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집안

카야 작성일 14.11.27 0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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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둥이님 글 잘보고 있습니다

글을읽다보면 먼가 참 반갑기도 하네요 ㅎㅎ

 

저희 집안은 대대로 무속인 집안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오랜 시간 집안식구들중에서는 1~2분은 꼭 신내림을 받으시곤 하셨었죠

 

그러다 저희 아버지세대에서는 더이상 물려줄순 없다라고 생각을 하셨는지

무속인이 되는길을 거부하셨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

자신의 자식들에게 자꾸 안좋은 일들이 일어나시자 결국 신내림을 받으셔야만 했지요

 

저희 아버지 역시도..

 

어렸을적에는 몰랐습니다 왜 집에 자주 안들어오시나 하고..

나중에 크고 나서야 알게 되었지요

 

나한테도 신내림이 오지 않을까 ..그리고 신을 모셔야 하기에 외롭게 사셔야 하신다는것을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신내림을 더이상 이어가지 않게 하기위해 노력하셨던 모양입니다

그 정성이 통하였는지 평범하게 살아가시게 되었지만요..오래가지는 못하였지만..

 

 

 

그런데 여기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네요

 

 

어렸을적 이혼한 어머니께서 신내림을 받으신겁니다

아버지께서 완전히 다 풀지 못하셨고 결국 어머니에게로 가신것이었습니다

 

어머니도 처음에 많이 당황하셨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이 이상 대물림은 없을거라시며 지금도 신내림을 풀고 계십니다

더이상 자식들에게 자신들과 같은 힘든길을 걷지 않게...

 

 

그런 노력인지 저도 점점 평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 역시도 귀신이 보이고 소리가 들리고 그랬거든요..

 

자식을 위해서 자신의 평범한 삶을 포기하신 부모님들 참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처음 무속인집안이라는것을 알았을땐 그런거 그냥 안받으면 되지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었지만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지금은 그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p.s 둥이님  어머니께서 수원에서 법당을 하시는데 둥이님글에 나오시는 분들 왠지 어머니가 아시는분들이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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