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울릉도 이야기 (후)

데브야니 작성일 15.06.29 16: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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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가 생각대로 안 되는 군요.

 

 

글만 쓰려 하면 먼 일이 그렇게 많은지.

 

 

그리고 댓글중에 데헷 이란 말 좀 안 쓰면 좋겠다고 하시던데...

 

 

제가 젤 좋아 하는 다음 웹튠 어우내의 작가 백두부님의 트레이드 마크 웃음 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귀여워서 벤치 마킹 하는 겁니다.

 

 

실제로 보면 전혀 전 귀여움과는 거리가 먼 얼굴이지만,

 

 

인터넷이라 안 보이잖아요?

 

 

얼굴 볼 일 없잖아요?

 

 

그냥 좀 귀여운 척 좀 하게 해주세요. 네?

 

 

 

 

 

생선을 구워서 소주를 한병 꺼내 식탁에 앉았습니다.

 

 

친구는 맞은 편에 앉아 자기도 소주 한잔 따으고는 계속 얘길 했어요.

 

 

 

뒤로 돌아 보니 또 아무것도 없는 거야.

 

 

그래서 너무 신경 과민이라 생각 하고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본거야.

 

 

그 여자는 길로 내 뒤를 따른게 아니라...........담 위로 날 따라 온거였어.

 

 

쌍!!! 곧휴 됐다 싶어서 그냥 안 본척 하고 걷는데,

 

 

계속 담 위로 날 따라 오더라구.

 

 

내가 일부러 속력 내서 빨리 걸으면 지도 빨리 따라오구....

 

 

집 거의 다와서 뛰었는데 그 거리 유지하며 지도 뛰더라구

 

 

 

그리곤 집에 들어와 제게 전화 한 것이었습니다.

 

 

 

니가 좀 화장실 하고 살펴주라 응?

 

 

난 그런거 안 보이는데?

 

 

알았다 하고는 집안을 두루 살피고는 아무거도 없다고 하고는 녀석을 안심 시켰습니다.

 

 

 

나 간다~~ 하자 못 가게 바지를 잡고 늘어지는 바람에...

 

 

니가 심순애냐? 빨리 놔라 내일 출근 하려면 지금 자야돼.

 

 

자고 가, 자고 가, 나 버리고 가지마.

 

 

이씨......내일 이 복장으로 출근 하냐?

 

 

내일 일찍 일어나서 집에 가서 갈아 입고 가면 되잖아?

 

 

 

그래서 어쩔수 없이 둘이서 잤어요.

 

 

자면서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아무래도 안되겠다.

 

 

마침 담 주 휴가니 이번 주말에 고모 할머니 한테 내려 갔다가 집에 가야겠다.

 

 

너도 나랑 우리 집에 갈래?

 

 

울릉도?

 

 

난 담주 휴가 아닌데? 그리고 난 물에 가면 안되는 팔자라고 누누히 설명 했잖아?

 

 

야! 무슨 울릉도가 손바닥 만한 섬 인줄 아냐?

 

 

거기 바닷가 아니래도 경치 끝내주고 볼꺼 많아.

 

 

그리고 물에 들어 가지만 않음 되잖아? 보는 건 상관 없지. 가자 응?

 

 

 

그래도 별로 안 끌렸습니다.

 

 

아마 할매에게 너무 쇄뇌 되었나 봅니다.

 

 

그땐 이미 휴가 계획 다 짜놨었는데......

 

 

어느 워터 파크가 손바닥 만한 비키니 입은 몸매 좋은 츠자들이 더 많은가

 

 

알아 보던 중 이었습니다.

 

 

한 여름의 썸을 꿈꾸며...................

 

 

 

제가 망설이자 녀석은 초 강력 고문을 가하기 시작 했습니다.

 

 

요즘 가면 먹을꺼 진짜 많은데....

 

 

너 좋아하는 싱싱한 오징어 내장탕에 너 좋아 하는 볼락에, 너 좋아 하는 홍삼에,너 좋아 하는 홍합...

 

 

아! 여름이라 홍합은 좀 그런가? 그럼 말려둔 홍합 살짝 불려 홍합밥 짓고......

 

 

 

그만!.........................

 

 

자꾸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밭에서 수박 큰거 한통 따서.......................

 

 

응? 울릉도도 수박 있어?

 

 

야!!!! 우리 울릉도 무시하냐? 울릉도 수박은 육지 수박이랑 질이 틀리거든?

 

 

수박 한통 따서 시원한 마을 뒷 산 계곡에 가서

 

 

불 피워 삼겹살 굽고 지난 봄 뜯어 담은 명이 짱아찌에 싸서

 

 

한 입 싹!! 거기에 더덕 고추장 구이를 구어......

 

 

 

그만! 그만 하라구 이 자식아!!!!!

 

 

 

결국 넘어간 전 담 날 회사에서 휴가를 바꿀수 있나 알아 봤고

 

 

별 특별한 일이 없어 쉽게 휴가를 바꿀수 있었어요.

 

 

 

일단 친구의 고모 할머니가 계신다는 포항으로 갔습니다.

 

 

 

그 분은 친구가 자랑해 마지않는 대단한 만신 이셨다는 증조 할머니의 자질을 가장 많이

 

 

물려 받아 지금도 포항 일대를 주름 잡으신다고 합니다.

 

 

 

친구의 집안은 증조모 이후 대대로 무녀나 박수가 아주 많이 태어난 집안 인데,

 

 

그 중에서 증조모의 능력은 발군 이셨나 봅니다.

 

 

 

그외에 지금은 고모 할머니가 최고 이고,

 

 

친구가 가지고 다니는 부적도 그 분이 써 주신 거라더군요.

 

 

그 외에도 조금씩은 신기를 타고 나신 분이 많타더군요.

 

 

친구 할아버지도, 친구의 아버지나 고모들도....

 

 

어디가면 딱 점집 차리고 무당 행세 하시면서 사실 만큼은 된답니다.

 

 

 

야,야!!! 그러다 잘못 하면 큰일나, 무당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냐.

 

 

하늘이 택한 사람만 하는거다.

 

 

 

우리도 잘 알아...그러니 무업 안하고 열심히 땀 흘려서 농사 짓고 고기 잡으며 살지.

 

 

고모 할머니는 그 대단 하셨다는 친구의 증조 할머니의 하나뿐인

 

 

고명 딸이시라더군요.

 

 

 

저희 맨날 이것 가지고 투닥 투닥 말 싸움 했거든요.

 

 

서로 우리 할매가 더 쎄 다고.

 

 

 

친구의 고모 할머니께선 우리를 반가이 맞아 주셨습니다.

 

 

친구가 며칠전 얘기를 하자 대뜸 부적은 잘 가지고 다니냐시며 부적 좀 꺼내보라고 하셨습니다.

 

 

 

친구가 부적을 꺼내자 펴 보셨는데.....

 

 

세상에나, 부적이 불에 탄것처럼 꺼맸어요.

 

 

 

에고, 이러니 효험이 없지.

 

 

그 동안 여러번 손 찼었나보네 하시며

 

 

 

니 몸 니가 잘 챙기라시며 너 오면 주려고 준비 했다고 하시며 새 부적을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좀 더 방비를 튼튼히 한다시며 니 방 사진 있냐고 하시더니 친구의 스맛에 저장된

 

 

사진을 보시고는 부적 몇장 써 줄테니 내가 말한 위치에 붙이라고 하셨어요.

 

 

 

그러시더니 제게 눈길을 옮기시며 말씀 하셨어요.

 

 

자네도 혹시 부적 같은거 가지고 다니나? 하셨고.

 

 

 

전 그런건 없기에 아니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할머니는 신기 하단듯,

 

 

하긴 이건 부적 따위의 기운은 아니라시며

 

 

그런데 뭐가 이리 강력 하냐며 신기하게 보셨어요.

 

 

 

그래서 제가 저 한테 뭐가 있냐고 여쭈니,

 

 

자넨 물에 대해 아주 약하긴 한데 그 이외엔 지극히 평범하네.

 

 

 

신기도 없고 영을 타는 체질도 아니고....그런데 아주 강력한 흔적이 있네...그것도 2개 씩이나....

 

 

 

전 신기해서 혹시 할매와 관련이 있나 해서 여쭸어요.

 

 

혹시 이런거랑 관계가 있을까요? 하며 상주 할매 얘기를 간략 하게 해 드렸죠.

 

 

 

고모 할머니는 아주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들으시고는,

 

 

기연 이구만! 하시며 일어서셔선 장을 여시고 뭔가를 찾으셨어요.

 

 

 

그러시다 찾으셨던지 커다란 책을 한권 가지고 오셨습니다.

 

 

사진첩 이었습니다.

 

 

 

그러시고는 몇장을 넘기시더니 제게 사진 한장을 가르키며

 

 

자네 혹시 이 보살님 아나? 하셨습니다.

 

 

 

할머니가 가르킨 사진 속엔 젊은 시절의 갈비찜 아줌마랑 고모 할머니가 다정하게 웃고 계셨죠.

 

 

전 안다고 하며 틀림없이 할매를 어머니라 부르던 아줌마라고 했어요.

 

 

 

그러시자,

 

 

이번에도 몇장을 넘기시더니 혹시 자네 할머니가 이 분이 아니신가? 하셨습니다.

 

 

 

그건 여러명이 단체로 무복을 입고 찍은 사진 이었는데 가르키신 가운데 서 계신 분은 아주 젊었을 때

 

 

모습 이셨지만 틀림없는 꿈에도 잊지 못할 할머니의 모습 이었습니다.

 

 

전 사진속 할매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부터 났습니다.

 

 

 

저의 그런 모습을 보시더니 잠시후에 고모 할머니께선 혹시 자네가 그 분 장례식때 3일 내내 울어대고,

 

 

장지에 가선 난리를 쳤던 그 학생이 아닌가? 하셨습니다.

 

 

 

네, 저 맞습니다.

 

 

친구의 고모 할머니도 그때 함께 하셨었나 보네요.

 

 

제 흑역사를 알고 계시는거 보면.

 

 

 

맞구만.

 

 

그때 자네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

 

 

내 평생 수백번 장례식을 봐왔지만,

 

 

자네처럼 3일 내내 그렇게 슬피 우는 사람은 처음 봤다네.

 

 

 

특히,

 

 

장지에서의 난동은 압권 이었어, 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껄세 하시면서 웃으셨습니다.

 

 

 

친구가 뭔데 그러냐는 표정으로 쳐다 봤어요.

 

 

얘긴 안해줬지만,

 

 

틀림없이 다음에 오면 할머니께 물어볼꺼 같았습니다.

 

 

 

그러시면서,

 

 

 

참으로 대단한 분이셨지,

 

 

자네의 행동만 봐도 얼마나 그 분과 밀접한 관계였는지 알수 있겠네.

 

 

아마 자네에게 새겨진 기운은 그 분의 흔적 일껄세.

 

 

하나는 인간이 새긴게 아니니 그 분이 모셨던 그 대단하고 강력한 신의 흔적 일꺼고......하시더군요.

 

 

전 궁금해서 무슨 흔적이냐고 여쭈었습니다.

 

 

할매가 새긴건 일종의 경고문 같은거래요.

 

 

얘 건드리면 가만 안 두겠다고 하는.

 

 

그리고 할매가 꼬셔서 도장 받아 주신게 분명한 신의 흔적은

 

 

얜 내꺼니까 알아서 하라는 일종의 영역 표시 같은 거랍니다.

 

 

신의 싸인 받은 몸 입니다.

 

 

 

그러시면서 자넨 귀신 같은거에 평생 휘둘릴 일 없을테니 부적 따위 쓸 일도 없을 꺼라시며

 

 

아마 귀신 바글 바글한 흉가에 가서도 잠만 잘 잘거라 하시더군요.

 

 

인연이란건 참 묘하죠?

 

 

절 알고 할머니를 아시는 분을 표항까지 가서 만나다니.....

 

 

또 그분의 손자랑 제가 친구의 인연을 맺다니........

 

 

 

이때 친구가 바보 같은 질문을 하더군요.

 

 

고모 할머니 보다도 그 할머니가 더 쎄요?

 

 

고모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비교가 되냐시며,

 

 

고양이가 아무리 크고 싸나운들 호랑이랑 비교를 할수 있냐고 하셨어요.

 

 

녀석은 다시 바짝 다가 앉으며 증조 할머니랑은? 했어요.

 

 

사실, 저걸로 맨날 말싸움 하니 저도 그건 궁금 했죠.

 

 

 

음.....나도 어머니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사람이라 우리 어머니가 더 쎄시다고 하고는 싶다만.....

 

 

어머니는 사람이 이를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이르셨던 분이긴 하신데.......

 

 

니 친구 할머니는 사람의 경지를 넘으셨던 분이시다. 하셨습니다.

 

 

 

푸하하하하...........상주 힐매 윈....앞으로 까불지마!

 

 

 

녀석은 그리도 대단하다 생각한 자기 증조모 보다 더 대단한 분이 계셨다는 얘기가 믿어지지 않는 듯

 

 

풀이 팍 죽어 있었고 전 어깨를 쳐주면서 얘길 했죠.

 

 

 

야! 그래도 너네 증조 할머니는 표범 이셨다잖아? 그거도 대단 하신거지...(속으로 호랑인 못 이겨도...)

 

 

아주머니는 일어 나시면서 놀고 있으라시더군요.

 

 

친구가 어디 가시냐고 묻자

 

 

목욕, 부적 쓰려면 목욕재계 해야지 하셨습니다.

 

 

친구가 부적 쓰려면 그래야 하냐고 하자,

 

 

목욕라고 치성도 드리고 써야 하신답니다.

 

 

테레비 보니까 막 써 주던데? 라고 친구가 또 바보 같은 질문을 하자,

 

 

그건 미리 과정 거쳐서 써 둔거 주는거던가 증조모급은 되어야 가능 한거라시며,

 

 

아니면 가짜거나...하셨어요.

 

 

 

저흰 고모 할머니 댁에서 1박 하고 울릉도로 향했습니다.

 

 

제가 괜찮겠지? 하고 불안해 하자,

 

 

야!! 내가 수십번도 더 다녔어.

 

 

 

우리가 탈 배를 가르키면서 저 큰배 뒤집으면 그게 물귀신 이냐? 동해 용왕님이지.

 

 

용왕님이 미쳤다고 수백명 사람 탄 배 뒤집으시겠냐? 하더군요.

 

 

 

딴은 그렇겠다 했지만 일말의 불안감이......

 

 

친구는 그런 제게 걱정 하지마, 니가 이상한 짓 하면 내가 죽지만 않을 만큼 니 뒷통수 존니 쎄게 까서 기절 시켜 줄께.

 

 

 

전, 하다가 안되면 죽을 만큼 세게 때려도 돼.

 

 

난 물속에서 숨 막혀서 익사 하긴 싫어 .숨 쉬면서 죽고 싶다 했어요.

 

 

전 수영은 해도 잠수 하면 10초도 못 견딥니다.

 

 

바로 패닉 일으켜서...

 

 

 

제가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 숨 참기 내기 하는 사람이죠.

 

 

죽으면 어차피 영원히 안 쉴건데......

 

 

결론은 무사히 울릉도 가서 있는 내내 먹고 마시고 자고 시간 나면 녀석이 귀신 봤던 장소들도 가 보고,

 

 

밤엔 둘이 귀신 얘기 실컷 하며 지내다 왔습니다.

 

 

역시 본 고장에서 듣는 얘긴 더 맛깔 나더군요.

 

 

 

상주 얘기가 끝나면 좀 푹 쉬다가 본격 무더위에 오겠습니다.

 

 

내 이럴줄 알았다니깐?

 

 

잠시 소개만 하고 이런 내용 이런식으로 쓰려 하는데 어떤지 여쭈우려고 한건데 대책 없이 깅어 졌군요.

 

 

오늘은 상주 얘긴 더 못 쓰겠네요.

 

 

내일이나 모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루리웹 글쓴이 : 백두부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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