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문화의 원형 당제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 백도 당설화
지금부터 약 100여년 전 거문도에 살고 있던 이오복이라는 어부가 백도 어느 바위 아래서 낚시질을 하고 있었는데, 돔 낚시가 잘 되므로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바다에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아름다운 한 여인이 바닷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사람 살려요 여보세요 살려 주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이씨가 앉아 있던 바위 아래까지 허우적거리면서 다가왔다.
“제발 제 손 좀 잡아 주세요”라면서 손을 내밀었다.
이씨가 바위에서 내려와 손을 잡아주려는 찰라 난데없이 회오리바람이 일면서 큰 매 한 마리가 쏜살같이 날아와서 여인의 머리를 덮치더니 부리로 쪼아버리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 여인은 물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너무나 놀라서 겁에 질린 이씨는 정신이 아찔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려서 사방을 둘러봤지만, 여인도 매도 온데간데없었다.
이씨는 그 일을 괴이하게 여기면서 그날 밤을 바위틈에서 지새운 후 날이 밝자마자 어젯밤 괴이한 일이 있었던 그 바위를 바라보니 어제 보았던 그 매와도 너무나 흡사한 것이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로다”라고 생각하면서 마을로 돌아온 이씨는 마을 노인들께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더니, 洞首노인이 하는 말이
“오복이 자네 참 운이 좋았구먼, 그 여자는 신찌갯이라 하는 물귀신인데 살려 달라고 외치는 그 여자를 살려주기 위해 손을 잡은 사람은 물속으로 끌려 들어가 모두 죽이고 말지, 그런데 자네는 그 매 바위의 영험으로 화를 면하게 된 거야 좋은 날을 택하여 매바위에 제사를 드려야 하네” 그런 연유를 알자 이씨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노인의 말씀대로 매바위에다 크게 제를 올렸다.
그런 일이 있는 후 백도의 그 바위를 “매바위”라고 불렀고, 매바위는 어민들의 수호신으로 받아들여졌다.
* 참고문헌 :『명소지명유래지』 전라남도, 1987, 147~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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