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글을 쓰는것 같습니다.
너와 나의 잘나가는 새해를 위하여~~
모두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너나 잘해" 하세요
이전글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집이 시골입니다.
주말에 시간이 나면 시골에 내려가 아버지 일을 도와주고 했었는데..
그날도 시골에 내려가 있던 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며 포터에 이것 저것을 챙겨서 실고 계셨습니다.
"야야 오늘 같이 산에 가서 소나무 쫌 옮겨 심자"
오늘 일당 20만원이다라며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가스통 및 토치 그리고 깡통 삽 갱이 등등 이것 저것 다 챙겨서 산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근데 산으로 가야하는 데 자꾸 다른 동네로 가는것 같아 물어보니
소나무 주인 만나서 같이 가야 된다하시네요..
전 그렇게 알고 다른 동네에 도착해 소나무 주인를 기다려서 같이 산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멀리서 보니 소나무 두그루가 애국가에 나오는 소나무처럼 멋지게 자라 있었습니다.
근데 이거 삽 갱이로 절대로 불가능해 보였는데 여튼 지게에 가지고 간 도구를 챙겨서 산(말이 산이지 동네 동산정도로
아주 낮음)으로 올라갔습니다.
소나무 옆에 지게를 내려 놓고 있으니
이제서야 아버지가 소나무가 아닌 묘이장하는거라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전 아버지가 이런일도 하시는지도 몰랐고 한번도 묘 이장에 참석해본적도 없고 해서 조금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좀전에 만난 사람(형제)는 묘자리 아들들 이었습니다.
평소에 우환도 많고 하는 사업마다 실폐를 보고 해서 점집에 가니 묘자리를 잘못 썼다고 이장하거나 화장해야 한다고 해서 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수소문하다 보니 아버지 귀에 들어갔고
아버지는 묘자리 작업은 잘하시는데 이장은 해보질않았지만 묘자리작업 보다는 쉬울것 같아서 선듯 하신다고 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술상차려서 잔을 치고 묘 이장 작업를 시작하였습니다.
위 사진에보시면 적색 표시부에 아버지께서 막대기를 꼽고 시작하시는 겁니다.
왜 막대기를 꼽냐고 물으니 묘를 만들때 막대기 없이 봉을 만들면 관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모른다고 필히 묘 봉작업시 막대기를 꼽아서 표시를 하고 봉을 쓰면 관이랑 일치되게 봉도 이쁘게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막대기 표시부 확인후 아버지와 저는 열심히 묘를 파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이상 묘를 파고 했는데 벌써 보여야 할 관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추가 30분이 흐르고 묘주인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보소 여기에 묘 쓴거 맞나요? 관이 안나옵니다."
묘주인이 이야기하기를 10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잘 기억이 안난다고 합니다.
묘주인은 묘밑에 관이 있는지 없는줄도 모르고 참나 있어야 할 관이 없고 맨땅만 계속 파고 있으니 ~
그렇게 조금더 조금더 파는 데 땅에 습기가 가득 하고 물기가 있는것 좋은 자리는 아닌것 같았습니다.
아버지께서 " 이야 여기 습기 물기가 많은 걸 보니깐 관이 이동한것 같다.."라고 하시면서
막대기 기준점에서 우측으로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마찰음과 함께 그렇게 찾던 관이 나왔습니다.
이유인즉 아래에 수맥인지 아님 물꼴인지 모르지만 여튼 땅에 물이 흘르는 길이 었어서 세월이 30년이 흐르면서
관이 서서히 옆으로 이동한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관를 찾고 내부에 유골를 보니 왜 아들들 사업이 안되는지 알겠더라구요..
원래 30년된 유골은 반백골이 되어야 하는데 습기가 많은곳에 묘를 쓰다 보니 유골이 백골이 아니고 흑골이었습니다.
티비에서 625참전 용사 유해찾기보면 백골상태인데 이건 정말 냄새도 장난 아니게 심하고 검은 흑골 뼈에 정말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점집에서 묘자리가 좋지않다고 그냥 한소리 인지 아님 정말 점괘가 좋아서 맞춘건지 모르지만 신기에게 묘자리는
정말 좋지않았다는거...
그렇게 유골 수습하고 마무리 짓고 집으로 왔는데.....
지금 그 두형제는 사업이 잘 되는지 집안에 우환은 없는지 궁금하네요...
전 묘자리문제로 후세가 잘된다 안된다는 믿질않지만 하여튼 묘이장하면서 좋지않은 예를 경험하니 이왕 묘쓰는거 좋은데 쓰자라는 표에는 한표 던지고 싶습니다.
왜 ??
묘이장시 관찾기가 너무 힘들어요ㅜㅜ
무섭지않은 이야기지만 이런거도 있구나 라고 읽고 넘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