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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 전학 간 고덕면에서 있었던일입니다. ]
그러니까 그일이 있은지 어느덧 1년이 지났군요.
작년 여름방학 때 였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함께 지리산 자락에 있는 용소골이라는 곳에 놀러갔습니다.
그런데 그 지방에 사는 사람이 그러더군요.
용소골의 유래는 9마리의 용이 승천을 하려했으나 4마리의 용만 승천하였고
나머지 5마리는 승천을 실패해서 이무기가 되었다는 얘기를..
그 이무기가 살고 있는곳은 지금 물 웅덩이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그런 쪽에 관심이 많아서 학교 동아리도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레서 저는 그 용소를 찻아 가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절대 가지말라는 용소를 말입니다.
계곡을 따라서 쭈욱 가다보니 하나의 물웅덩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깊이가 가늠이 되지 안더군요.
물속이 엄청 파랬습니다.
가다가 그 지역 주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지역 주민이 말하기를 다른 용소는 괜찮지만 세번째 용소는 가지말라고..
가도 지금은 폐쇠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궁금증이 더욱 거세져 3번째 용소를 가기로 했습니다.
마음을 단단이 먹고 그 곳에 가보니 나머지 용소들 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깊이가 적어도 다른 용소들 보다 3배 가량은
더 깊어 보였습니다.
저는 거기서 이상하게도 음산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의 어머니는 지금 신을 모시는 사람...
즉 무당이었기 때문에 딸인 저 역시 저의 의사와는 달리 그런 능력을 조금은
가지고 있었기에 음산하고 어두운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의 기운에 제 몸은
이미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전 더이상 그 곳에 서 있을 수 조차 없게 되어 숙소로 뛰어갔습니다.
돌아온 거리는 약 4키로 정도 되는것 같았는데 전 한 40키로를
뛰어온것 같더군요.
다행히 제 몸의 떨림은 사라지고 숙소에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자기들도 한번 가보고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제가 겪은 일도 해서 친구들을 말렸습니다.
사람들의 호기심이란 끝이 없기에 전 제 입에서 나온 말을 도로 주서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어르고 달래고 겁도 주워봤지만 제 친구들은 까딱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전 제 친구들을 그 곳에 대려다 주기로 약속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차피 그 날은 밤이 깊어서 그 다음날 아침에 떠나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길래 받아보았더니 어머니였습니다.
전화기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음성은 상당히 긴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은 제게 적지않은 충격을 주셨습니다.
오늘은 물가에 절대로 가지말라고..
어머니께서 왜 그러시는지 이미 전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가 왜 그러시냐고 여쭈어보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이상한 기분을 느낀 그날 초저녁에 꿈을 하나 꾸셨는데
그 꿈인 즉... 제가 뱀 꼬리에 발목이 잡혀 어디론가 끌려들어가는데
끌려 들어가는 곳이 온통 파란색이었다고..
꿈에서 깨고 보니 그 파란 곳이 물 속같다고 오늘은 부탁이니
제발 물가에는 절대로 무슨 일이 생겨도 가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저는 왠지 꺼림직해서 안가기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하지말라고 하셨던 일을 했을때는
정말 제게 커다란 위험을 가져다 주었던 걸 전 잘 알고 있었기에
하는 수 없이 친구들만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이 떠난지 30분정도 지났을까..
전 이상한 기분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불안한.. 또는 어디서 오는지 모를 심한 공포감..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전 핸드폰으로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보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친구들은 하나같이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하는 수 없이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머니께 상의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지푸라기와 하얀 백지를 준비하라고 하시길래
준비를 하고 그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보았더니
중지를 바늘로 찔러 하얀 백지 위에 귀인천하상지라고 쓰라고 하시더군요.
참고로 저는 한문을 하나도 모릅니다.
그런데 너무도 신기하게 그순간 저는 누군가에 이끌리듯이
그 한문을 써내려갔습니다. 貴.人.天.下.上.地.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조금 전에 제가 쓴 한문이 적힌 종이는 제 친구들을 구할 수 있는
부적이 될것이라는... 그리곤 한숨을 쉬시면
역시 무당 딸은 어미의 업보를 똑같이 다시 져야한다는 말씀을
조심스레 흘리셨습니다.
그리곤 조심하라는 당부을 하셨습니다.
전 갑자기 생긴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판단조차 하지 못하고
대충 준비를 마치고 친구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한참을 가던 중 느낌이 이상해 산 위를 쳐다봤습니다.
그런데 친구 한 명이 마구 산위로 도망을 가고 있더군요.
저는 그 친구를 붙잡고 왜 그러냐고 물어봤습니다.
친구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며 다급한 목소리로
무언가 자신을 무섭게 쫓아오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싫다고 무섭다고 하는 그 친구를 데리고 그 세번째 용소를 찾아갔습니다.
거기에 가보니 다른 친구들이 서로 빙둘러 앉아 무언가에 홀린듯 무엇을
중얼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광경에 넋을 놓고 있다가 갑자기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나
정신을 차라고 준비해 간 지푸라기에 불을 부쳐 친구들이 빙둘러않은
빈 공간에 놓았습니다.
그러자 친구들이 모두 순식간에 정신을 잃어버렸습니다.
조금 당황을 했지만 다시 아까 숙소에서 적어가지고 온
귀인천하상지라고 쓰인 그 부적을 물에 던졌습니다.
그 부적이 가라않음과 동시에 물 위로 무언가 떠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똑똑히 보았습니다.
물 위로 떠오른 것은 다름이 아닌 물 속에서 퉁퉁 불어버린 사람..
시체였습니다.
저는 정신을 가다듬고 112에 신고를 하여 그 시체를 꺼냈답니다.
모든 일이 마무리가 되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자 그 마을 주민이
제게 말해주더군요.
3달 전에 물놀이 나간다던 애였는데 이렇게 되있을 줄을 몰랐다고..
아침에 나간 애가 들어오지 않아서 모두 그 아이가 가출을 한줄 알았다고..
그 끔찍한 여름이 지나고 나서 전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하는 일을 내심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저였는데 전 지금 어머니를 스승으로 모시고 무당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중입니다.
일 주일 후에는 신내림굿이란걸 받고 전 독립하려합니다.
이제 정말 무당의 길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위의 글들을 읽고 다른 님들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 하시겠지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모든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씀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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