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외할머니 집

국수쟁이 작성일 15.02.28 21: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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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작성중입니다. 오타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없습니다.

친가쪽은 아버지를 빼곤 다들 명이 짧으셔서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외할머니집만 명절이나 가끔 놀러갔습니다.

외할머니는 영양군에 사시는데 읍내에서 20분정도 차를 타고

더 들어가면 있는 작은 촌에 사시기 때문에 정확한 마을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외할머니의 사촌댁이 옆에 같이 살았는데 거기 아들이 저보다

몇 살많은 형이라 어릴때부터 아지아 아재요 하면서 같이

놀러다니곤 했습니다.

깡촌이다보니 폐가라던가 사람이 안사는 집이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어릴적엔 무서운줄 모르고 그저 모험한다며

막 뒤집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재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고 박씨아재라고 하겠습니다.

아재는 서울로 상경해서 제가 군대도 가기전에 일찍 사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 치이다가 결국 큰 외삼촌의

고속버스 회사에 취직하여 작게 일을 돕고 있었습니다.

천성이 게을렀던 탓인지 거기서도 금방 잘리고 결국 귀농하게

되었습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친척중에는 집을 봐줄사람이 없자

그 아재가 집에서 살면서 밭이건 소건 다 봐주기로 했습니다.

거기서 살기시작한지 5년채안된 작년 가을무렵의 일입니다.

아재는 평소처럼 일찍일어나서 밭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가을은 굉장히 바쁜시기이므로 이것저것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동틀무렵부터 부지런히 준비하여

일하고있는데 잎이 바람에 스치는 모습이 평소보다 스산하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날이 추워지는구나 하고 대수롭지않게 여기고 일을 하는데

갑자기 누가 부르는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이시간에 누가 자기 논까지와서 부르나 싶어서 고개를 드니

넓은 논밭에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바람소리를 잘못들었나 싶어 다시 일을 하는데 자꾸 누가

부르더랍니다. 자세히 귀를 기울이니 목소리가 저랑 비슷해서

제가 일찍 놀러온줄만 알았답니다. 조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일인데도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고개들어 둘러보니 저와 어릴적에 자주놀던 빈집이 보였답니다

마치 큰 수채화에 그집만 포스터 물감으로 칠한듯 선명하게

보였답니다. 아재는 소리난곳으로 제 이름을 부르며 집쪽으로

걸어갔답니다. 집에 다다르니 소리가 멈췄답니다.

집안으로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길래 대충 둘러보고 나오는데

입구에 왠 꼬맹이가 자기를 보며 히죽히죽 웃고있더랍니다.

순간 정신을 차린 아재가 아 귀신에게 홀렸구나 정신 바짝

차리고 도망쳐야겠다 생각하는데 꼬맹이가 갑자기 손을들어

뒤쪽을 가리켰답니다. 그때 뒤돌아보지말고 냅다 달렸어야

했다고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 했던게 기억납니다. 뒤를 보니

찢어진머리가 퉁퉁 불어 터진 몸에 대롱대롱달린 귀신이

아재쪽으로 기어오고 있었답니다. 그걸보고 혼비백산한

아재는 죽을힘을다해 꼬맹이를 피해 문으로 도망쳤습니다.

도망치는 뒤에서는 바닥을 기는 소리와 꼬마의 웃음소리가

계속해서 귓가에 맴돌았다고 합니다. 그날은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집에 박혀 덜덜 떨고 있었다고

합니다. 오후에나 정신을 차리고 아재의 아부지와 그 자리에

다시 가보니 아무것도 없는 텅빈 집에 꼬마가 신던 신발만

한짝이 굴러 다니고 있었답니다. 그 후로 아재는 그집에 얼씬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째서 거기 귀신들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까지가 아재가 해준 이야기 입니다.

여기부터는 저의 이야기입니다.

한달전쯤에 꾸었던 꿈입니다. 너무나 생생해서 진작에 무게에

글을 쓰려고 했는데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잊고있다가 어제

아재와 통화하다가 생각나서 씁니다.

꿈의 시작은 오솔길을 걷는데서 시작합니다. 길을 따라 걷는데

우거진 숲을 지나 살짝 평야로 나왔습니다. 길은 계속 되었고

분위기는 따뜻한 햇살에 산뜻한 분위기 였습니다.

길끝에는 쇠로된 문이있고 문은 열려있었습니다. 마치 유럽식

커다란 정원주택처럼 생겼습니다. 문을열고 들어가니 커다란

정원이 있었습니다. 정원을 구경하는데 눈에 익은 커다란 집이

보였습니다. 어딘지 기억이 안나서 집근처로 갔는데 집옆에

커다란 나무가 있었습니다. 나무를 올려다보니 40대쯤 보이는

남성이 목을 매달고있었습니다. 남자는 눈을 감고 있었는데

무서운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그남자를보니 저는 문득

자살하고 싶어졌습니다. 남자의 옆에 올라가서 목을 매달아야

겠다고 자연스럽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렬한 자살충동을

느끼며 옆에 서서 목을배달 준비를 하는데 옆을 보니 아저씨가

섬뜩한 웃음을띄며 저를 보고있었습니다. 거기에 소름이 쫙

들어서 잠에서 깨어났는데 너무나 선명해서 하루종일 기분이

꿀꿀했었습니다. 꿈에서 봤던 그집이 외가댁에 근처에 있던

그집과 흡사하다곤 생각하지만 형에게 얘기를 들은 후에 꾼

꿈이라 무의식중에 흘러나욌다고 치부하고 끝내버렸습니다.

자살충동을 강하게 느끼는 꿈에서 자살에 성공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일이생기면 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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