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다.
한참 사랑받고 응석받이로 자라야 할 6살때에 형과 누나는 초등학생(당시 국민학생)이였고,
나는 늘 할머니와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내가 일어나기전 부모님은 출근을 하셨고, 내가 잠들고 난 후 퇴근을 하셨다.
그 때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없는 시골이였기 때문에, 8살이 되어서야 처음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6살때의 무더운 여름 오후 3-4시쯤으로 기억된다.
거의 일주일간 부모님 얼굴을 보지 못했고, 나는 한여름에 심한 감기몸살이 걸려,
겨울 이불을 덥고 있어도 추위를 느낄정도로 몸이 아팠다.
할머니방에서 겨울 이불을 덥고 한여름에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나는 어릴 때 경기( 어린아이들이 급체 ·설사가 심하여 탈수현상이 나타나거나, 기이한 물건을 보고 놀라거나, 독감 등으로 고열이 발생하여 경련을 일으키는 병)를 자주 앓았었고, 그 땐 엄마를 못본지 너무 오래되어 엄마가 보고싶다고 울기도 하면서 할머니방에 누워있었다.
그래도 너무 추운 나머지 이불을 푹 덮어쓰고 있었는데,
문 밖에서 처음 듣는 동네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철수(가명)야, 엄마 보고 싶재? "
"네~"
나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힘겹게 대답했다.
"철수(가명)야, 엄마 보고 싶재? "
"네~"
같은 질문과 대답이 4-5회 이상 지속되었던 거 같다.
"그럼 아줌마가 엄마한테 데려다 줄테니 내 말잘듣고.. 내 손 꼭 잡아래이~"
"네~"
"철수야 내 손잡아라..엄마보러 가자.."
"철수야 내 손잡아라..엄마보러 가자.."
"철수야 내 손잡아라..엄마보러 가자.."
이렇게 반복되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덮은 이불을 걷을 힘도 없을 정도였지만, 엄마 보러 가잔 말에 힘을 내어 겨우 이불을 걷어내었다.
그 순간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너무도 놀라운 것이였다.
천정에 거꾸로 매달린 귀신의 머리가 내 얼굴을 빈틈없이 감싸고 있는 상태에서 머리카락 사이로
손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였다.
"철수야 내 손 잡아라..엄마보러가자.."
내 눈에는 머리카락과 귀신의 얼굴만 보였는데,
아직 기억나는건 눈동자가 없고, 벌린입도 하얀색으로 빛나던 귀신이였다.
그 머리카락 사이로 손만 왔다갔다 하는 것이였다.
그리고 얼굴과 손은 점점 내 얼굴로 가까워져오고...
그 상태로 너무 놀란 나머지 그 손을 안 잡으려고 발버둥 치다. 정신을 잃은 것 같은데,,
내가 어느 정도 자란 후에 할머니한테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 마실갔다 오는데 방에서 너의 신음 소리가 들려서.(내가 정말 소름끼치는 괴성을 냈다함-극도의 공포에
내는 괴성) 얼른 방에 들어갔더니. 눈 까뒤집어진 상태에서. 공포에 질려서. 천정에다가 뭔가 잡으려는듯 팔을 휘젓고 있더구나.."
할머니도 무언가 느끼셨는지,
그래서 할머니가 나를 껴안고 일단 방 밖으로 나왔다고 함.
그뒤로 약 24시간 정도 내가 혼수상태에 있었다고 함.
아마 그 때 할머니가 조금만 늦게 발견했더라면....
근데 아직도 희안한건.
내가 누워있던 그 자리..
내가 얼굴을 두었던 자리 위의 천정에 보면,
다른곳은 다 깨끗하지만.
귀신이 천정을 뚫고 나왔던 것 마냥
마치 쇠고기 마블링처럼
사람 허리모양 크기, 단면의 얼룩이 있었음. (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