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도 비추지 않는 칠흙같은 어두운밤
사람들은 제각각
같은시간에 다른사연을 가지고 같은시간에 열차에 몸을싣는다
모두들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지친몸을 이끌고 하루동안의 고단함을 샘각하며,
긴장이 풀려 기절하듯 잠에빠져버리는 사람 그 모두의 잠시동안의 안식처가 되는곳..
이곳은 지하철이다..
띠리리리리~본 열차는 오늘의 마지막 열차입니다
"으아아!! 타야되"
내 이름은
정훈 오늘의 마지막 열차를 마지막으로 타게되는 영광을 가지게 되었다
라고말하지만....야근의 압박에 마지막열차를 타게된건 정말
최악의 상황....
간신히 타게된 열차안에는 막차였지만 사람이 꽤 있었다
"빌어먹을 정말 이짓거리를 얼마나 더해야
하는거야"
그렇게 나도 모르게 한숨처럼 나온 푸념을 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됬다
열차에 요란하게 들어올때부터 이미
시선집중의 인물이 되어버린것 같다
난 그냥 고개를 꾸벅하며 미안함을 표시하고 눈을 감는다
오늘도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는 고된 생각과 함께 나도 모르게 잠에 빠져든다
요란했던 그가 잠들고 숨소리만히 고요하게 들리는 열차는
계속해서 어둠을 가르고 달린다
하나둘 사람들이 자신의 목적지에 도착하고 열차에 그만이 남게되었을 무렵....
"아 얼마나
잔거지"
나의 집은 종점 전정거장이었기 떄문에 난 항상 열차에 몸을 실으면 단잠에 빠지고 만다
그런데 그날은 유독
이상하게 눈이 일찍 떠진것 같은 기분에 핸드폰을 열고 시간을 확인한다
다음 정류장을 알리는 안내원의 목소리와 함께 대충 시간을
계산하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것을 확인하였다
"아 벌써 하나도 없네 이 열차 그렇게 사람이 많이타지않는 열차였나"
보통은 잠을 자면 집에 도착할때쯤에나 일어나기 떄문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게된 오늘은 약간은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도 없는 전철을 보며 여유를 즐기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열차엔 나뿐만이 아닌것이라는걸 알게되었다
저 멀리
긴코트를 입은 나랑 또래로 보이는 여자가 널널한 자리를 냅두고 땅만을 보면서 힘없이 기대어있는 모습을 보며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긴 했지만 금새
관심이 사그라져 나의 자리에 앉았다
잠도 조금 깨고 심심하기도 하여 들고다니기만 하던 소설책을 꺼내 폼을 잡았다
허나 책을 너무 오랜만에 잡은탓일까 오늘 일이 너무 고된탓이었을까...난 금새 또 잠에 빠져들고만다
그가
잠에 빠져들자 멀리있던 여자는 고개를 들고 희미하게 미소를 짓는다...
그는 그렇게 수분간 잠에 빠져들었다
"아...또 얼마나 잔거지 이제 슬 도착할때가 되지 않았나"
정신을 차리려 눈을감고 이것저것 생각을하며
머릿속을 정리하고 기지개나 한번더 펴볼 요양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헉..."
난 내눈을 의심했다 내가 일어난
열차에선 믿을수 없는 풍경이 펼처지고 있다
열차의 내부에 피바다가 생겨버렸다 그 모양새는 꼭 영화시상식에서나 보던 래드카펫이 쭈욱
이어져 있었다
난 너무 놀라 온몸이 굳어버리는것을 느끼며 생에 처음으로 보는 너무 많은 피와 피비린내에 구역질이 올라올것만 같았다
손은 사시나무처럼 떨리고 어떻게든 정신을 차려보려 했다
허나 그 핏길의 주인공을 발견한 난 지금 당장이라도 그냥
기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차버린다
스르륵
무언가가 끌리는 소리에 바라본 그곳엔 너무나 두렵고 역겨운
무언가가 움직인다
여자였다...
임산부인지 배가 남산만해져서 그 커다란 배를 바닥에 깔고 손과 발로 땅을 헤엄치듯
육중한 몸을 끌었다
영화처럼 되지는 않았다 기절하면 벗어날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정신은 더 맑아지는것만 같았다
그것의 배에선 계속해서 피가 새어나왔다 지금의 이상황에 주인공은 분명히 저것이렸다
저것은 이미 열차를 수십번이나
왔다간듯하였다
피가 굳고 그 위를 새로운 피가 묻어나왔다
내가 정말 두려웠던건 핏길은 한길로만 쭉 이어져 있는것이
아니었다
핏길은 내 앞에선 방향을 한번틀어 내 발끝까지 이어져있다...
정말 오줌이라도 지릴것만 같다 등에선 식은땀이 흘렀다 심장은 너무나 빠르게 뛰고 발은 누군가가 잡고있는듯
움질이질 않는다
그렇게 몇분이나 흘렀을까 무언가의 가까워져 가는 소리를 듣고 있는 난 정말 간절히 기도를 하였다
한번도 찾은적 없던 신을 찾고 살려달라고 빌었다
허나 신은 나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그것이 다가온다
스르륵 스르륵
다가오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것만 같고 내 두려움도 점점 커져만 간다
그렇게 그것이 내
앞을 왔을때쯤 난 또 한번 놀라고만다
그것은 방향을 틀었다
제발 그러지 않기를 방향을 틀지 않기를 날 보지 않기를
그렇게나 빌었건만....
그것은 나에게 왔다 서서히 묵직한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운다...
그렇게 서서히 나의
눈앞으로 다가오는 그것은
눈은 원망스런 회색의 눈동자로 날 바라보고 남산만한 배는 쓸려서 피부가죽이 벗겨지는듯 하다
그리고는 천천히 나에게 손을 가져온다 피에 젖고 성한곳이 없는 손은 나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기괴한 음성으로 말한다
"돌려줘 나의 아기....나의 아기..."
유리가 꺠지는듯한 음성에 두려움이 날 집어삼킨다 그제서야 난 신에게
바라던 것을 받을수 있게된다
"총각!! 괜찮아 종점이야 일어나!"
"아..."
잠에서 꺠어났다...그냥 가위에 눌린것인가...
제발 그런것이길 바란다 그것뿐이길 날 꺠워주시는 아주머니를 붙들고
나말고는 아무도 없었냐고 말하니 나뿐이라고 아무리 힘들어도 정신좀 차리고 살라며 면박을 주신다
난 살았다는 기분이 날아갈듯 짐을
챙기고 내린다 종점에서 내렸다는 짜증은 뒤로하고 살아있다는 생각을 다행으로 여기며 내일부터는 삶에 감사하며 살겠다고 생각한다
"헌데...나 왜 이렇게 몸이 무겁지 역시 아직 피곤한건가"
........
그가 내린
열차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그는 집으로 향하며 부지런히 움직인다
거울로 꾸며진 지하철에는 부지런히 움직이는 그를 비춘다
그의 등에는 피를 흘리는 그것이 그의 목을 잡고 들쳐업혀 있다
그것의 배에는
이미 죽어버린듯한 하얀색 아기의 손이 그것의 배를 뚫고 나와있다...
ㅇㅇ 인터넷 뉴스
서울 ㅇㅇ 결찰서는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의 임신한 아내를 죽이고 시체를 유기한 30대의 가장을 입건하였습니다
지하철에서 일하던 김씨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후미진곳에 시체를 유기하였으나 더운 날씨로 시체가 빨리 부패하여 발각되었습니다
비정한가장은 살인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을 기다리고있습니다
ㅇㅇ인터넷 뉴스
-김ㅇㅇ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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