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저곳을 떠돌며 물건을 파는 젊은이는
우연히 자신이 살던 마을이 전염병으로
쑥대밭이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충격적인 소식에 젊은이는 팔던 물건들을 곧바로
싼값에 처분하고 마을로 돌아갈 여비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살던 마을로 향하는 길은
엄중한 경비아래 모두 폐쇄되었습니다.
젊은이는 힘들게 마련한 여비를 경비에게
뇌물로 바치고 자신이 살던 마을로
떠났습니다.
마을로 향하는 도중 젊은이는 텅 빈
마을들을 발견했습니다.
모두 전염병이 두려워 마을을
떠난 듯했습니다.
밤이 되서야 젊은이는
가족이 있는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 없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젊은이는 그만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그때 젊은이는 마을 뒷산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불빛을 발견했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에 젊은이는 빛이
나는 곳으로 단숨에 달려갔습니다.
빛은 산중턱의 위치한 굴에서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굴 안으로 들어간 젊은이는 굴 안에서
뭔가를 캐는 듯 금속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굴 안쪽의 끝에서 젊은이는 한데 모여
있는 마을 사람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주위로 아무렇게 막
굴러다니는 황금들도…
사람이 다가온 걸 발견한 마을 사람들은
즉시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젊은이가 마을의 일원이라는 것을 알자
그들은 젊은이를 부둥켜안고 춤을 추었습니다.
어안이 벙벙하던 젊은이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마을에 전염병 따위는 없었습니다.
산에서 금광을 발견한 마을 사람들은
다른 마을 사람들이 알아차릴까 봐
일부러 전염병이 돈다고 소문을 퍼트린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을로 향하는 길들이 막히자
마을 사람들은 비밀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도와 기쁨도 잠시…
젊은이는 자신의 가슴을 찌르는
날카로운 칼날을 느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많은 황금을 가지고도
마을 사람들이 나눠 가지기에는
모자랐던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황금이 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렇게 젊은이는 먼저 떠난
가족의 품으로 떠났습니다.
출처: 바젤님과 떠나는 무서운 세상 이야기 (유튜브)