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선 만났던 이야기

dfea 작성일 13.07.09 19: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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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선(狐仙) : 여우가 영기를 얻어 천년을 수련하여 우화등선하면 되는 하위신, 주로 산신의 보좌하는 일을 하며 장난을 좋아하여

                 산을 지나는 사람을 상대로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있음. 혹은 수련중인 여우(구미호)를 높여부르는 말

 

예....... 호선을 만나적이 있습니다... 두번정도 마주친적이 있는데 그중 한번은 어디까지나 추정입니다.

저승사자랑 원치않는 미팅이후 겪은 일들중 하나로 간신히 시간이 남기에 이야기를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

앞서 작성한 글에서도 밝혔지만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이며 믿으셔도 믿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호선 접견기 그 첫번째

때는 수능은 머나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던 개념없더 고2..... 여름방학이라 쓰고 특별학습기간이라 읽는 진격의 학교 교육이 끝나고 토,일 이틀이라는 자유가 생겼던 어느 주말 이었습니다. 부모님께 계곡 근처에 사는 친구네에서 하룻밤 피서를 보내고 돌아오겠노라 말하고 친구네를 갔습니다. 친구네를 가려면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10분 정도를 가야하는 곳입니다. (제가 시골에서 살다보니 ㅎㅎ) 친구네에서 계곡까지는 고개를 하나 넘어가야 했는데 제법 높이가 높은 고개로 올라가서 다시 내려가는데 약 15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친구와 함께 삼겹살과 과일 물, 음료수를 챙겨 계곡으로 가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날이 어두워져 삼겹살을 맛나게 먹고 있는데 그만 가스가 다 떨어져버렸습니다. 서로가 가지러 가기 귀찮아 눈치만 보다가 가위바위보를 하여 갔다오기로 하고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그만 제가 져버렸습니다. 그래서 터덜터덜 고개를 넘어 친구네로 가서 부탄가스를 챙겨 집 밖으로 나오니 벌써 해는 지고 달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아오.... 늦었다고 엄청 욕하겄네... 얼릉가야지'하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빠르게 이동하기로 하고 빠르게 고개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고개가 조금 가파르기는 하나 얼추 15분이면 올랐다가 내려갈 수 있는 고개길이 분명한데 10분이 넘께 올라도 고개의 끝이 보이기는 커녕 계속하여 오르막만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전 단순하게 시간을 잘못 느겼거니하고 좀 더 빠르게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만 계속 오르는데도 불구하고 그 끝이 보이지 않자 전 슬슬 알수 없는 긴장감에 사로잡혀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쩌다가 보이기도 하는 귀신이나 귀기는 전혀 느겼지지 않고 오히려 알수 없는 기분이 느겼지기 시작했습니다. 곧 손목시간을 확인한 저는 오르막을 무려 25분간 걸어올랐다는 걸 알았습니다. 더 이상 가봐야 소용없다는걸 생각하고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길과 주변의 잡목이외에는 단 하나도 평상시와는 다른것이 없었습니다.

 

불안감에 앞쪽을 쳐다보는 그순간!!

달빛을 등지고 서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보았습니다. 그 기억이 생생하게 나는데 화사한 연분홍색 저고리에 아름답게 수놓아진 한복치마를 곱게 차려 입은 여인이었습니다. 얼굴이요? 정말 못 믿으시겠지만........ 김태희, 수지 보다도 더 이뻤습니다. 얼굴을 보고 한동안 저도모르게 멍하니 그 여인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고 그 여인이 저를 항해 살포시 웃음을 띄우는데 어후... 정말 그때의 그 설렘은 정말이지..........

 

그렇게 한동안 멍하니 여인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던 전 문뜩 정신을 차려고 생각을 해보니 이상한점이 많았습니다. 넘어가는데 약 15분이 걸리는 고개를 무려 25분간 올라간점,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는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 그것도 갑작이 나타난....여인이라는 점이 생각이 나자 자연스럽게 그림자를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여인은 달빛을 등지고 있어기에 상식적으로 그림자가 있어야 했는데...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초승달도 아닌 보름달이 뜬 밤에 달빛을 등지고 있는 여인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면?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온몸에 소름이 돌기 시작하며 식은땀이 쭈욱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서있어봐야 상황이 바뀌지 않을 거란 생각과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는 여인의 모습에 조용히 말을 걸어 보았습니다.

'저...저기 귀신은 아니신듯한데....저 한테 왜이러세요?....혹 제가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 큰 잘못을 했나요?'

'.............'

'저...저기요?'

'...........호호호호호"

제 말은 들은 여인은 대꾸는 커녕 소리내어 웃기시작했고 그 모습에 다시금 가슴이 두근대며 설레였지만 한편으로는 [X됐다....쉽게 끝날것 같지 않은데...어쩌지? ]라고 생각 하였고 그 여인의 웃음이 멈추기를 기다렸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웃음을 멈춘 여인은 그제서여 저를 똑바로 쳐다보며(하지만 자연스럽게 눈은 반달형으로 웃고 있었습니다.)입을 열었습니다.

'많이 놀랐나 보구나...호호 괜찮다'

'예??'

'오랫도안 왕래가 없던 나의 신당에 들러 공양을 했기에 공양을 한 이가 누군지 궁금하여 이렇듯 보러 와느니라'

그 말을 듣고 생각이 난게 두번째 저승사자를 본 이후 봄에 가족끼리 꽃구경을 삼아 절에 간적이 있는데 그날따라 묘하게 산신당(절마다 가지고 있는 작은 사당으로 대체로 절 외각에 조금만하게 있으며 산신을 모시는 사당임)에 가고픈 생각이들어 스님께 물어 산신당에가보니 다른 절의 신당은 보통 호랑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반해 그절은 호선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때는 별생각 없이 향을 피우고 마침 가지고 있던 과일을 조금 향 옆에 올려놓고 나오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산...산신?' 저도 모르게 말이 나왔고 여인은 '호호 이제야 생각이 났구나 참으로 오랫만이 었느니라 사람이 사당을 찾아와 향을 피우고 음식을 바친것이 말이다 그래서 내 호기심에 나와봤느니라'했고 절에서 본 모습이 생각난 전 '혹...혹시 천년가 수행을 쌓은 여우님이 맞습니까?'하고 물으니 그 여인은 웃으며

'호호호 이것말이더냐? 한번보겠는냐?' 말하더니 여인의 뒤로 꼬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무려 열개의 꼬리가 보였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황홀해서 넋 놓고 보다 보니 어느새 전 언덕을 내려와 있었고 친구들은 절 보고는 놀랜 표정으로 '야! 너 벌써 갔다온거야? 너 대게 빠르다?' 하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시간을 확인해보니 처음 출발한 시간으로부터 겨우 20분이 지나있었습니다.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던 절 이상하게 보는 친구가 저에게 '너 왜그래? 여우라도 봤냐?' 하기에 깜짝 놀라 '여우가 있어? 여기에?'하고 물으니 친구녀석이 하는 말이 친구의 할아버지가 어렸을적에 꼬리가 여러개 달린 여우를 본적이 있다고 애기한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친구는 그저 할아버지께서 재미를 위해 하신이야기 인줄로만 알고 있습니다.

 

이 일이 있은후 치악산 등산을 갔다가 구룡사에 들려 물을 마시고 있는데 등짐을 매고 있는 어느 스님이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간밤에 호선께서 나타나 이르기를 그날 장난을 쳐 자네가 크게 놀라것이 저어되던 차에 그대의 명이 두번이나 바뀌어 다른것이 범하기 쉬운 체질로 바뀐것이 생각나 마침 수행을 나가는 나에게 일러 한가지 전해주라 했네'였습니다. 전 깜짝놀라 무슨 말씀이시냐고 되물으니 그 스님께서는 그날 제가 겪은 일은 그대로 이야기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전 스님의 말을 안 믿을수가 없었고 스님께서는 저에게 한가지 주문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주문을 평상시에 틈틈이 외워도 좋고 아니면 귀기가 느껴지거나 악귀를 보게됐을때 외우면 효험이 있을거라고 하시고는 그대로 절을 나가셨습니다.

 

이후로 잠자기 전에 기분이 묘해지면 주문을 외우고 자고 섬뜩한 기분이 들면 주문을 외우고 있습니다.

 

 

 

 

 

 

 

 

 

 

 

 

 

 

 

 

 

 

 

두번재는................  다음시간에 계속~!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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