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국수쟁이로어.

국수쟁이 작성일 15.04.29 15: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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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흡연을 하면 몸에 안좋은 독소들이 폐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다.

그래서인지 담배를 피면 머리가 멍하거나 아무 생각이 없어지는데,

타르나 니코틴의 영향도 있겠지만 사실은 담배를 필때마다

몸속의 영혼도 조금씩 갉아서 같이 태워지는게 아닐까?



-천장



깨어진 천장틈으로 시선이 느껴진다면 조심해야한다.

아래층 천장과 위층 마루사이에 살아가는 무언가들이 있는데,

천장을 수리할 때나 뭔가를 찾을때는 항상 손전등을 휴대해야 한다.

어둠에 숨어 살기 때문에 빛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만약 수리를 하는 도중에 손전등이 나가기라도 한다면 그때는..



-시간여행자



과거에 시간여행을 갔다왔다는 주장을 한 남자가 있었다.

길을 걷다가 골목으로 접어들어가는데 골몰길 한 가운데에

하얗게 빛이 나는 문이 있었다는 것이다.

두렵기도 했지만 호기심이 강한 탓에 문을 열어보고 말았다는데

문을 열자마자 의식을 잃었고 눈을 떴을땐 2112년 정확히 100년후의 세계였다고 한다.

너무나도 바뀐 거리와 사람들속에서 다행히 친절한 사람을 만나 3일동안 지내다가

다시 문을 발견해서 겨우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남자에게 미래에서 보고온것을 이것저것 물어봤을 때 식량문제 물문제 핵무기문제등

막힘없이 술술 모든 질문에 대답을 해줬는데 다만, 남한과 북한의 통일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꿈



길을 걷고 있다.

희뿌연 길을 걷고 있는데 옆에 뭔가 이질적인 존재가 느껴졌다.

쳐다보니 난생 처음 보는 여자가 팔짱을 끼고 나를 보며 생긋 웃었다.

나도 마주보며 웃었다.

그렇게 여자친구와 즐거운 나날들을 보냈다.

빨간스포츠카를 타고 여행도 다니고 ..

교외에서 바람을 쐬다가 이제 가야겠다 싶어서 오라고 손짓하자 방긋웃는 얼굴로 날 안기시작했다.

아무생각없이 포옹을 하려는데 가슴쪽에서 뭔가 축축한 느낌이나서 내려다보니 여자친구손에 내 심장이 들려있고

내 가슴은 피로 얼룩져있었다.
멍해진채로 발끝만 보고있는데 여자친구가 깔깔웃기 시작했다.
배신감에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웃으며 대답했다.
"아직도 내가 니 여자친구로 보이니? 나는 악마야. 너는 방금 자살을 했고, 여긴 지옥이야. 니가 살아생전 해보지 못 했던일을 이루어주고 행복이 정점에 달했을때 부순다. 그것이 나의 즐거움이란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말이었지만 듣고 있자니 어렴풋하게 기억이 나는 것 같았다.
나는 자살을했고 여자친구도 없었다.
너무 고통스러움에 신음소리만 내고 있으니 악마는 즐겁게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고 도저히 못 버틸거 같다고 생각할즈음에 악마가 말했다.
"이건 꿈같은거야 니 고통이 극에 달할때 너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될거란다. 영원히 같은 꿈을. 지금 깨어나면 기억은 지워지겠지."
이 말을 끝으로 꿈에서 깨어났다.
너무나 생생해서 식은땀으로 등이 다 젖어있었다.
샤워를하고 아침을 먹고 밖에 나오니 날씨가 굉장히 좋았다.
찝찝한 악몽을 꾸었지만 왠지 좋은일이 생길거같은 기분이든다.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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