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아내를 지킨 마술사

Tod96 작성일 15.06.21 21: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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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마술사로 꼽히는 한 사내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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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의 이름은, 헝가리 태생으로 미국 이민자인 해리 후디니(본명은 에릭 와이즈, 1874. 3. 24 - 1926.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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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계 일각에선 후디니를 두고서 진정 뛰어났던 건 마술 실력이 아닌 상업적 안목이었다며 평가절하하기도 하지만,

그가 가장 유명한 마술사였다는 것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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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생전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러시아, 호주 등지에서 위험천만한 탈출마술들을 선보이며 '탈출왕'이라는 명성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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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박당한 채로 무거운 추가 달린 잠금 상자에 넣어진 뒤, 물속에 던져진 상태에서 탈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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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박당한 채 물로 가득 찬 통에 거꾸로 넣어진 상태에서 탈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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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박당한 채 공중에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탈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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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박당한 채 열쇠가 채워진 대형 우유보관통에 넣어진 상태에서 탈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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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박당한 상태에서 감옥 탈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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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1913년 인생 최대의 시련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건 바로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도 깊었던 후디니였기에, 곧 그는 자연스레 강신술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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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서구권에선 영혼을 부른다는 강신술이 그야말로 대인기였으며,

덕분에 심령술사나 영매들은 일대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그렇게 후디니는 어머니의 영혼과 접촉하고자 수많은 심령술사 및 영매들을 만난다.

그리고, 이러한 만남에서 후디니는 경악하게 된다.

소위 심령술사니 영매니 하는 이들 모두, 그의 앞에서 어설픈 마술 트릭을 선보이며 가짜연기를 일삼았기 때문.

그렇게 강신술의 현실을 파악하게 된 그는, 그때를 기점으로 이른바 '초능력 사냥꾼' 임무를 수행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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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초능력 사냥꾼 마술사격인 '근대마술의 아버지' 로베르 우댕.

후디니의 마술사명은 바로 이 우댕-Houdin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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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사냥꾼 제2대 격인 '탈출왕' 해리 후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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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3대 초능력 사냥꾼, '어메이징 랜디' 제임스 랜디.)

 

 

 

이후 후디니는 자신의 무대에서 심령술사 및 영매들이 사용하던 트릭을 까발리거나,

혹은 그러한 트릭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선보이곤 한다.

또 1920년과 1924년에 , 라는 제목의 저서를 출간하며 초자연현상을 일으킨다고 사기 치는 자들의 트릭을 공개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당시 유명 과학잡지 이 발족한 초자연현상 조사위원회에 고문으로 참여,

 참가자들의 트릭을 모두 간파하며 전원탈락 시키는 만행도 저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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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못한 후디니가 직접 영혼 소환술을 시범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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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디니가 생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 프로젝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누구든지 후디니 앞에서 초자연현상을 보이면 1만 달러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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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랜디가 유지를 이어, 자신의 앞에서 초자연현상을 보일 시 100만 달러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물론, 이 두 프로젝트에서 상금을 타간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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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10월, 불의의 사고로 인해 죽음을 앞두고 있던 후디니는 자신의 아내 베스에게 다음과 같이 약속한다.
"베스, 사후세계가 있다면 꼭 다시 만나러 올게." 

 

후디니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아내 베스는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고, 곧 수천 명의 심령술사 및 영매들이 후디니의 영혼으로부터 교신을 받았다며 베스에게 연락을 해온다.

그리고, 베스는 1928년 언론을 통해 다음과 같은 폭로를 한다.
"지금껏 진짜로 남편과 교신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남편은 자신이 찾아올 때 그 증표로 우리 둘만 아는 암호를 말하기로 했거든요."

그녀의 말대로, 후디니는 자신이 죽은 뒤 심령술사나 영매라는 작자들이

금전과 유명세를 목적으로 아내를 속이려 들 것을 예상하고선 다음과 같은 당부를 남겼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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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는 당신과 내가 처음 만났던 곳에서 유행했던 노래의 제목, 'Rosabelle'이야.

사후세계가 있다면 꼭 당신을 찾아가서 'Rosabelle believe'라고 말할게."

 

 

 

 

 

 

 

 

 

 

에필로그

: 후디니가 세상을 떠난 뒤, 베스는 매년 기일마다 후디니를 기리는 이들과 함께 공개 강신술 집회를 주최한다.
그렇게 매년 미국에선 후디니가 세상을 떠난 할로윈 데이(10월 31일)마다 그의 영혼을 기다리는 집회가 열리나,

후디니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베스가 마지막 집회(비공식적으론 지금도 매년 할로윈마다 집회가 열림)임을 선언한 1936년 10번째 집회에서도 후디니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베스는 쓸쓸히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후디니는 오지 않았네요. 제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후디니가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지난 10년간 후디니를 충실히 기다려왔습니다만, 저는 어떠한 형태로든 영혼과 연락을 취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저는 유령이나 영혼이 존재한다고 여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끝이군요. 굿나잇 해리."

 

 

 

 

 

 

 

 

 

 

 

 

 

 

 

 

 

에필로그 2

: 베스의 작별인사가 끝나자, 집회가 열렸던 캘리포니아 주 일부에선 소나기가 내렸다.

여담으로, 당시 집회가 열렸던 지역은 한 번 비가 내리면 며칠씩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즉, 소나기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다는 뜻.

지금도 당시 있었던 소나기 현상은 캘리포니아 주에 전대미문의 기상현상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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