로 밀다시피 찍어서 내보냈습니다.
두번째 잡혔을 때 제 왼쪽 무릎 위부분 허벅지? 맞나요? 암튼 그 부분을 물었습니다.
이빨로 꽉!
그 정신 없는 와중에 제가 조수석 화물칸? 그 물건 넣는거 있죠?
거기에 항상 알루미늄 바디로 된 랜턴을 넣어놓습니다.
그걸 꺼내서 머리를 열심히 팍팍 찍었습니다. 가까스로 떨궈냈지만 곧 또 잡혔습니다.
발로 차서 떨궜습니다. 나가떨어지면서 제 왼쪽 신발도 갖고갔네요.
그놈. 백미러를 보니 넘어져서 나뒹굴고 있더군요.
안심할 상황은 안 돼서 볼 겨를도 없이 나갔습니다.
시내가 보이기 시작하고 내리막만 내려가면 동네입니다.
아득해진 정신이 돌아오니 고통도 살아나서 깨물린 허벅지는 피가 철철...
어느동네 편의점쪽 갓길에 차를 잠시 대놓고 스레빠로 갈아신었습니다.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더군요. 편의점으로 음료수를 사러 갔습니다.
한숨 돌리고 다시 천안으로 향했습니다.
천안에 도착하고 선배에게 줄 물건은 안중에도 없이 선배집에 처들어갔습니다.
피곤이 죽을만치 몰려오더군요.
꼴이 말이 아니었나봅니다. 선배가 노가다 하다왔냐 그럽니다.
"낼 얘기합시다"
그러고 욕실에서 싸고 세수하고 발만 씻고 들어왔습니다.
양치는 생략했습니다. 옷을 벗고 자려는데 바지가 조금 벗겨지다가 허벅지쯤에서 걸립니다.
물린곳 피가 떡이 되서 살살 뜯어냈습니다. 샤워기로 피 씻어내고 대충 닦고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원래 목적이 선배에게 물건을 주러 간 거라서 트렁크에 실어놓은 그 물건을 빼주러 나갔습니다.
트렁크를 열어보니 어저께 그 놈이 나가떨어질 때 벗겨서 갖고갔던 제 왼쪽 신발이 트렁크 물건들 위에 떡하니 놓여있더군요.
미,친놈 취급 당할까봐 선배한텐 얘기 안햇습니다. 워낙에 초자연쪽 얘기 들으면 도라이 취급하던 분이라.
이 얘기는 제 친한 친구 둘, 그리고 제 여친에게 허벅지 물린 자국까지 보여주면서 얘기했던 겁니다.
강조를 많이하면 구라처럼 느껴질지 몰라서 많이는 안합니다.
단지 이얘기 100% 실화입니다. 얘기를 극화시키려고 덧붙인것도 없구요. 뺀 부분도 없습니다.
얘기 끝입니다. 좀 허무하신가요?
전 그때 생각을 하면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나서 덤덤한 편이지만 그래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존재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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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가 10여 년 전에 겪은 일입니다.
그다지 무서운 일은 아니지만 기이한 것을 봐서 올려봅니다.
제가 중학교 때 해운대 근처에 살았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는 장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아버지께서 등산을 좋아하셔서 몇 번 정도 가본적이 있습니다.
산을 싫어하진 않아서 계속 따라 갔었는데,
그 일을 겪고 나서는 산행을 꺼리게 되었습니다.
초여름이었을 겁니다.
일요일 새벽, 아버지와 함께 산에 올랐습니다.
마고당을 지날때쯤 뒤에서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빠른 속도를 달려와서 저를 밀치고 지나갔습니다.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지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다른 곳을 보고 계셔서 못 보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속 산을 오르는데,
뭔가 시선이 느껴져서 뒤를 돌아봤습니다.
저 멀리서 하얀 털옷을 입은 사람이 바위 뒤에서 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한 여름에 털옷을 입고 있어서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바위에서 나와 다가오는데,
불현 듯 아까 절 밀치고 간 사람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싹했습니다.
가는 길이 외길이라 돌아올 수 없었을 텐데…….
순간 그 사람이 네 발로 달립니다.
그리고는 저를 덮치는 듯 엄청난 속도로 달려옵니다.
으아아악!
두 눈을 찔끔 감으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살짝 눈을 뜨니 그 사람은 없었습니다.
앞 서 가시던 아버지께서 무슨 일이냐며 걱정스럽게 쳐다보셨는데,
아무래도 아버지께서는 못 보신 것 같습니다.
사림인지 짐승인지 모르겠습니다.
털옷이라고 생각했는데, 달려올 때 보니 아예 털 같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얼굴이 이상하게도 희미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치 이목구비가 없는 것 처럼.
주변 친구들에게 이야기해봤지만, 아직까지도 저 이외에는 장산에서 그걸 본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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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6살이나 먹은 아줌마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게 왠지 부끄럽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 일이라 이야기해봅니다.
25년 전, 당시 국민학교 4학년이었던 저는 유난히 무서움을 많이 타던 아이였습니다.
제가 다녔던 부산시 북구에 있는 **국민학교 뒤에는 커다란 산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산 중턱 너머로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섰지만,
그 당시에는 말 그대로 산이었습니다.
교문에서 바라보면 산자락 속에 학교가 있는 듯이 보입니다.
산 중턱에는 멀리서도 보이는 커다란 당산나무도 있었습니다.
4학년 2학기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안개비가 내려서 쌀쌀하게 느껴지던 아침 조회시간, 준비물을 챙겨보다가 분명히 가방에 넣었던 철가루가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당시에는 자연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철가루를 책받침에 올려두고 그 아래에서 자석을 움직여서 철가루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실험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수업시작까지는 시간이 아직 남아서 있어서 교문 바로 옆에 있는 매점으로 우산도 쓰지 않고 텅 빈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어 갔습니다.
철가루를 손에 쥐었을 땐 이미 수업시작 종이 울렸고,
종소리에 놀라 뒤돌아서는 순간…….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산 중턱 위쪽에 시선이 고정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이 산을 오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빨리 산을 오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산마루 쪽에는 안개인지 비구름인지가 서려있는 흐린 시야 속에 그 흰 물체는 신기할 정도로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머릿속은 '수업 시작 되었는데, 빨리 들어가야 되는데, 선생님한테 꾸지람 들을 텐데.'
이런 생각으로 가득 찼지만, 몸이 움직여 지지 않았습니다.
멍하니 쳐다보는데, 잘 보니 그 흰 물체는 두 발로 오르는 게 아니었습니다.
사람이라면 기어서 올라가고 있었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우습다 생각하실지 몰라도 제가 본 걸 다시 말씀드리면,
그것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하얀 색이었는데
옷이 아니라 왠지 털들이 휘날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 흰 물체가 네 발로 산으로 오르고 있었습니다.
어렸지만 사람으로는 불가능한 자세다.
아니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포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발은 운동장에 잠기는 듯했고 몸은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어린애는 어린애였던지라,
이 신기한 걸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용솟음쳤고,
순간적으로 몸이 움직여지자 두려움 반, 자랑하고 싶은 마음 반으로 미,친 듯이 내달렸습니다.
숨을 거칠게 쉬며 교실 문을 열어젖혔습니다.
아까 본 그 것을 친구들에게 소리치려는 순간, 담임선생님의 꾸지람에 목소리는 쏙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흥분을 감출 수 없었던 전 친구들에게 아까 그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평소에도 겁 많고, 눈물 많은 저의 이상한 이야기로 생각하고 재미나게 들어주었습니다.
그렇게 그 일은 미스터리한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아니, 남을 뻔했습니다.
10년 전 아이러브스쿨이라는 사이트가 한창 인기를 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 곳을 통해 어릴 때 동창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정확한 년도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사이트가 주목을 받던 그 시기에 여름특집으로 무섭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은 기재하던 코너가 생겼습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해서 열심히 날마다 그 곳에 올라온 이야기들을 탐독했습니다.
그러다 절 얼어붙게 한 이야기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25년 전에 본 그것과 너무도 흡사한 모습을 묘사한 이야기를 발견했습니다.
그 분은 심지어 울부짖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저랑 연령도 비슷한 걸 보니 비슷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잠밤기에도 올려봅니다.
혹시 '그것' 을 보신 분이 계시나 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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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차 타고 산속 가고 있는데
동기가 자기가 들은 이야기 하는데 뭐 일종의 지인의 지인 이야기이니 진실성은 모르겠지만 재밋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산속 에 있는 길에 차 타고 다니다 하얀 소복 을 입은 여자 보았다는 이런 이야기가 다 귀신 이야기가 아니라 '짐승'
이야기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뭔 소리냐고 하니까
삼촌의 친구가 젊었을때 트럭 운전사였는데 운송때문에 산속을 지나가는데 밤 중에
하얀 옷을 입고 있는 여자가 길 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다고 했다더군요
근데 왠지 소름돋아서 그냥 무시하고 가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백미러 보니까
그 여자가 뒤에서 차를 쫒아오고 있었다고
그러다가 여자가 안보이길래 뭐지 했는데 바로 창 옆에서 달리고 있는데
여자인줄 알았는데 머리 긴 형체인데 사람같은데 주둥이가 나와있고 이빨이 촘촘했다고
그 존재가 창문을 깨고 들어오려고 하길래 엄청 속력 냈다고 그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리고 할아버지 이야기도 하시던데
그 동기가 할아버지댁에서 같이 TV 보고 있는데 아마 다큐멘터리 종류 프로그램이었나 봐요
근데 그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호랭이는 범이 아녀'
라고 해서 그게 무슨 말씀이냐고 물어보니
그분이 젊으셨을때 밤에 소변을 보러 변소를 가는데 집 밖에서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멀리서 주그려앉아 있다가 눈이 마주치자 달려오길래 후다닥 도망쳤는데 그게 사람은 아니고 사람을 홀리는 짐승인데 그걸 범이라고 한다고 했다네요
그리고 산에 오르셨는데 반대 골짜기에서 하얀 옷을 입은 물체가 4발로 뛰어다니고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