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즘 일겁니다.
CNC 가공 및 조형물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고
누구의 도움을 받기도 싫어서 모든 일을 혼자 했습니다.
그 날은 제 1톤이 넘는 CNC기계의 가공영역을 확장하고 싶어
작키 및 빠레트와 씨름씨름을 하다가 어느덧 새벽을 넘기고...
공장 뒷문을 열면 바로 빠레트를 쌓아 놓았기 때문에 이동거리는
불과 10여미터 정도였지만, 이게 수 백번이 되니 정말 힘들더군요.
빠레트를 옮기던 중, 근육은 떨리고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조금 식히려고 문 옆에 잠깐 서서 한숨을 돌리는데...
무엇(?)인가가 손가락 두개로 제 머리카락을 쭉 잡아 올리는 겁니다.
왜 손가락 두개라 했냐면... 제가 나중에 그 느낌을 확인해 보려고
테스트를 해봤는데, 손가락 두개로 잡아당겼을 때와 느낌이 거의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암튼, 순간적인 판단으로 머리 위에 있을 지도 모를 그것의 팔(?)을
잡아보려고 확 낚아채보았는데... 역시나 아무것도 없더군요.
아마도 부유령인듯 했습니다.
새벽에 기계 돌려놓고 쌈무이 괴담을 듣거나 에나벨2 정도 그냥 보는지라,
뭐. 그냥 그랬습니다.
모두들 힘내시고, 화이팅 하시지 말입니다.
군대용어 오랫만에 써보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