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제주도에서..(3)

닥터제임스 작성일 16.06.09 1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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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오전 진료 마치고 검진까지 끝내고 나니 살만하네요..오후엔 환자분 별로 없을 듯..

자...오늘내로 왠만하면 끝내고 싶은데...흠..체력이 그지라..

위 이미지는 흔히보는 귀신이미지지만 사람의 윤곽이 뚜렷한 제가 본 케이스랑 비슷합니다..

...... 

댓글에 따라다니지 않냐고 하셨는데 사실 서울 올라오기 전까진 엄청 쫄았습니다만, 2003년도 가을에 마지막으로

지금껏 본적은 없습니다..국민학교 시절에도 두어번 본적이 있는데 그건 글 안쓰기로...30년가까이 지나다보니

거의 소설수준으로 글을 써야할 듯 싶어서 포기..2003년도 이야기는 좀더 고민해보고..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이어서..

 

" 야이~~씨~~~ㅂ/ㅏㄹ~~~에이~~야~~"

아마 저보다 더 심한 말 하면 했지 덜 하진 않았을 듯 합니다...나도 모르게 터져나온 방언, 욕설...

무서운 장면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왼쪽 끝에 앉아있을 호러광녀를 보려고 했는데...

아~~~

바로 제가 앉아있던 중간에 앉아있는 모습....불과 6-7칸 사이?

뭐..무서워서 유일한 다른 관객인 내 근처로 오고 싶어했다거나..잘 안보여서 왔을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이 같은 일을 당하셨다면 과연...

어..이여자가 나한테 관심있나? 아까보니 사람이 확실한 것 같은데..오예??

어제 말씀드린대로...옛다 관심하나 드릴께..너님 짱드셈..

다행히 이번엔 몸이 굳지 않고..방언과 함께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바로 자리에서 튕겨져 나와..

맨뒤에 앉아있었기에 바로 위에 있는 비상문으로 달려가 잡아당기는데..얼레?

꿈쩍을 안합니다..

" 어...어....야.......야~~~~~~!!!!"

소리를 지르고 있는 힘껏 당기는데 덜컥덜컥하기만 할 뿐..안열립니다..

아~~ 앞쪽으로만 나갈 수 있나? 극장 관계자들에 대한 분노...씨양..간신히 탈출 하나 싶었는데..

너거들의 행정편의주의에 불쌍한 청춘 바지에 똥까지 싸게 생겼다 시밤바들아...

내 여기서 심장마비로 죽으면 극장의 악령이 되어 너거들 망하게 하리~~

분개는 잠시..슬슬 뒷통수가 간지러 옵니다..

저뇬이 날 째려보는 듯한 느낌...아니지..그것보다...바로 내 뒤에 서 있을 듯한 느낌..

공포영화에서 처럼 갑자기 화면정지, 사운드 정지되면서 순간 그 망할 생머리가 내 왼쪽 어깨에 턱~하니 걸치면서

 

' 도망칠수 있을 것 같애?? ' 라고 말할 것 같은 극도의 공포감..

 

이미 정신은 안드로메다행..오로라 공주와 나 잡아봐라 하고 있음..

출구쪽 문고리를 꽉 잡고...고민에 들어갑니다..

뒤를 볼것인가..

아니면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 시전하여 계단까지 간 후 그냥 내려갈까...

그 순간..

그 망할 디아이 영화에서 또 무서운 장면이 나오는지 바로 위 스피커에서 콰쾅~~~하는 사람 놀래키는 소리..

"으아아악...!!!...아야야~~~ㅆㅂ..뭐꼬?"

오른쪽 무릎에 야구빳따로 쳐맞은듯 엄청난 통증이 안드로메다로 날라갔던 이성을 데리고 옵니다...

지금도 오른쪽 무릎에 가끔 통증이 있는데...이때뿐 아니라 몇번 런닝머신에서 뛰다 과체중으로 무리가 와서..여튼..

어찌된 일이냐..

스피커 소리에 나도 모르게 뒤쪽으로 몸을 돌려 ..(고뇬을 안보기 위해서..눈을 지끈 감고)

왼쪽 끝까지 달려갔고..바로 계단쪽으로 몸을 틀어 다다다다다~~~닥...내려가 다시 오른쪽 비상문쪽으로

꺽는 순간 뭔지모를 물체에 왼쪽 발목이 걸리면서 오른쪽 무릎으로 극장바닥을 강타...비명소리와 함께 앞구르기..

뭐 뒤쪽을 본다? 그런 생각할 틈이 없습니다..지끈 거리는 오른다리 끌고 다시 달리려고 하는데..역시 과도한

아드레날린 덕으로 걸어도 통증이 별로 안느껴지더군요..오..빨리 나가자..

비상문을 똭~~ 열고..우다다다다~~~

이럴땐 절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안된다는 본능이...비상구 계단을 스캔~~역시..시력이 좋은지..저기에

나랑 비슷한 자세의 EXIT 표지판이 보이고..문을 딱 열어제끼는데...

이야~~ ㅅㅂ...2016년도인 지금이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비상구 계단에 EXIT 녹색불만 보이고..

등이 하나도 안켜져 있어 어둠컴컴합니다..오..신이시여...이게 그 뇬의 계획이었나 봅니다..

움찔...

차라리 불켜져 있는 엘리베이터가 좋은 선택일 듯...비상문을 쾅~~하고 닫아버리고 혹시나 고뇬이 못나오게..

엘리베이터 쪽을 보니..오~~구세주 같은 직원이 보입니다..그리고 연기자로 변신..

아오..감기 몸살이 심해서 집에 가야겠네...라고 혼잣말...관심도 없는 남자 직원...

고맙다..관심꺼져줘서..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갑니다...고개를 푹 숙이고...안도의 한숨...고개를 차마 못들겠습니다.

사방이 거울, 비치는 스뎅? 으로 되어있었으니까요..혹여나 착시로 뭘 본다면..

이 밀폐된 공간에서..정말...어휴..글쓰면서도 소름이..

우우우웅~~~~띠띵~~~!!! 드드륵..철컹~~

문 열리는 소리... 고개를 푹 숙인채 나가려는데..바닥에 불빛하나 안 보입니다..

아..이젠 분개하기도 절망하기도 귀찮다라는 생각이..10m쯤 앞에 유리문이 보이고...비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씨이이우아아와와왕~~~덜커커컥...덜컥...~~~후두두둑.....끼끼끼끼~~~이이읶~~~

유리문은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질듯이 부들거리고 있고...

요즘도 집근처 모 영화관에 가면 들어가는 입구랑 나오는 출구의 확연한 차이에..뭐여..갈땐 그냥 꺼지라는 건가?

이런 느낌이 드는데..저 극장도 마찬가지..나가는 입구에 왜 불이 꺼져 있고 출구~~라는 표지판만..

그때...유리문으로 누군가 휙~~ 지나가는게 보입니다..오호...사람을 보니 용기가...

쯧..

2시부터 글을 쓰는데 이젠 안되겠네요...환자분들이 많이 오시기 시작..내일 반드시 끝맺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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