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얘기지만 제 외가댁에는 마을 회관 뒷편에 야산과 마주하고 있는 상여집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세종시에 편입되서 큰길도 뚫리고 무슨 단지가 들어서네 뭐네 하지만 동네가 하도 산골이라
집도 몇채 없었죠.
그래도 또래가 좀 있었고 그 또래중에 대장 노릇하는 나이 좀더 먹은 형이 있었는대
그 형이 애들 죄다 모아놓고 담력 시험 한다며 상여집에 들여 보냈는대, 전 방학때만 내려가는 뜨내기였고
나머지는 동네 애들이라 제가 첫번째였습니다.
싫다고 막 울먹였는대 강제로 몸이 번쩍 들려서 상여집에 갇히고 말았죠
대낮이었지만 문이 닫히고 나서는 너무 깜깜하고, 어둠에 눈이 익으면서 부터는 등뒤에 있는
상여에서 당장 뭐라도 튀어 나올것 같은 공포감에 문을 사정없이 두들겼지만
문틈 사이로 그 형눈만 보이고 애들 낄낄대는 웃슴소리만 들려서 공포감이 더했습니다.
안에 갇혀있던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는 모르지만 울고불고 살려달라고 소리지르고 문을 두드렸는대
끝까지 안열어주더군요.
결국 동네 아저씨?(막내이모 친구였슴- 당시 학생..)가 쫒아와서 겨우 탈출했는대 그 아저씨 품에 안겨 엉엉 울었어요..
아저씨집이 마을회관 근처였는대 소리가 하도 크길래 뭔일인가 해서 와봤다네요
상여집이 함석으로 둘러쳐놓은거라 두들기면 엄청 소리가 컸거든요..
이후에 큰 외삼촌이 작대기 들고 그 집에 찾아가 난리치고 뒤집어 놓은건 지금 생각해도 속이 시원하지만
다시는 경험하기 싫은 경험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