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하이쿠(俳句) 동호회에 들어있습니다만, 그 곳에서 체험한 일을 적어보겠습니다.
무섭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저는 중학교 국어 교사입니다만, 부활동을 담당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토, 일요일은 시간이 남습니다.
그래서 지인에게 추천을 받은 것도 있어서 지역 하이쿠 동호회에 들어갔습니다.
주변에는 일에서 은퇴한 할아버지가 대부분으로, 여성 회원은 몇 명 밖에 없어서, 상당히 귀여움을 받았습니다.
매월 2회 모여서 고센노쿠카이(互選の句會)를 하고, 매년 2회 긴코우노카이(吟行の會/음행회)가 있었습니다.
음행(吟行/긴코우-하이쿠를 읊기 위해 경치가 좋은 곳이나 명승고적을 찾아 걸어다니는 것)라고 해도 사범역인 대학 강사 선생님이 대형 벤을 운전해 주셔서 일요일에 나가서 당일 돌아올 수 있는 가까운 곳에 가는 것 뿐입니다.
그 음행은 5월 연휴 중 하루로, 아침부터 활짝 개어 있어서 굉장히 기분 좋은 날씨였습니다.
그 때의 출석자는 9명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저는 차 안에서 물통의 차를 마시거나 하면서 아침에 집합했을 때 말한 석제(席題/시문 등을 지을 때 그 모임의 자리에서 제목을 내는 일)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석제는 입하(立夏/24절기 중, 7번째 절기)로, 이걸로 한 구, 그리고 나서 5월에 대한 자유 주제로 또 한구 해서 하이쿠를 만들어 점심식사를 하고, 오늘 갈 신사의 집회소를 빌려 쿠카이(句會)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신사는 저희들이 사는 마을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으로, 신사의 이름은 말할 수 없지만, 주로 모시는 신은 쿠쿠리히메노미코토(菊理媛命)입니다.
커다란 신사의 주차장에서 차에서 내리고 사전(社殿/신사의 신체를 안치한 건물)까지의 길을 모두와 함께 걸어가며, 때때로 멈춰서서 어르신들이 들풀의 이름을 알려주시거나 하셨습니다.
그리고 메모지를 꺼내 하이쿠를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입하]는 어려운 주제가 아니어서 어떻게든 될 것 같았습니다.
신사의 신역(神域)에 들어와 테미즈(手水)를 한 뒤, 참배를 하려고 할 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서쪽에서 굉장히 굵은 번개가 쳤습니다.
그 때 근처에 있는 쿠카이의 멤버인 S씨가 [우오!]하고 커다란 소리를 냈다고 생각한 순간 코와 입에서 검붉은 피를 뿜으며 눈을 뒤집고 경직되어 그대로 뒤로 쓰러졌습니다.
[쾅-!]하는 천둥 소리가 들렸고, 그 순간 참배길 옆에 있는 작은 사당의 쌍여닫이문의 문이 전부 열렸습니다.
그 직후에 굵은 빗줄기가 엄청난 기세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범 선생님이 이쪽을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저와 다른 한 분까지 3명이서 S씨를 사무소(社務所/신사에서 사무를 보는 곳) 안으로 옮겼습니다.
S씨의 상태를 보고 바로 구급차가 호출되어, 함께 와있던 부인이 함께 구급차에 타고 병원으로 떠났습니다.
그 후, 사범 선생님은 사무소의 신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빗속에서 S씨의 수첩을 주워 돌아왔습니다.
그 수첩을 신관에게 보여주자, 신관은 앗, 하고 놀란 듯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그 후엔 모두와 함께 점심을 먹고, 쿠카이는 취소하고 돌아갔습니다.
신사에서 멀어지자 비가 내리기 전의 초여름의 하늘이 되었습니다.
사범 선생님은 휴대전화로 S씨의 부인과 연락을 취하고 있었습니다만, S씨는 그대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다음 쿠카이에서 사범 선생님에게서 놀라운 이야기를 무리하게 물어보았습니다.
그 신사에는 굉장히 오래 전부터 전해지는 불길한 말이 있는데, 그것은 특별히 불길한 의미는 아니지만, 일상적으로는 기본적으로 쓰이지 않는 고어로, 신역 안에서 그 말을 하거나 쓰면, 즉시 그 사람에게 신벌이 내린다고 합니다.
S씨가 쓰러진 일과 날씨의 급변으로 문득 이 전설에 생각이 미친 신관이, S씨의 하이쿠 수첩을 보자, 그 곳에는 만들다 만 하이쿠와 함께, 확실히 그 단어가 쓰여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이야기의 진위를 당시엔 반신반의했지만, 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언령이라는 것이 있다고 가르침 받았기 때문에, 지금은 이 이야기를 믿고 있습니다.
난필이라 면목없습니다.
출처 : 2ch 오컬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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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俳句) : 5·7·5의 의 3구 17음절로 된 일본 고유의 단시로, 일본어의 정형시이다. 하이쿠를 짓는 사람을 하이진(俳人)이라고 부른다. 하이쿠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5·7·5의 [운율]로 읊는 정형시이다.
2. 기본적으로 [키고(季語/계어)]를 집어넣는다.
3. 한 군데, 반드시 [끊김]이 있다.
4. 여운을 남긴다.
키고(季語) : 렌가(連歌), 하이카이(俳諧), 하이쿠(俳句)에서 쓰이는 특정한 계절을 나타나는 단어를 말한다. [눈(겨울)], [달(가을)], [꽃(봄)]과 같은 것들이다. 유파, 결사에 따라서는, 제영(題詠/시를 짓고 읊음)의 주제로 하거나, 한 구의 주제가 되는 단어를 [계제(季題/키다이)]라고 하여, 단순히 계절을 나타낼 뿐인 [키고]와 구별하기도 하나, 양자의 경계는 애매하고 서로 같은 의미로 쓰이는 일도 많다. 둘 다 근대 이후에 성립된 표현으로, 과거에는 [키노코토바(季の詞)], [키노다이(季の題) 혹은 단순히 [계(季/키)] [계절(季節/키세츠)]라고 불렸다.
쿠카이(句會)는, 복수의 인원이 스스로 지은 하이쿠를 제출하여, 사로 평가·비평을 하는 모임이다. 현재에는 고센쿠카이(互選句會)를 가리키는 일이 많다. 고센노쿠카이(互選の句會)라고도 한다. 결사나 유파에 따라 여러 가지 차이점이있다.
테미즈(手水) : 신사나 사원에서, 참배 전에 손을 깨끗이 하기 위한 물로, 통상적으론 테미즈야(手水舍)로 쓰인다.
보통 신사나 사원의 참배길 옆 또는 신전 옆에 놓이며, 참배자가 손이나 입을 깨끗이 하도록 설치되었다. 기둥에 시호우코로비(四方轉び/기둥이나 탁자, 의자의 다리가 중심을 향해 기울게 만드는 방법) 기법을 사용해, 사방을 후키하나시(吹き放し/건축에서, 기둥 사이에 벽을 만들지 않고 외부에 개방시키는 방법.)로 개방시켜 놓고, 그 안에 수반(水盤)을 마련해 놓는다. 국자가 놓여있어, 그것을 사용해 테미즈를 떠서 사용한다.
테미즈는 쵸우즈(手水)로 읽기도 한다. [쵸우즈]는 [테미즈]의 와전으로, 우음변화(ウ音便化)를 포함한 규칙적인 변화(테미즈>테우즈>쵸-즈)로 인한 것이다. 테미즈야는 또한 스이반샤(水盤舍)라고도 불린다.
쿠쿠리히메노미코토(菊理媛命) : 일본의 신으로, 카가(加賀)의 하쿠산(白山)이나 일본 전국의 하쿠산신사에 모셔지는 시라야마히메노카미(白山比?神)와 동일한 신으로 취급되나 어째서 동일시 되는지는 불명이다. 인연을 맺어주는 신, 또는 죽은자와 산자 사이를 연결하는 무녀의 여신이라고도 한다. 또한 부정함을 내쫓는 신이라고도 한다. 신명의 쿠쿠리(菊理/ククリ)는 묶음(括り/ククリ)라는 뜻으로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사이를 알선한 것을 통해 얻은 신명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실을 묶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설, 잠수(潛り/모구리)란 의미를 가진 물의 신이라는 설, 들어주다/승낙하다/받아들이다(聞き入れる/키키이레루)란 말이 와전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고사기], [일본서기]의 본문에는 등장하기 않고, [일본서기]의 제 1서에서 단 한번 등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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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하이쿠에 대해서 잘 몰라서 이것 저것 찾아보면서 하느라 머리 아팠던 괴담입니다.
생각했던 것 만큼 잘 표현해 낸 것 같지도 않고, 설명도 부족한 것 같지만 양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