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여름 인턴 동기 타과 레지던트랑 둘이서 4박으로 경주,울산,부산등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남자 둘이서 경부타고 제 차 몰고 내려가는 순간 후회...아오...모텔가서 잘때 특히 의심의 눈초리...
여튼...울산에 갔을 때 그 친구는 집이 울산이라 자기 집에 가고 전 태화강 근처에서 좀 거닐다 울산대학교인가
무슨 대학교 근처 모텔촌에서 잠자고 다음날 그 친구 집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네비 따위 없던 시절이라
참 애먹었죠..간신히 찾아가서 길가에 주차하고 주위를 둘러보니..아파트 단지가 죽 보이고 단독주택도 많이 보이는데..
무슨 시장도 있었고...그 시장 안에 들어가 구경하다 나와보니 반대 블럭 쪽에 새로 지은듯한 깨끗한 빌라들이 많더군요.
그런데 그 사이 단층짜리 슬레트지붕의 딱 봐도 폐가...분위기 물씬 풍기는 집한채가 눈에 들어옵니다.
대낮이고 여름이라 사람도 많이 다니니..호기심에 근처로 슬슬 가보는데..야~~쎄한 느낌...여름에 한기가 느껴지더구만요..
그때 갑자기 뒤에서 누가 왁~~놀래켜 돌아보니 그 시방새 동기 전공의(지금은 미쿡으로 연수..)가 웃으면서 서있더군요.
" 아오..이 시방새...뭐여? 이 폐가는? "
" 이 폐가..아니 흉가...내 어릴때 부터 있었는디....유명하다...어릴때도 절대 이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어른들이 신신당부...야..그런데 이 집이 얼마나 안팔리는지 아직도 이 모양이네..고양이 한마리 없다니까 이집에"
" 그려? 무슨 일 있었냐?"
잠시 담배를 꼬나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기 시작..
" 형(저보다 3살 밑)~~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인가? 그때 이집 주인이 원양어선 타던 사람이고 아줌마는 근처에서
슈퍼하던 사람이걸랑...그 딸내미가 6학년 우리 선배였단 말이지...그 누나 사실 아버지가 워낙 험하고..
엄마는 소문에 뭐 다방했었다 뭐 여튼 소문은 안좋아서 왕따 1순위였는데...어느날 학교에 안나오더라고..
처음엔 몰랐는데 동네 형이 이야기 해주데?..소문이 한달 전 그 누나 아버지가 귀국했는데 뭐라더라..
날짜가 보름인가 먼저 들어오게 되었고, 뭐 뻔하지... 그 누나 엄마랑 시장에서 수산물 팔던 어떤 아재랑
바람피다 걸렸는데 난리도 아니였고..그 아줌씨랑 누나랑 그 날 이후 행적이 묘연해졌대...
그리고 아재는 다시 배타러 나갔는데 다음날 경찰들이 와서 조사하고 어짜고 하던데..그 누나 엄마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나? 어쨌다나.."
" 정말?"
" 그렇다니까..근데 배타러 나갔던 아재는 원래 타기로 했던 배에 승선안하고..89년도 그때 뭘 알수 있겠어?
경찰이 쫓고 있다 뭐다 라고 하는데...이 내가 말이야 집에 오다가 그 누나를 똭~~봐버렸지.."
" 어디서?"
" 그 누나 집앞에 있더만..."
" 오..그 애는 살았나 보네?"
휴~~ 한숨을 내쉬더만
" 나도 놀래서...XX 누나야 집에 왔나? 라고 물으니 그냥 고개를 숙이고 대꾸도 안하더만.."
" 야..너 혹시 귀신 본거 아니야?"
" 아니...초등학생이 뭔 귀신이고...확실히 그누나 본게 맞아서 엄마한테 이야기 했디만 바로 가보자 하시더라고..저녁인데.."
" 그래서?"
" 뭐 걸어서 10분 거리니까..난 뛰고 엄마는 천천히 오고...근데 그사이에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없더라고.
어..없네...라고 하니 엄니가 진짜로 본거 맞나고 물으시고...응~~하고 대답했지"
" 흠...그 이후로 이렇게 되었다?"
" 아니...그 후 한달 뒤에 불났다 아이가....그런데 신기한게 반쪽만 탔다니까..나중에 소문에 뭐 그 누나 아버지..
살인범은 아프리카 어디에서 잡혔다는 이야기...누나는 아직도 행방불명...방화인지 누전인지 모를
화재사고..아줌마는 변사체로 발견...이건 오피셜하게 확인...뭐 사람들이 다 재수없는 집으로 가까이 안했지..누가 사려고 하겠노!"
" 어째 슬슬 그 누나 귀신이 나와서 저런식으로 방치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듯 한데.."
" 우째 알았노? ㅋㅋ 형님도 구신 본적 있나?"
" 어...있다...몇번"
" 구라치지 말고..난 진짜 봤다니까..고등학교때...이 집 앞 지날때..왠 아줌씨가 내 이름을 부르더라고.."
" ....."
" 그래서 내가 ...네? 이랬더만..너 XX지?..네..맞는데요...누구신지? 물어봤디만 그냥 스스슥...집안으로 들어가데?"
"...."
"내가 어?어? 저집에 누가 이사왔나? 생각하는데 등골이 오싹하데...5년간 맨날 같은 모습이었는데....그 후로
내 시장 돌아서 집에 갔다 아이가.."
"..... 야..그럼 이집이 지금 거의 10몇년째 이모양이라고?"
" 엉...아무도 안산다...지금이야 내도 다 컸으니 별로 안무서운데..좀 으시시 하재?"
" 응...그래..빨리 가자 시방새야...오늘 밤에 왠지 잠 못잘거 같다.."
흉가 이야기 였는데..
이 친구가 지금 미쿡으로 홀로가 열심히 공부중입니다. 아메리카 드림 이루기 위해...
나중에 정확한 지역명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 생각나는건 김태희가 나왔다던 울산여고? 근처였다는거...그 친구 누나가 그 고등학교 출신인데, 맨날
김태희가 자기 고등학교 후배라고 자랑하더랍니다. 그거 말고는 흠...완만한 언덕이 있던 지역인데..
아깝네요..ㅎㅎ..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