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제목만 보자면 모세의 기적을 떠올리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니고요.
그냥 좀 이상한 이야기네 하는 정도입니다.
전라북도 익산군에서 중학교까지 다녔습니다.
지금은 고향을 떠나온 지 너무 오래 되어 지명이나 이름도 가물가물 하죠.
아무튼 벼농사를 짓는 지역적인 특수성 때문인지 저수지(일명 방죽)가 이곳 저곳에 많이 있었고,
어릴 적에는 동네 고만고만한 어린애들의 전용 수영장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께서 유독 한 저수지에는 접근을 막으셨죠.
이유는 물길이 열리면(저도 본 현상이라... 설명드리자면 저수지 땅바닥까지 다 보이도록 확 열리는 모세의 기적이
아니라...뭔가가 물속에서 꼬챙이를 들고 빠른 속도로 헤엄을 치면 수면 위로 일자의 물가름 현상이 나타난다고나
할까요....
암튼 말로 하기 애매하긴 합니다만, 아마 영화에서 본 것처럼 상어가 물 바로 밑에서 이동을 하면 수면 위에
그런 물자국이 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튼, 이유는 "물길이 열리면 주변(또는 그 동네) 사람이 죽는다" 입니다.
무슨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제가 살았던 동네와는 거리가 좀 있었는데...
우연히 그 저수지 옆을 지나다가 그 물길이 열리는 광경을 보게 되었죠.
빠른 속도로 어떤 방향을 향하여 수면 위에 자국이 일직선으로 쭉 생기는 현상.
잔잔한 물 위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니만큼 멀리서도 충분히 식별이 가능했고요.
어린 마음에도 들었던 말도 있던터라...쪼꼬만 놈이 혀를 차게 되죠.
누가 또 가겠고만..
아마 물고기는 아니었을 겁니다. 물고기 한,두번 잡아본 것도 아니고...
낚시들 좋아하시는 분 들은 잘 아시겠지만, 어떤 이유에서든지 고기가 그렇게 긴 거리를 수면 바로 밑에서
헤엄치지는 않습니다. 비가 온다거나, 날이 무쟈게 덥다거나, 산란철이거나 하면 오히려 제자리에서 튀어 오르기 등
의 행동을 하지만 말이죠.
여튼, 대략 50~100미터 이상 쭉 이어지는 듯 싶었고요.
뭐 그 외 별다른 추가 현상은 없었고... 쭉 이어지는 듯 싶더니 물 속으로 잠수를 한건지 저수지의 중간 넘어가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삼일 뒤 그 동네분이 돌아가셨죠.
뭐. 별로 놀라지 않았습니다.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일이다보니... 물길이 열리는 걸 누가 봤다면, 또 한 분 가시겠구나 하는 그 정도였죠.
다음에는 군대얘기가 있고요, 소소한 거 한,두개, 그리고 저희 아버지께서 겪으신...대망의 장산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장산범을 잡고 싶다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요물인 듯 합니다.
좋은 시간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