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하나 던지고 갑니다.

봉산의대가 작성일 12.08.24 00: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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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3년 7월즈음 제가 대학교 1학년때 였습니다.

당시 학교가 멀어 기숙사 생활을 했었습니다.

신입생때는 뭐가 그리도 바쁜지 처음 한 두번정도 집에 내려 가다가,

시험도 시험이고 놀기 바빠서... 여름방학 후 기숙사 짐을 정리하여 집으로내려 갔습니다.

너무도 오랫만에 내려온 집이라 어색하기까지 했었습니다.

첫 날 내려오자마자 고향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들어오니 어느새 저녁 11시즈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피곤하신지 먼저 주무셨습니다.

제 방으로 들어가서 가져온 짐들을 대충 정리하니 새벽 1시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곤 잠이 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저때까지만 해도 평생 가위한번 안눌려 보고, 귀신 같은 것은 한번도 못 봤었습니다.

존재 조차 믿지 않았고, 친구들이 가위 눌렸다고 할때면 저도 한번 느껴봤으면 했지만... 기회가 없었습니다.

다시 얘기로 넘어가자면... 저 역시 피곤해서 침대에서 뒤척뒤척하며 잠을 자고 있었겠죠...

But.. 그당시 목이 무척 말랐던지.. 소변이 급했던지..암튼 급해서 자다가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용무를 보려고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어랏? 몸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침대에 벽을보고 누워서 멀뚱멀뚱 눈만 뜨고 있으려니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순간... 저의 등짝 중앙부터 온몸으로 무언가가 느껴지며 몸의 털 하나하나 모두가 곤두 섰습니다.

신 것을 먹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엄청난 소름이었습니다..

곧이어 제 침대 옆에서서 누군가가 저를 째려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마구마구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일단 눈을 꽉 감았습니다.

보통 영화나 티비보면 뒤에 이상해서 돌아보면 귀신한테 죽고 그러잖아요...전 그런게 답답했죠..그래서 눈감고 아침까지 버티기로 한겁니다.

그러면서도.. 생각을 했습니다.. 저 것이 뭘까? 도둑일까? 도둑이라면 집을 뒤져야지 20살 남자 자는걸 처다보진 않을테고..

부모님일까? 그럼 아들 잘 자고 있는 것을 봤으니..가셔야 될텐데 안가고..굳이 날 볼까??

결론은... 뭔가 정체모를 것 이었죠...

저희집안은 천주교이고... 제 방에 떡하니 십자가도걸려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타이밍을 재고 있었습니다.. 눈은 감고 있으나 도무지... 잠을 잘수도 없는 노릇이니.. 도망가려구요..

분명 꿈은 아니었습니다..너무 정신이 말짱해서요..

그러기를 체감상 한 20분 지속 됐을까요.. 손가락이 살짝 제 마음대로 움직이더라구요..

이때다 하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서며, 엄마를 아주 크게 외쳤습니다..

대학교 1학년에 키 180 남성이 새벽에 소리를 치면 얼마나 클까요... 상상이 가십니까..

문제는... 엄마를 외치며 큰방으로 도망을 가는 것이 제 생각이었는데...

헐... 하반신은 가위가 안풀렸더군요... 참 난감했습니다..옆에는 뭐가 서있긴 한 것 같은데..

그냥 침대에..L 즉.. 주저 앉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엄마만 죽어라고 외쳤습니다..

다행이 엄마가 제 외침을 들으셨는지.. 큰방부터 달려오는 소리가 납니다..

제방 문이 벌컥 열리면서... 엄마가 제게 말슴하시더군요..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xx야 왜그래 엄마 여기있다!!" 라고 외치셨습니다..

순간 몸을 지배하고 있던 모든 소름이 거짓말 처럼 사라졌습니다..

저는 안도의 숨을 쉬면서 엄마에게 말했습니다.."엄마 왜 이제왔어 내가 얼마나 불렀다고.."

하며 들어온 어머니를 쳐다봤습니다.. 순간 저 심장마비로 갈뻔 했습니다..

우리 엄마가 아니였습니다... 생전 처음 본 아주머니가 서 계시더군요...

방은 너무나도 어두웠지만.. 단발머리에 그냥 평범한 얼굴.. 하얀색 블라우스에 녹색바탕에 꽃무늬 긴 주름치마를

입고 저를 무표정으로 서서 내려다 보고 계시더군요...

순간 얼음... 상태로..한 5초정도지났을가요? 저는 그 아주머니를 밀치고 큰방으로 냅다 달렸습니다..

그때 느꼈던것은.. 분명히 사람을 밀치는 느낌이 났다는 것..

큰방 문을 여니 부모님이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저는 무조건 두분 사이로 들어가

아버지를 미친듯이 깨웠습니다.. 그러고는 기억이 나질 않고.. 큰방에서 혼자 자고 있더군요..

그날 저녁 부모님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어머니가 웃으시면서 저에게 말씀하시더군요..

저놈 가위눌려서 엄마 옆에서 잤다고.. 

사실을 들어보니 저녁에 갑자기 제가 큰방으로 들어와서 아버지에게먼저 "아빠 우리집에 아빠 친구분 와계시냐고.."

아버니는 아니라고 하셨고, 저는 다시 어머니에게 "엄마 그럼 엄마 친구냐고.." 어머니 역시 아니라고 하시니..

제가 그랬답니다... 그럼 내방에 저 아줌마는 누구야...하곤... 뻗었답니다...

물론 부모님이 제방을 가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건 도데체 무슨 조화일까요...

그 뒤로 희한하게... 몇번 더 기이한 현상을 체험했습니다...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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