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제주도에서..(last-1)

닥터제임스 작성일 16.06.10 20: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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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코피 터지게 일하고 오늘이 off라 어제 밤늦게까지 제주도에서 공보의하던 시절 사진들을 뒤지고 했는데..

역시나 사진이 없어요...디카를 구한게 2003년 1월쯤...그때 친한 치과공보의하던 형님이 뭍에가기전에 저한테

팔고 가셨거든요....지금은 모르나 그당시 공보의 월급이 120만 될까말까..물론 전 전문의가 아니었기에...

대부분 타지역 공보의들은야간에 알바를 하였으나..

제주도는 알바 하기가 힘들었죠..다 아니까...저도 3년간 단 한번도 알바자리

얻지 못해 제일 가난한 공보의였습니다. 혼자사는데는 지장 없었지만..남들 다 치는 골프도 안하고, 스킨스쿠버?

승마등 돈많은 공보의들이 다 하는 것도 저는 엄두도 못냈지요..그나마 가족이 없이 혼자 있다보니 플스2, 평면TV

등에 돈을 썼고, 주로 시간날때 드라이브 하다 한라산 등반 이정도만..또 후배들이 놀러올 때를 대비해서 렌터카도

마련해 줘야 하고..한마디로 봉~~이었지만 제가 좋아서 한거라..3년 내내 많은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자 헛소리 그만하고..2003년도 있었던 곳은 사진이 많지만...나중에 글을 쓰게 된다면 그때 올리도록 하고..

마무리..

 

................

 

10m 정도 앞에 유리문...출구라는 표지판...어두컴컴한 양 사방....

귀신 곡소리 같은 비바람소리..거기에 금방이라도 떨어져 깨질것 같은 유리문...

다시 식은땀이 줄줄...나는데..

마침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니...열림버튼을 누르고 있는 손가락에

힘이 빠지고...드르르륵~~~ 다시 닫히려는 모습에 열림버튼 다다다다...오락실에서 버튼 누르듯 미친듯이

쪼시니 다시 열리고..

후다닥....뛰어 유리문을 열어 제끼니...

엄청난 바람과 빗방울이 나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파파파파팍~~~

그러나..그 순간에 쇼생크탈출에서 듀프레인이 그랬듯이 저도 자유를 만끽~~은 개뿔..

빨리 튀자...

자..여기서 잠깐..

제가 그당시 공보의 하던 곳은 서귀포, 남제주 쪽...영화관은 제주시에만 있었죠....당연히 차를 끌고

제주시로 ㄱㄱ해서, 공영주차장..공짜도 참 많았던..뭍으로 나갈땐 주로 도청근처 로타리에 세웠었고..

영화관이나 시내에서 놀땐 탑동 인가..이름이 특이해서 지금도 기억..신시가지였나..여튼 근처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전문의가 아니었던 관계로 제주시쪽엔 티오가 없었지요..연차도 2년차였고..

이제부터가 문제입니다..

차를 주차한 곳은 걸어서 10분정도 짧은 거리...때는 늦은 토요일 저녁..거기에 비바람이 소형 태풍수준...

두리번 거려보니 아까 지나갔던 사람 몇명 저와 반대 방향..시내쪽으로 걸어가고 있고...

차있는 방향을 보니...휑한..도로만....거기에 바람에 밋친듯이 움직이는 가로수...뺨에 누가 물총쏘듯..

옆으로 들이치는 빗방울........아차차......우산........장난하나.....그깟 우산.....

시내로 가서 그냥 모텔에서 잘까...그런데 모텔이 근처에 있던가? 머리를 굴려봐도...설마 있겠지...

아니다...

괜히 엄한 모텔,여관 들어갔다가 그 뇬이 제주시에만 있을 수도 있는데...같은 방에서~~오마이~~

사실 그런것 보다 돈이 아까워서..8월 말쯤이라 모텔,여관비가 제일 비쌀 성수기 막판이라..

바로 뛰기 시작합니다...

지끈~~~

으윽...방금 다쳤던 오른쪽 knee에 극심한 통증이...조금 여유가 생기니 다리가 지X입니다..

깽깽이 발로 아야야야~...아오...씨..... 에이~~극장입구 지나 몇미터도 못가 앉아버립니다..

정말...이런 개x같은 주말이 다 있나...서글퍼 지기 시작합니다..욱씬거리는 무릎에..싸대기 날리는 비바람에..

뒤쪽엔 왠지 쳐다보면 여고괴담 1편에서 깜놀하게 했던 것처럼 그 뇬이 떡하니 서있다 파~~파~~팍...

순간이동해서 내 눈 앞에 떡 하니..서있을 듯한 공포에...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술취한 넘처럼 가로등에 기대어고개를 숙이고 있다보니..

현실적으로 춥고 오한에 이러다간 내일 몸살감기...그러다 재수 없으면 폐렴까지? 그럼 병가? 병가가 1년에

며칠? 뭐 이런 오만 생각...

내리는 비에 바람에...가자고..여기서 앉아있어 봐야 좋은꼴 못 보니

일어나 걸어보니 걸을땐 그나마 괘안네요...천천히 걸으며...절대 뒤를 보지 말자..자동차 까지만...

걷다보니 바람은 더 쎄지고...요행이 생겨 더 빨리 걸어도 통증은 약하게...왼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걸으니..

....

.

왜 갑자기 귀신? 밋친뇬? 이 보인 걸까..국민학교때야 집근처에 장례식장이 있어 그렇다 쳐도..

뜬금없이 십수년만에..

....

 

드뎌 차가 보입니다....주변에 다른 차들도 보이니 안도...차키를 넣어 돌려 문을 열고..바로 시동...

으...오른다리가 아프니..운전하기 쉽지 않겠는데...발목만 까딱이니 괜찮겠지..

'카카카카칵...부르릉~~~~'

제주도에서만 2년 있고 오래된 차라 세차를 잘 안해서 녹이 쓴 소나타...

다행히 시동이 켜지고..공항쪽으로 갑니다..악셀레이터에 힘을줘도 다행히 통증은 없습니다..

.......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공항에서 중문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 같은 좋은 길이 남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처음엔 별거 없는 오르막길...달리다보면.. 갑자기 시야가 팍~~트이면서 중문의 호텔들, 대정읍에 산방산인가?

오른쪽엔 차귀도가 보이는데....

거길 해질무렵 노을질때 넘어가면 정말 아름답습니다..전 Love affair 메인테마 humming버젼 소리바다에서

다운받아 CD로 들으면서 항상 달렸는데..옛생각 나면서 고향도 그리워지고 울컥할 때가 많았죠..

dog소리 집어치우고..

와이퍼를 1단에 넣으니 그래도 앞이 잘 안보여서 맥스파워~~~

우윙우윙~~팍~~팍~~~우윙 팍 우윙 팍~~어느덧 중문고속도로? 입구...잠시 신호 걸리고..

그제서야...안도감.......

으..덥다..에어컨..소나타 1 에어컨 정말 거지죠...에어컨 켜니 역시나 속도가 안납니다...

거기에다 오르막길...엔진은 우우우웅~~~평소보다 더 부화가 걸리는지...힘들어하는 소리..

야~~이러다 퍼지기라도 하면....중산간에...와~~~

에어컨 바로 off...창문만 살짝 여니...비바람이 다시 싸대기..

그려..넘어갈때만이다...내리막길 가면...

에어컨 끄니 다시 차가 잘 나갑니다..에이..정말...이 망할....공보의 끝나면 바꿔야지..(레지 1년차때지 몰고 폐차)

중간쯤 가니...습관적으로 사제 CD플레이어에 손이..유일한 튜닝..다른 음악이 나오길래...

처음에 1번에 항상 있었던 정사...메인테마..콧소리 버전...

음~~~으으음~~~으으음~~~으으으음....우~~~우우우우~!!!!!!우 우우우~~~ 우우~~우우~~우우우우 우우~~

들어보시면 이해가 가심..ㅡ.ㅡ;

남제주군 대정읍...푯말이 보이는데...어느새 내리막길로....에어컨을 켭니다...

그리고..그때...

갑자기 뒤에서 누가 쌍라이트를 켜는지 번쩍~~~

아...ㅅㅂ...2차선으로 깜빡이 켜고 빠져주는데도....쌍라이트를 끌 생각을...아우 눈부셔...

백미러를 팍 내려버립니다..개생키...

그리고 옆으로 촤촤촤촥~~ 빗길을 내달리는 짚차? 여튼 그당시 SUV는 별로 인기 없는 시절이었는데..

소나타 보다 높은 봉고? 정도의 크기의 차량이 휙~~~

에라이...개생키..이 비바람 치는데...괜히 앞에서 미끄러져 대형사고 일으키지 말고 가라...

그런데 그 순간 제 차유리 쪽으로 촥~~~웅덩이에 고인 물 지날때 옆으로 엄청나게 튀듯이..

내리막길인데 지금도 이해는 안가지만..

물폭탄이 떨어집니다...

그 당시 매일 운동하며 산이나 타던 20대 후반 90kg짜리 돼지였던 전..순간 이성을...

와따..너 잘걸렸다..오늘 조같은데....불화를 빚어보자...생캬~~

저도 밟기 시작합니다..

지금이야 보복운전 금지법으로 조용히 썅욕을 홀로 날려주며 넘어가겠지만..

그 당시야 뭐..CCTV블박 없던 시절이니까..

바로 저도 쌍라이트 빔~~파파파팎 날려주며 쫓아갑니다..

그랬더니 그 짚차...더 속도를...오~~그래...레이싱 하잔 말이지..좋다...ㅅㅂㄻ

에어컨 off....가자 소나타여~~~~

....

정말 ㅈㅅ...

오늘 끝내려 했는데...3시부터 지금까지 글쓰다 애랑 놀다 밥먹다 하다보니..시간이..

다음번이 제일 공포스러운 기억으로...휴..내일,모래쯤에 완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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