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는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되고 나자
11살때 촌수도 히미한 먼 친척집에 양자로 들어간 남동생을
수소문 하기 시작했어.
워낙 끼니를 걱정하던 가난한 집에 친척들과도 왕래가 없었던
터라 11살 어린 시절 동생을 찾을 만한 기억은 하나도 없었기에
막막하기만 했는데 춘천도 몇번 다녀 오시고 마을 사람들도
찾아 물으시고 하셔서 겨우 단서를 찾아 연락이 다았다고 해.
처음 전화로 동생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셔.
처음 수화기 너머로 동생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정신이 아득하고
울음밖엔 안나오시더래.
겨우 안부 정도만 간신히 묻곤 만날 약속을 하시고는 또
전화를 끊고 주저앉아 몇시간을 더 우셨대.
꿈인지 생신지 몰라서 말야.
며칠후 드디어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 되었어.
서울 모처에서 만나기로 약속 했었대.
이모는 아침부터 너무 들떠 있었어.
몇벌 되지도 않았던 이옷 저옷을 입어보며 10 여년만에
만나는 동생에게 좀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말야.
드디어 약속 시간이 되어 나가는 이모에게 신엄마는 적지않은
용돈을 쥐어주며 잘 다녀오라 배웅 해주었는데 이모가 멀어지자
혼자말로 '' 가엽은 것...마음의 상처나 많이 받지않으면 좋으련만
..... '' 하시더래.
옆에 같이 있었던 서현이 이모가 나중에 해준 얘기야.
서현이 이모는 엄마가 왜 저러시나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어머닌 다 아신것 같더래.
그리고 그날 저녁 느즈막히 돌아오신 춘천 이모는 신엄마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아무말 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고해.
여러가지 궁금 했던 서현 이모가 방에 들어가려고 하자
방안에서 이모의 울음소리가 들리더래.
서현이 이모가 놀라서 방으로 들어가려하자 신엄마가 그러셨어.
놔둬라.,.... 언니 혼자 실컷 울게.
갓서른둥이의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