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할머니 이야기 마지막편 15(중)

데브야니 작성일 15.06.28 08: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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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어머니께 자식이 있었던건 알지?



네, 두 분 계셨다고 들었어요. 남매 분들..



아니, 3이 있었단다.




어머니는 여자로썬 불행한 삶을 사셨던 분이야.




원래 어머니는 평범한 가정의 주부 셨다더구나.


남편도 있으셨고,


남매도 두셨던 평범한 주부 셨었어.




그러다 뒤늦게 무병이 찾아 온거야.




처녀의 몸이 더 신기가 뛰어나다더니 왜 결혼 전에 그러지 않으시고요?





너도 너희 할매 성격이나 고집은 잘 알고 있지?


한번 싫으시면 목에 칼이 들어 와도 절대 굽히는 법이 없는 분이시지.



할매는 원래 무속에 관심도 없으셨다더구나.


처녀 시절 신이 찾아 왔으면 죽으면 죽었지 안 받아 들이셨을 꺼라시더구나.



그 능구랭이 같은 망할 놈의 할배라고 자주 툴툴 대셨다.



야비하게 잔머리만 굴렸다고.......




신은 인질이 필요 했던거야.



할머니가 거부 할때를 대비해서 말야.




결국, 할머니의 거부가 계속 되자 신이 할머니의 주위를 치시기 시작 했어.


원래 신내림을 거부 하면 당사자 보다 주위를 먼저 괴롭히지....


어머니의 당시 남편이 사고로 죽었어.




그 시절 남자들이 대부분 그러 했듯


어머니를 무시하고 별 정도 없었던 남편이 죽은 정도론,


어머니 맘을 돌릴수 없자 어느 날 어머니께 나타나셔선,




니가 끝까지 날 거부 한다면, ....


좋타! 다음엔 아들을 데려 가줄까? 딸을 데려 가줄까? 하시더래.





그 분은 거기에 굴복 하고 말았어.


어머니 니깐......





그 신이 오기 전에 딴 신이 먼저 오셨을 수도 있잖아요?




네 몸에 새겨져 있는 신의 흔적은 원래 너 같이 평범한 애는 가질수 없는 거다.




그건 신이 자기를 받아 낼수 있는 뛰어난 자질을 가진 사람을 미리 점찍어 둘때 쓰는 거란다.




할매께 그리 하신거지 그리고 때를 기다렸던거야.



물론 다른 신이 뺏을 수도 있었을 거다.


먼저 신내림을 받으면 되니깐.




하지만, 그 신을 당할 신이 없었던 거야.



그러니 때가 될때 까지 안전 하게 보호 된거고,


어머니 정도의 신기면 차고 넘치는 수준이라 결혼 해서


남편이 있고 애 낳는 정도론 영향도 받지 않으신거야.





나 같은 사람과는 종류가 틀린 분이셨지....




지금 아주머니 보다 많이 더 세셨나요?



응, 나 한 10명 붙여놔도 가지고 노실 정도로.........





어머닌 그렇게 애들을 인질로 삼으셔서 할매를 무속의 길로 끌어 들이신


신이 시키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으셨어.



그런데 애들이 너무나 엄마의 일을 싫어 했지.



그리고 성격도 정말 안 맞아서 쌓이고 쌓이고 골이 깊어져 갔어.




그러다가 어머니는 한 남자를 알게 되셨다더구나.



외로우셨겠지,




평생 남자란걸 모르고 도움 받고 사랑 받은 적이 없어 모르는 나랑은 달리,




어머니는 애도 있고 가정 생활도 하셨던 분인데


왜 따뜻한 정이 안 그리우셨겠니?




원래 중이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 하지.



남의 일은 이성적으로 잘 처리 해주셨지만


정작 본인 문젠 감정이 앞서셨던지, 콩까풀이 씌이 셨던지.




만난 남자는 그냥 스쳐가는 한량 이었다고 해.



어머니는 그 남자가 떠나고 뒤늦게 임신을 하신걸 알았다고 하셔.




그렇게 3번째 아이가 태어 났단다.


남자 아이 였어.




위에 누나, 형과는아버지가 다른 동생 이였지.



그 아인 위의 형제들과는 다르게


어머니를 끔찍히도 사랑하고 따르던 아이 였었어.




어머니껜 최고의 아들 이었다.



정말 착하고 어머니 말을 잘 듣는........



그런데 하나,



정말 안타까운건 태어 날때 부터 건강이 너무 안 좋았던거야.





정말 유리 그릇 같은 아이 였거든.



심장도 안 좋았고 몸이 전체적으로 너무 약했어.





오죽 했으면 학교갈 나이가 되어서도 학교를 가질 못했지.


거의 집안에서만 생활을 했었어.




내가 어머니 집에 들어 가선 같이 자주 놀아 주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내게 그렇게 고마워 하시더군.




그땐 이미 그 아이 위로 남매들은 어머니랑 인연을 끊고 차례차례 가출한 후였고,



어머니도 처음엔 화가나 인연 끊는다 하셨지만,




모정은 어쩔수 없는지 결국엔 찾아 다니셨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리 대단한 분도 찾질 못하시더군.





아마 애들이 어머니 만나고 싶은 맘이 전혀 없었나봐


만나고 싶어 했으면 어머니가 어디 있어도 찾아 내셨을텐데.....




어머니는 하나 남은 아들에게 온 정성을 다 쏟으셨어.


하지만 아이는 자꾸 약해져만 갔지.




어머니는 모시는 그 분께 빌었어.




내가 당신 뜻이라면 물 불을 안가리고 시키는데로 할테니,


고쳐 주진 않아도 좋으니 애를 지켜 달라고,


죽음만 피해 가게 해달라고 말야.




그 분은 그리 하겠다고 약속 하셨지,




그 분이 감싸고 돈다면


어떤 귀신이나 저승차사 정도론 어쩌지 못할꺼니까 말야.




정말 열심히 그 분의 뜻에 따라 일을 하셨고,


한편으론 아들의 병에 좋다는 소문만 들으면


전국 팔도를 업고 달려가시는 뜨거운 모정을 보이셨다.




그 아이의 병은 신체의 병이라 어머니로써도 어쩌지 못하셨으니까.



돈도 정말 많이 들었지만,


그런건 별 문제가 아니였어.



어머니 명성은 높아만 갔고,


거기에 따라 자연히 돈은 따랐지.



어머니는 아들의 병을 고치는데 필요한돈과 생활 하시는데 드는 돈과 조금씩 저축 하시는거 외엔


재물을 모으시는덴 별 관심이 없으셨어.




그 비싼 몸값에도 버는 돈은 거의 다 남을 돕는데 쓰셨으니깐.




그 시절 거기 산 사람 중에 알게 모르게 도움 받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꺼다.




진짜 제대로된 무당의 모범을 보이셨던 분이지.





내가 그 집에 몇 년을 있으면서 공부를 하고


가르침을 받고 내림을 받아 어머니께 떠나던 날,




어디로 갈꺼냐 시기에 상주가 왠지 끌린다고 그리 가려 한다니,




그래 어디던 니 맘이 닿는 곳으로 가라시며


어딜 가던 내게 배우고 내림 받은 신딸로 자부심을 가지고 부끄럼 없이 살라셨어.




그러시더니 신문지에 싼 두툼한 벽돌 만한 물건을 건네시더구나.




돈 이었다...어딜 가던 첨은 힘드니 요긴하게 쓰라고 하시면서 주시더라.





그리고 웃으시며 말씀 하셨지.


너 가르치면서 머리 나쁜 돌 대가리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의 마음을 알겠더라며 참 힘들었어 하시더구나.




나도 웃으면서 그리 자질도 없다시면서 어찌 절 받아 들이셨냐 했더니,


넌 자질은 떨어져도 우리 같은 사람이 가져야할 기본적인 마음 가짐이나 심성이 된 애라시며


그게 예뻐서 받았다 하시더구나.




능력은 앞으로 계속 쌓으면 너도 잘 될거라시며


기본 가진게 부족한 만큼 더 열심히 하라시더라.




그렇게 이곳에 와서 정착 했다.



어딜가도 텃세는 있기 마련이라 여기도 예외는 아니였지만 뭐 별거 아니더라.



어머니가 워낙 잘 가르쳐 주셨어서......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소문을 들었다.




어머니가 끔찍히 아끼던 그 아들이 죽었다고 하더구나.




난 몇날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하다가 당분간은 안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미 장례도 끝난 후였고,


어머니의 슬픔이 위로 몇마디로 사라질게 아님을 잘 알았기에


스스로 극복 하시고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 가기로 마음 먹었지.....




그런데 내 생각과는 다르게 다른 소문이 자꾸 들려 오는거야.



아들을 잃은 슬픔에 술로 사신다는 소문이 나고




급기야 슬픔에 미쳐 버렸다는 소문도 들리더구나.



더 이상은 가만히 두고 볼수가 없어 한 달음에 어머니께 달려 갔다.





어머니의 신당은 엉망 이었다.


어머니는 술만 드셨던지 앙상한 가지 같았어.





나도 관심 없단듯 한번 쳐다보시고는 계속 울면서 술만 드셨어.




난, 어머니 옆에 가만히 있다 시간이 흐른후 이제 술 그만 드시고 마음 잡으시라고,




애도 좋은 곳 갔을꺼라 위로 했는데 그게 더 할머니를 폭발 시켰어.






어머니는 갑자기 벌떡 일어 서시더니 그래....우리 애 하나 못 지켜준 저 따위 신...하시면서


뛰쳐 나가시더니 몽둥이 하나를 들고 들어오셨어.





그러시더니 내가 뭘 바라더노? 부를 바라더나? 명성을 바라더나? 단 하나 아들 목숨만 지켜 달라고


그리 애원 했는데 그걸 못 들어줘? 하시면서 신당을 때려 부수기 시작 하셨다.






미처 말릴 새도 없었고 어머니 서슬에 가까이도 못갔다.





신당을 다 때려 부수시더니,


나를 죽이던, 지옥에 쳐 박아 팔열지옥과 팔한지옥을 뺑뺑이를 시키건,


내 혼을 갈갈이 찟어 버리건 맘대로 해보소!!!




이젠 절대 내는 당신 안 모실끼라 하시더구나.





음....우리 할매의 그 플라잉 스틱 댄스가 그때부터..................











출처 : 루리웹

글쓴이 : 백두부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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