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어떻게 될까

zkdhk 작성일 15.04.28 07: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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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될까? 에 대한 내 체험에 근거한 이야기야.

수년 전 까지 사정이 있어 할아버지랑 강아지랑 셋이서 살고 있었어.

도쿄 토박이인 할아버지랑은 매일 싸움만 하고 있었지.

강아지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낙담하고 계시던 할아버지를 위해 기른 거야.

강아지가 오고 나서부터 할아버지는 강아지를 몹시 좋아해서, 굉장히 많이 강아지의 응석을 받아 줬어.

그래도 보기 좋았어.

일흔을 넘으시는데도 팔굽혀 펴기를 하거나, 골프나 마작을 하는 걸 굉장히 좋아했어.

팔굴혀 펴기를 하는 것을 본 3일 뒤,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어.

간경변(肝硬?)으로 인한 대동맥류 파열. 피를 토하며 괴로워 하시며 수혈을 계속해서

얼굴이 부쩍 부풀어 올라 다른 사람 같았어.

모자가정에서 자랐던 나를, 할머니가 돌봐 줬었어.

할아버지는 내게 있어 아버지와 다름 없었지.

 

어머니는 사정이 있어서 떨어져 살고 있었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다시 함께 살게 되었어.

할아버지와 살고 있던 집은 임대였기 때문에, 계약상의 문제로 49재를 기다리지 못하고 이사하지 않으면 않되었어.

 

신경은 쓰였지만 조부모의 유품은 최저한으로 하고, 집안의 물건들을 처분하지 않으면 않되었어.

경야(經夜-초상 때 가족이 관 곁에서 밤을 새우는 일)의 전날부터 작업을 하지 않으면 않되었지.

 

할아버지는 구급차로 옮겨져서, 병원에서 돌아가셔서 그대로 상조회의 영안실에 잠들어 계셨어.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경야 당일 오전 2시.

어머니와 할아버지의 추억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천정에서 [질질…]거리는 기는 다니는 소리가 났어.

내가 어머니보다 먼저 눈치 챘고, 우리 둘 다 분위기가 싸해졌어.

그리고 땅이 울릴 정도로 쾅! 하고 사람이 떨어진 것 같은 소리가 현관쪽에서 들렸어.

 

무슨 일인가 하고 현관에 가보니, 문의 불투명 유리 넘어에 분명 누군가가 있었어.

바깥 현관 옆에는 헛간이 있는데, 그 누군가가 기세 좋게 콰앙! 하고 헛간의 문을 열고, 처분하지 않으면 않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짐들이 들어있는 쓰레기 봉투를 찾기 시작했어.

 

밤중에 이만큼이나 시끄럽게 행동하는 도둑이라 분명이 정신 나간 녀석이다! 라고 생각한 나는 바로 경찰에게 전화해서, 어째선지 [이봐-!]하고 고함을 쳤어.

 

언제 집에 침입해 올지 모른다고 하는 생명의 위기도 느꼈어.

이런 때에는 심장소리가 귀에 직접 들리더군.

 

그래서, 경찰이 와서 헛간이나, 사람이 떨어진 흔적 등을 보여 주었지만 아무것도 없었고, 경찰 중의 한사람이 아오모리 출신이라던가 하며 진지한 얼굴을 하고 [할아버지가 아닐까]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지형적으로, 집은 막다른 길로 되어있어 우리 집과 다른 집 한 채 뿐으로, 막다른 길에 들어서면 우리 집을 반드시 지나야 하는 지형이었어.

그래서 혹시 가족 이외의 사람이 지나가면 발소리로 알 수 있었고, 자고 있어도 개가 일어나서 먼저 멍멍 하고 짖어대.

내가 본 현관에 있던 사람은 할아버지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어.

 

그 후에 별 일 없이 무사히 고별식을 마치고, 이사 작업에 쫓기는 매일을 보내고 있을 때였어.

우리 개가 영정을 향해서 으르렁 거리게 되었어.

원체 오래된 집이었지만, 이사가 결정되고 나서부터는 집의 노후화가 굉장했어.

바닥은 썩고, 이곳 저곳이 삐꺽댔고, 목욕탕에는 풀까지 자랐어.

청소를 않하게 되어서가 아니라, 마치 집이 생물로서의 역할을 마치는 것을 기다리는 것 같았어.

 

아무 근거도 없지만,

내가 느낀 것은, 어떻게 죽었느냐는 관계 없이 영(靈)이라는 존재는, 생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것.

 

그리고 생전의 기억이나 성격과는 다른, 무언가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는 걸지도?

라고 생각한 것은, 그날 밤 그곳에 있던 것은 틀림 없이 할아버지 였으면서, 할아버지가 아닌 존재였기 때문이야.

 

할머니 또한, 돌아가시고 금방 집에 왔지만 할머니라고 어렴풋하게 알수 있었지만,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 있었어. 잠이 든 것 같은 편안한 임종이셨지만,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는 관계없는 것 같아.

가족이 죽으면 지켜준다. 라고 생각하고 싶고, 그런건가 하고 생각할 때도 있어.

하지만 죽고 나서 한동안은 어떻게 봐도 모습도 다르고, 완전히 다른 무언가가 되는 것 같아.

 

49재 까지는.

뭐랄까, 죽은 사람이 만나러 온다는 건 진짜라고 생각해. 특히 49재 까지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경야날 밤 현관이 열리고(시골이라 자물쇠를 하지 않았다.), 발소리가 2층으로 올라와서→아버지랑 어머니의 침실 문을 열고 뭔가 찾는 듯한 기척이 나고→그걸 그만 둔 것 같은 느낌으로 계단을 내려가서→부엌에서 물을 꺼내(아마도 마셨을 듯?)던 소리를 할아버지 할머니와 어머니, 나, 함께 밤을 지새워 주신 친척 분들 모두가 들었어.

 

 

 

출처 : 2ch 오컬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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