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찟한 귀신 얘기는 아닙니다만 ..꽤나 소스라치게 놀랐던 기억입니다..
어릴적..초딩 저학년으로 기억함...지금은 그런게 없지만 등화관제 라는게 있었습니다
전쟁시 적의 공습에 대비해 모든 불을 끄고 어둡게 해서 적의 공습시 헷갈리게(?) 만드는 훈련이었죠
그때도 등화관제 훈련이라며 온동네가 불을 다끄고 깜깜한 밤에 달빛만 어슴프레하게 비치는 날이었습니다
등화관제를 할때면 민방위 대원들이 동네를 순찰하면서 불이 켜진집을 찾아다니며 단속도 하고 그랬습죠..
우리 아버지도 민방위 대원으로 순찰을 나가계시고
어머니와 저 그리고 여동생 이렇게 셋이서 어두운 방안에서 히히덕 대며 장난을 치고 있었죠
근대 밖에서 뭔가 부스럭 부스럭하며 소리가 들리더군요
첨에는 뭐 그런가보다 했는대 계속 소리가 나더미 급기야 문을 벅벅 긁는 소리가 나는겁니다..
어머니가 "누구세요~ " 하고 불러도 대답도 없고 계속 문만 벅벅긁더군요
우리 가족은 완전 겁에 질려서 오돌오돌 떨었는대
갑자기 문이 드르륵~ 하고 열리는 겁니다.
키야악~ 하고 온가족이 비명을 질렀죠..
더 놀랜건 눈앞에 입안이 온통 시뻘건 빛이 나는 귀신이......? 엉금 엄금 기어들어오는겁니다..
완전 식겁해서 저랑 여동생은 울며 불며 으악~ 으악~ 소리지르고 어머니는 끄윽~끄윽~ 목 잠긴 소리내시고..
기절 초풍을 했습니다만..귀신이..친절하게도 불을 켜주시더군요..ㅡㅡ;;;;
그 귀신이 아버님이셨습니다.....ㅡㅡㅋ
민방위 가셨다가 장난치신다고 입에 빨간렌즈 달린 군용 랜턴를 꺼꾸로 물고 온가족을 놀래키신겁니다..
아버지는 장난 이셨지만 온가족은 놀래 죽는줄 알았죠..
저는 괜찮았는대 여동생은 경기 일으키기 직전 이었고
지금이야 지난일이라 가끔 이 얘기 하면서 웃기도 하지만 그때는 진짜 후덜덜...
쓰고 보니 재미는 없네요..ㅡㅡㅋ
음 후일담이라면 ..전 이 사건전까지는 무서움을 많이 타서 밤에 혼자 화장실도 못갔었는대
이후론 랜턴 없이도 혼자 화장실 잘갔고요
되려 무서움 안타고 혼자 화장실 잘다니던 여동생은 이후론 혼자 화장실은 커녕 밖에도 당분간 못나갔다는정도 ..
아 진짜 잼없네..욕이나 안먹으면 다행이겠소만...ㅋㅋㅋ
ps : 후,뤠쉬가 금칙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