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구인가?

티요레21 작성일 16.06.04 21: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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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기전 지금 올리는 글은 살짝 혼동이 올수도 있을겁니다.

처음 날짜와 시간을 잘 기억해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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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2일 오후 10시

 

보이는 건 나무와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까만 하늘
그리고 이따금씩 지나가는 구름
얼마나 누워있었는지 모른다.
정신을 차리려 해도 머리에서 자꾸 흘러내리는 피로 인해
왼쪽 눈마저 쓰리고 흐리다.
비라도 왔었던 건지 입고 있던 옷이 젖어있다.
춥다.
짐승의 그것처럼 나의 숨소리 또한 거칠었다.
집중하려 해도 보이는 건 비탈과 바람에 휘날리는 나무줄기.
산…….인가 보다.
다시 정신을 차려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옷소매로 닦는다.

 

‘뭐지 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거지? ‘

 

손목에 차가운 감촉이 느껴진다.
달빛에 반짝인 그것은 한쪽 팔에 감겨진 은색으로 된 팔찌였다.

수갑?

난 죄수인가? 여긴 어디지?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그리고 청바지에 티셔츠 그리고 야구잠바 그리고 청바지
흙으로 지저분해진 내 몰골 뿐 이었다.
어디 부러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온 몸이 쑤신다.
힘들게 팔을 들어 주머니를 뒤져보지만 내가 누구라는 것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소리쳐 도움을 구하고 싶었지만 내 손목의 수갑은 그 마음을 저지했다.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자 달빛에 보이는 4미터 정도의 낭떠러지가 보였다.

 

‘저기서 떨어 진건가?’

 

다행이도 바닥엔 돌도 없었고 비로 인해 땅도 무른 상태였다.
내가 누워있던 옆에 커다란 나무뿌리가 땅에서 흉물스럽게 나와 있다.
저기에 부딪혔나 보다.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
찢어졌는지 아직도 흐르고 있는 머리의 피와 내 손목의 수갑이 현실로 날 이끈다.
머리가 아프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현실과 어두운 이 공간이 날 두렵게 했다.
쫒기고 있는 것인가? 내가 무슨 죄를 저지른 거지?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헤집는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애꿎은 나무뿌리를 걷어찬다.
발가락에 전해진 고통은 이내 다리 위까지 올라온다.
욕지기가 올라왔다.
고통이 사그라지자 이내 목마름과 배고픔이 날 덮쳤다.
얼굴을 찡그리며 조용히 주위를 살핀다.
어둠속에서 한참을 그렇게 살피던 중 어디선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물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억지로 일어서서 좀비처럼 걸어갔다.
손목의 수갑 때문에 손목이 아프다.
티셔츠 밑 부분을 찢어 수갑과 손목사이에 넣는다.
상처가 생겼는지 손목 부분이 쓰라렸다.
갈증이 더 심해져 물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 움직인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물이 흐른다.
허겁지겁 물을 마시고 머리를 물속에 담가 시원함을 느꼈다.

 

“휴 살았다.”

 

물을 찾아서인가 아까의 긴장감은 사라졌고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그 순간 수풀이 움직인다.
바람인가보다 하고 생각하려다 다급히 몸을 숨겼지만 한발 늦은 것 같다.
무언가 어둠 속에서 뛰쳐나와 날 밀쳐버렸고 난 이내 물에 처박히는 신세가 됐다.
날 밀쳐낸 뭔가는 이내 다시 공격하려는 듯 뛰어 올랐다.
겨우 물에서 기어 나와 그것을 피한 나는 공포감에 휩싸였고 목청이 터져라 외쳤다.

 

“살려 주세요. 사람 살려.”

 

그것의 움직임이 멈췄다.
한참을 잔뜩 얼굴을 찡그리며 거친 숨소리를 몰아쉰 채
얼굴을 두 팔로 막아서고 있는 볼썽사나운 모습의 내가 흐르는 물에 비춰졌다.
그것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살려 주세요. 제발 …….”

 

두 팔을 허우적거리며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애썼다.

 

“뭐하냐?”

 

뜻밖의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역시나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달빛에 어슴푸레 보인 그는 30대의 짧은 머리에 청바지에 검은 잠바를 입은 사내였다.

 

‘이 시간에 등산객은 아닌 것 같고 내 손목의 수갑 그럼 난 진짜 범죄잔가?
이 사람은 날 잡으러 온 형사?’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그 순간 그 사내가 움직인다.

 

“자수 할게요. 제발 때리지 마세요.”

 

자수라는 말에 흠칫 거리다 잠시 생각하는 듯 보이던 그 사내가
뒷주머니에서 뭔가 반짝이는 걸 꺼낸다.
칼이라고 생각한 나는 심장이 쿵쾅 거렸고 이내
아무 말도 없는 그 사내를 보며 주저앉아 버렸다.

 

“살려주세요. 예? 훌쩍 흑흑 살려주세요.”

 

급기야 난 울음까지 터트려 버리고 말았다.

 

“야 이놈아 그럴 거면 왜 그렇게 도망을 가. 너 때문에 온산을 다 헤매고 다녔잖아.
아우 진짜 처 죽일 놈이. 엎드려“

 

그는 어정쩡하게 누워있는 나에게 다가와 내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진짜 형사였나 보다.

 

‘난 도대체 무슨 죄를 저지른 거지?’

 

나에게 수갑을 채운 그 사내는 이내 자기가 뛰쳐나왔던 곳에서
가방 하나를 주워온다.
그리고 이내 체념한 듯 아무렇게나 앉아있는 날 뒤로한 채
뭔가를 꺼낸다.

 

“예 강형사님 잡았습니다. 여기 노루목 인근이요.
금방 내려가겠습니다. 근데 이 놈 이거 기억상실인지 인척하는 건지
상태가 좀 안 좋은데요. 예, 알겠습니다. 금방 뵙겠습니다. “

 

나를 힐끔거리며 전화통화를 하던 그 사내는 전화를
끊자 깊게 심호흡을 하며 다가왔다.

 

“가자. 너 때문에 밥도 못 먹고 그래도 잡았으니 1계급 특진은 따놨겠지.”

 

난 힘없이 일어나다 현기증에 다시 쓰러졌다.

 

“이 놈 왜 이래. 어, 머리에 피나네. 아 이 놈 가지가지 한다. 진짜.”

 

그는 다시 가방을 열어 붕대를 꺼내
내 머리에 칭칭 감기 시작했고 물통을 꺼내 내 얼굴에 살짝 뿌렸다.
이내 정신을 차린 나에게 물통을 주고 나무에 기대게 해주었다.
그리곤 그도 맞은 편 나무에 기대어 앉았다.
물끄러미 날 바라보는 그에게 난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저기……. 제가 무슨 죄를……. 저질렀나요?”

 

내 질문에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음을 터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다가왔다.

따악

 

“장난 치냐? 조형철  진짜 가지가지 하네. 죽고 싶냐?
너 여기서 죽여도 국민들은 잘했다고 박수 칠걸? “

 

사내가 때린 머리부위로 고통이 전해진다.
조형철……. 내 이름이 조형철이라고? 그 희대의 살인마?
18명을 죽이고 잡혔다가 오늘 탈옥했다는 그 살인마?
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이 놈 이거 아주 맛이 갔구먼. 그냥”

 

혀를 차며 그 사내는 나를 일으킨다.

 

“저기 형사님. 뭔가 착각하신 거 같은데요. 저 그럴만한 놈 아닙니다.”

 

난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매달렸다.
아무도 없는 밤의 산속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그럴만한 놈이 아냐? 뭐 이 새끼야? 네가 죽인 사람들한테도
그런 말 해봐. 여기서 죽여 버릴까 보다. 진짜. “

 

인정사정없이 그의 발길질이 나의 몸 이곳저곳을 때린다.
온 몸의 고통에 나도 모르게 비명을 내지른다.
내 비명 소리에 그의 발길질이 멈췄고 이내 가쁜 숨을 몰아쉰다.
너무 아파 움직일 수가 없다.

 

“조용히 해라. 진짜 경찰만 아니었음 너 진즉에 죽었다.”

 

더 맞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난 눈물을 찔끔 흘렸다.
다시 내 머리통을 툭 치며 일어서라고 재촉한다.
움찔거리며 일어 선 다리로 한 걸음씩 걷는다.
내가 살인자라는 생각에 저절로 다리가 후들거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누굴 죽였을 것 같지가 않았다.
생각해야 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뭔가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자신을 형사라고 말한 그 사내는 너무 여유롭다.
18명이나 살해한 놈 잡는데 혼자 온 것도 그렇고 지원도 안 온다.
한참을 내려가도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혹시 내가 형사이고 이놈이 살인자인건 아닌가. 라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어쨌든 길은 하나인거처럼 보였다.
내가 살인자든 아니면 형사이든 어쨌든 혼자는 위험하다.
살인자라면 잡히면 다시 감옥에 들어갈 것이고 형사라면 지금 수갑까지
찬 상태에서 이놈에게 농락당하는 것이다.
난 그 녀석이 여유부리는 틈을 타 몸을 부딪쳤고 미친 듯이 내달렸다.
어두운 숲 속 아직 해가 뜨려면 한참이나 남은 듯 했지만 난 살기 위해 뛰었다.

뒤에서 욕설이 들린다.
그녀석이 쫓아온다.
금방이라도 따라잡아 날 죽일 것처럼 느껴졌다.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난 미친 척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산을 내려갔다.
미친 듯이 뛰어내려다가 앗 하는 순간 난 뭔가를 밟고 미끄러졌다.
산비탈을 정신없이 구른다.
뭔가가 내 몸 안으로 들어오며 난 가까스로 멈춘다.
배가 뜨거워지더니 이내 고통이 밀려온다.
부러진 나뭇가지가 내 배를 관통했다.
내 입으로 이내 한 움큼의 피가 쏟아져 나온다.
그 녀석의 점점 가까워져오는 소리가 들린다.
흐려지는 내 시야에 그 녀석이 보인다.

 

“아 새끼. 눈치 한번 빠르네. 크크 좀 골려주다가 죽이려고 했더만”

 

죽어가는 날 보고서는 재미있는 구경거리라도 한 듯 한 표정을 지으며
이내 숲속으로 사라진다.

 

‘난 형사였나 보다. 그 녀석을 쫓았겠지?'


이렇게 멍청한 모습으로 죽는다면 언론에서 또 난리 나겠군.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
정신이 점점 혼미해지고 눈이 감긴다.

 

2015년 3월 13일 오전 6시

 

‘긴급 뉴스를 알려드립니다. 어제 오후 탈옥한 조영철이
산으로 도피 중 인질로 잡은 김현호 씨가 오늘 산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김현호씨는 취업준비생으로 혼자 등산을 갔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보여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아직 조형철은 잡히지 않은 상태로
경찰들은 그의 신변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상 긴급 뉴스를 마칩니다. ‘

 

식당에서 긴급 뉴스가 흘러나왔다.
뉴스를 보던 40대 아저씨가 앉아있었고
가게 종업원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그에게 물과 컵을 가져다주며 혀를 끌끌 찬다.

 

“에효. 취업준비생?  백수란 말 아녀? 백수 놈이 뭐한다고 등산을 가서 죽어.”

 

“그러게요, 아우 무서워 죽겠어요. 경찰들은 뭐하나 몰라. 빨리 안 잡고.
19명이나 죽였다 자나요.
아 세상에. 이러다 우리 동네까지 오는 건 아니겠죠? “

 

2015년 3월 12일 오후 3시

 

흡연 금지라고 써진 팻말 옆에서 담배를 핀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얼굴을 찡그리며 한 번씩 쳐다봤지만 개의치 않았다.
아직까지 쓸 만해보이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담배를 비벼 끄고 숲 아무데나 버린다.
전화가 울려온다.
사람들을 살피던 사내는 사람들에게서 조금 멀찍이 떨어지려고
숲속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전화를 받는다.

 

“예, 김현호입니다.”

 

“예. 확실하다니까요. 등산하는 사람들이 장기가 좋다니까요.
예? 크크 어쩌긴 뭘 어째요. 숨 안 헐떡거리고 그럼 튼튼한 거 아닙니까?
오늘 밤 중으로 한 놈 잡아서 보내 드릴 테니까
돈이나 두둑이 준비해 주십쇼.
예. 낄낄. 제가 한두 번 해봤습니까? 예예 거기서 뵙죠.
실한 놈으로다가 잡아 갈 테니까 아이스박스나 잘 준비해 두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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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두서없이 끝나는 것 같네요.....

밑에 의심하고 같은 글쓴 글쟁이 맞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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