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정도에 있었던 실화.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하려고 모 아파트 소개회사를 방문했다.
월급도 그다지 좋지 못했고, 내력이 깨끗한 방에 구애되지 않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영업자에게 물어보았다.
[문제가 있어도 좋으니까, 싼 곳은 없나요?]라고.
나는 영감도 없고 영적인 것도 일절 믿지 않고 본적도 없었다.
그렇게 물어보니 [있습니다]라는 의외의 대답.
지어진지 40년, 목조 2층 건물
욕식은 없고 화장실은 있음.
2K(서양식 방이나 일본식 방 2개와 싱크대만 놓여있는 부엌이 있는 집)
이전의 주인(50대 남성)이 병인지 뭔지로 죽어서, 2개월 정도 후에 발견되었다.
다다미도 벽지로 새로 발랐기 때문에 신품.
25000엔.
이런 느낌.
바로 보러 가니 이 영업맨도 [뭐~보시는 대로에요~]라며 팔릴만한 부분이 없어 설명할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벽지나 다다미가 신품이라고 해도 그 외에는 전부 너덜너덜했다.
영감은 없지만 다소 결벽증 끼가 있는 내가 역시 아저씨의 시체를 파먹은 파리나 구더기가 기어다녔던 건가~하고 생각하고 있자니, 영업맨이 꿰뚫어본 듯이 [클리닝은 완벽해요!]하고 덧붙였다.
결국 그 방으로 계약했다.
영적현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다미를 들쳐보거나 해보았지만 사람 모양의 얼룩도 없었다.
그런데, 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벽장을 청소하려고, 안에 있는 물건을 꺼내 내가 안으로 들어가서 청소를 시작했다.
장지가 4장 있는 벽장으로, 상하가 반으로 나뉘어져있고, 한가운데 기둥이 있었다.
말하자면 어디에나 있는 벽장이다.
벽장 안쪽에서 그 기둥을 무심코 보니, 순간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기둥 안쪽에 뭔가 쓰여있었다.
잘 들여다 보니 아무래도 사람의 얼굴 같았다. 정같은 뾰족한 물건으로 새겨져 있었다.
그것도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고, 콱콱 힘을 줘서, 어떻게 새긴 듯한 어색한, 표정 없는 얼굴이었다.
10cm정도의 기둥 폭에 꽉 채워져 그려진 얼굴. 아무래도 머리카락 같은 걸로 볼 때 여자의 얼굴인 것 같았다.
기둥에 있었던 것은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이빨 자국이었다.
몇 개인가의 이빨 자국이 그 얼굴 주위에, 기둥 모퉁이에 몇 개나 붙어있었다.
크기로 봐서 성인.
어두워서 눈치 채지 못했지만 얼굴 주변은 색이 변색되어 있었다.
어둠고 좁은 벽장 안에서, 갈색 기둥의 여자가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무기질적인 여자의 얼굴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박력에 기뿐 나쁜 땀을 흘렸다.
더 이상 아무것도 보고싶지 않았지만 기둥의 아래 쪽으로 시선을 향하자 무언가의 얼룩 자국이 몇 개 씩이나…
그 작품의 주인이 전에 살고 있던 아저씨의 것인지, 그 전까지의 주인이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주인이 벽장 안쪽에 들어가 기둥의 여자를 보거나 기둥을 깨물거나 하면서 기둥 아래쪽에 어떤 액체를 묻히고 있었다는 것은 상상이 갔다.
그리고, 이건 벽장 윗 단의 이야기로, 그 아래 단에도 똑같은 것이 있었으며,
두 방중에서 옆 방의 벽장에도 똑같은 것이 있었다.
출처 : 2ch 오컬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