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은 네이트판 루렌시안님의 '나와 귀신이야기'타이틀중 4번째 이야기입니다.
이제까지 귀신을 만나면서 공포스럽거나 무서운적은 살면서 단 3번정도 있었는데 앞전에 말씀 드렸던 고3때와 군대에서 겪었던 일, 그리고 방학때 다른지역에서 아르바이트 할때의 일... 이렇게 3번정도 있었습니다.
다른 만남은 그저 사람이 스쳐 지나가듯 생긴 일이라서 그중에 인상 깊었던 내용을 위주로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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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 전역 후에 있었던 친구 여동생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당시 군대에서 별꼴을 다봤던터라 나름 '영'에 대한 면역도 생기고 그냥 지나갈 수 있는 담력도 생겼다고 자신하고 있었습니다.
군 전역 후에 첫여름 방학이되고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집(시골에 있습니다. 해변가에 있는 환상의 집이죠.)이 금요일 저녁부터 비니 저와 제 다른 친구(A라고 하겠습니다.)와 같이 와서 환상의 프라이데잇나잇(오타아님...일부러 말투 따라하느라 그렇습니다.)을 보내자는 제안에 가볍게 "콜!!!!"을 외친 후 금요일 저녁 8시에 제차로 출발했습니다.
(시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기억이;;;)
대략 2시간 걸리는 시골 국도를 타고 가고 있으니 뭐 붕뜬... 기분은 뭐...
대략 30분 정도 지나고나니 둘 다 정신이 4차원으로 향하더군요.
묵묵 무답으로 차를 타고있을때 우연히 아는 친구집(b) 근처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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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집)
(도로) (강가) (B네 집)
(나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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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저녁 9시쯤 된것 같은데 시골이라서 그런지 어두컴컴하더군요.
그런데 친구집 그쪽만 유별나게 환하더군요.
특히 잘보였던게 그 b친구 여동생이 시골집 마루에 걸터 앉아서 먼산을 바라보는 포즈로 발을 왔다 갔다 하더군요.
b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환한 그곳에 있는 B의 여동생의 외모와 머리카락의 움직임까지 상세하게 보일 정도 였습니다. 상당히 먼거리였는데 말이죠.
파란색 짧은 청바지에 면티를 입고 맨발, 그리고 긴 생머리..
아직까지도 그 장면이 눈에 보일 정도 입니다.
저와 A, B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로 덕분에 집안 사정을 어느정도 알고있었고 그 여동생도 당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B의 여동생이 평소에 병이 있어서 최근에는 병원 신세를 무척이나 많이졌다는 것두요.
'야~ 저기 B 여동생 앉아 있다.'
'응......봤어....'
슬쩍 보고 건성으로 대답하는 내친구. 그때 아마 저와 둘 다 4차원 모드로 들어가서 그다지 신경 쓰지를 못했습니다.
그렇게 10분 쯤 가고있는데 머리 속에 무슨 위화감이 맴돌았습니다.
등골이 서늘한 그런 감각... 뭔가 잘못된 것을 봤다는 그런 위화감.
정말 사람이라는게 신기한 것이... 제가 그 생각을 하고 있는 그 찰나에 조수석에 앉아 있는 A가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린 얼굴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야... 내가 분명 며칠전에 그애 죽었다는 말 들었거든...'
설마...하는 생각을 했지만 친구와 같이 봤었기 때문에 믿기 힘들었죠.
'X까지마. (현실성을 위해서 있는 말했던 그대로 썼습니다.) 방금 잘 앉아 있던데..
너도 같이 봤잖아. 몸이 안좋아도 그렇지. 사람 죽었다는 말 함부로 하지마랑.
어디서 잘못 들었겠지.'
'아냐. x발놈아'
A는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막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야... 엊그제 죽었대.'
아유!!!!!!!!!!!!!!!!!!!!!!!
역시나 그 감각은 귀신을 봤을때 그 위화감... 바로 그거 였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등골이 서늘해져서 서로 아무말 안하고 그길로 만나기로 한 친구집으로 시골길을 시속 120~140으로 밟아서 순식간에 도착했습니다.
사고가 나지 않았던게 천만 다행이였죠.
백미러를 계속 보았지만 다행히 쫒아오거나 뒷좌석에 앉아있지는 않더군요.
불타는 프라이데잇나잇은 얼어죽을...
방에서 계속 그 이야기하고 다른 친구(C)는 코웃음만 칠 뿐이고, 다음날 날 밝으면 같이 가서 확인해 보자고 약속하고 일찍 잠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남자 3명이서 깡소주 + 맥주를 마시며...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3명이서 그 장소를 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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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집)
(나무)
(도로) (강가) (나무) (벽)(B네 집)
(나무)
(나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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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의 집은 그 위치, 도로에서 절대 보이지 않을 곳에 있었습니다.
마당이 잘 보이던 위치도 나무와 벽에 가려져 있어서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멍한 상태로 그자리에 있을 수 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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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면 죽기전에 약간이나마 친했던 우리에게 얼굴이라도 보여주려고 나와 있었거나 아직 49제가 지나지 않아서 이승을 떠나지않고 집안을 맴돌지 않았을까 조심히 추측해 봅니다.
꽃다운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귀여운 여동생의 삼가 명복을 여기 지면을 통해서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